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다시 만나자.. 사실 아닌 말, 함께 바로잡자”
“방식은 당이 정하면 따르겠다”.. 단일화, 김문수 패싱 수순?
“사소한 말만 반복하지 말고, 국민 앞에 한 약속을 지키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오후 4시 재회동을 요청하며, 단일화 논의의 마지노선을 제시했습니다.

전날 1시간 넘는 회동이 ‘사실 공방’만 남긴 채 끝난 가운데, 한 후보는 “사실이 아닌 말을 반복하면 직접 밝히겠다”며 언론 앞 공동 발표까지 예고했습니다.

단일화 방식은 당에 전적으로 일임하겠다며 김 후보의 고립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오늘 오후 회동은 정치적 진정성의 최종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 “오후 4시 재논의”.. 단일화 명분 전면 재소환

한 후보는 8일 오전 경북 구미 박정희 생가를 방문한 뒤 취재진에게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오후 4시 김 후보와 다시 만나 그 약속을 지키라고 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김 후보가 수차례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단일화 논의를 즉각 시작하겠다’고 말해온 점을 재차 언급하며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건 국민과 미래에 대한 결례”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오후 토론회는 당이 정한 것이라면 당연히 나가겠다”면서도 “김 후보가 오지 않더라도 참석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당 중심’으로 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 “대안도 없이, 사실 아닌 말만”.. 전날 회동 내용 정면 비판

전날 비공개 회동이 결렬로 귀결된 데 대해 한 후보는 “김 후보가 아무런 대안을 갖고 오지 않았다”며 “당이 본인을 괴롭힌 이야기, 왜 마음대로 못 하느냐는 말만 반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요하지도 않은 말로 논의를 흐리는 것”이라며 “사실이 아닌 말은, 오늘 회동이 끝난 후 함께 언론 앞에 서서 제가 직접 바로잡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한 후보는 단일화 논의의 핵심 쟁점을 ‘진정성과 책임’으로 좁히며, 김 후보 측의 회피적 태도를 정조준한 셈입니다.

■ 국민의힘 중심 구도 기정사실화.. “방식은 당이 정하면 따르겠다”

한 후보는 이날 입장을 통해 단일화 방식 논란을 차단하며 “방식은 모두 당에 일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여론조사든 전당원 투표든, 당이 결정한 방식대로 따르겠다는 점을 명확히 하며 김 후보 측이 주장한 ‘후보 간 협상’론을 사실상 무력화한 것입니다.

이 같은 입장은 김 후보가 줄곧 주장해온 “당의 개입은 안 된다”는 논리를 정면에서 반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단일화 논의의 틀을 완전히 당 주도로 고정하며, 김 후보에게는 명분과 전략 양면에서 압박을 가하는 형국입니다.


■ 4시 회동은 갈림길.. 정면 돌파냐, 파국 확인이냐

한덕수 후보 요청으로 다시 성사된 이날 오후 4시 회동은 단일화 논의의 마지막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후보가 이 자리에 응하고 논의에 진전이 있을 경우 단일화는 ‘반전의 모멘텀’을 맞이할 수 있지만, 또다시 평행선을 달릴 경우 당 주도의 강제 단일화 시나리오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문수 후보 측은 현재까지 한 후보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 모습으로, 이날 회동에 실제 응할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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