“경선 세 번 치르고 이럴 거면 왜 해”.. 대구 향한 지도부에 정면 반기
지도부는 대구로, 후보는 서울로.. ‘단일화’, 협상 아닌 전면 충돌로
국민의힘이 대선 한 달을 앞두고, 단일화를 둘러싼 충돌 구도로 계속 치닫고 있습니다.
6일 김문수 후보는 “후보직 일정을 중단하고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지도부가 그와 회동하기 위해 대구행을 발표한 직후, 후보가 오히려 정면으로 맞받아친 셈입니다.
“경선을 세 번이나 치러놓고 이럴 거면 왜 했느냐”는 발언과 함께, 김 후보는 단일화 논의 중단을 공식화했습니다.
■ ‘쌍권’ 지도부 대구행.. 김문수는 “서울행”으로 정면 충돌
국민의힘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의총 직후, 지방 유세 중인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향했습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김 후보의 동선에 맞춰 대구로 내려가 단일화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의총 직후 결정된 이 ‘대구행’은 김문수-한덕수 간 단일화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당내 위기감의 반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도리어 “서울로 올라가서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공개 반기를 들었습니다.
현장에서는 김 후보와 회동하기 위해 김대식 의원이 먼저 도착해 동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기습적으로 전국위와 전당대회를 소집하는 등 사전 합의 없는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지도부 “후보 존중”, 김문수 “압박에 못 견딘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에 대한 ‘후보직 교체 압박’ 지적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의총에서 후보 교체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며 “김 후보와 단일화를 어떻게 실현할지를 최우선 과제로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후보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의원 전원이 비상대기하며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는 일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존중과 협의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김 후보 측의 인식은 전혀 달라,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이, 이제는 당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 한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 “내려가서 만나자” vs. “올라가서 대책 세운다”
결국 이날 단일화 논의는 지도부와 후보의 동선마저 엇갈리며 무산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지도부는 “후보와 만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후보는 “후보직을 사실상 박탈하려는 기획”이라며 대면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의원들은 국회에 비상대기 중입니다.
지도부가 대구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즉시 심야 의총이 열릴 예정입니다.
박 원내대변인은 “밤 12시든 새벽이든 시간제한 없이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날 열린 의총 모두발언에서 “11일까지 단일화에 실패하면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김 후보를 향해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습니다.
■ ‘시간 없다’는 지도부와 ‘납득 못 한다’는 후보.. 결국 파열음
7일 예정된 단일화 설문조사는 갈등의 수습이 아닌, 분열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자신이 ‘제거 대상’이 됐다고 보고 있고, 당 지도부는 단일화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절차’로 강행하고 있습니다.
협상은 사라졌고, 통첩만 오가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은 더 이상 전략의 실패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정당성과 신뢰, 그리고 리더십의 공백이 낳은 구조적 결과입니다.
대선을 앞둔 지금, 이 당이 먼저 복구해야 할 것은 단일화가 아니라, 정치적 질서를 지탱할 최소한의 중심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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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는 대구로, 후보는 서울로.. ‘단일화’, 협상 아닌 전면 충돌로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찾아 민생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본인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이 대선 한 달을 앞두고, 단일화를 둘러싼 충돌 구도로 계속 치닫고 있습니다.
6일 김문수 후보는 “후보직 일정을 중단하고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지도부가 그와 회동하기 위해 대구행을 발표한 직후, 후보가 오히려 정면으로 맞받아친 셈입니다.
“경선을 세 번이나 치러놓고 이럴 거면 왜 했느냐”는 발언과 함께, 김 후보는 단일화 논의 중단을 공식화했습니다.
■ ‘쌍권’ 지도부 대구행.. 김문수는 “서울행”으로 정면 충돌
국민의힘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의총 직후, 지방 유세 중인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향했습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김 후보의 동선에 맞춰 대구로 내려가 단일화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3일 열린 5차 전당대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왼쪽)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총 직후 결정된 이 ‘대구행’은 김문수-한덕수 간 단일화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당내 위기감의 반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도리어 “서울로 올라가서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공개 반기를 들었습니다.
현장에서는 김 후보와 회동하기 위해 김대식 의원이 먼저 도착해 동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기습적으로 전국위와 전당대회를 소집하는 등 사전 합의 없는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지도부 “후보 존중”, 김문수 “압박에 못 견딘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에 대한 ‘후보직 교체 압박’ 지적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의총에서 후보 교체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며 “김 후보와 단일화를 어떻게 실현할지를 최우선 과제로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후보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의원 전원이 비상대기하며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는 일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존중과 협의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김 후보 측의 인식은 전혀 달라,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이, 이제는 당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 한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 “내려가서 만나자” vs. “올라가서 대책 세운다”
결국 이날 단일화 논의는 지도부와 후보의 동선마저 엇갈리며 무산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지도부는 “후보와 만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후보는 “후보직을 사실상 박탈하려는 기획”이라며 대면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의원들은 국회에 비상대기 중입니다.
지도부가 대구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즉시 심야 의총이 열릴 예정입니다.
박 원내대변인은 “밤 12시든 새벽이든 시간제한 없이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열린 의총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앞서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날 열린 의총 모두발언에서 “11일까지 단일화에 실패하면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김 후보를 향해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습니다.
■ ‘시간 없다’는 지도부와 ‘납득 못 한다’는 후보.. 결국 파열음
7일 예정된 단일화 설문조사는 갈등의 수습이 아닌, 분열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자신이 ‘제거 대상’이 됐다고 보고 있고, 당 지도부는 단일화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절차’로 강행하고 있습니다.
협상은 사라졌고, 통첩만 오가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은 더 이상 전략의 실패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정당성과 신뢰, 그리고 리더십의 공백이 낳은 구조적 결과입니다.
대선을 앞둔 지금, 이 당이 먼저 복구해야 할 것은 단일화가 아니라, 정치적 질서를 지탱할 최소한의 중심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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