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측 “무소속에 실무 지원”.. 선거법 위반, 정면 비판
당 “일정표 가짜, 비용도 한덕수 측 부담” 강경 반박
단일화 국면에 ‘신뢰 붕괴’ 경고등.. TV토론도 결국 무산
국민의힘 대선 단일화 정국이 치명적 신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김문수 후보 측이 당 지도부가 무소속인 한덕수 후보의 촬영을 ‘국민의힘 후보 자격’으로 지원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촬영 일정이 적힌 한 장의 문건은 그저 해프닝이 아니었습니다.
공식 후보는 ‘김문수’였지만, 당직자가 참석한 촬영 일정엔 ‘한덕수’가 있었습니다.
정당 내 권력구도의 균열, 단일화 전략의 모호성, 절차의 불투명함이 한꺼번에 터진 사건.
촬영 논란은 결국, 단일화를 둘러싼 ‘정당성과 신뢰’의 실종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 “무소속에 실무 지원”.. 김문수 측, 선거법 위반 주장
김문수 대선 후보의 측근인 차명진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SNS에 한 장의 문건을 올리며 당 지도부를 직격했습니다.
문건에는 “2025년 5월 4일 일정 / [비공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촬영 / 배석: 이정현 대변인” 등 내용이 담겼고, 차 전 의원은 이를 근거로 “국민의힘 사무처가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실질적으로 지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차 전 의원은 “공식 후보는 김문수인데, 한덕수가 ‘국민의힘 후보’ 자격으로 사진을 찍는 일정이 기재돼 있고, 당 홍보국 인사까지 지원한 것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88조 위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조항은 ‘타당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규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 일이 윗선의 지시 없이 가능했겠나. 권영세·이양수 외에는 책임질 자가 없다”며 지도부 실명을 직접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런 자들이 단일화를 외치며 여론조사 방식까지 강요하고 있다”는 격한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 “문건 자체가 가짜”.. 국민의힘, 허위사실 유포 경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곧바로 반박했습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문건은 당에서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며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촬영 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당 홍보국은 김문수 후보의 사진 촬영 당시 당무를 수행했으며, 한덕수 후보 측 일정은 별도로 진행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스튜디오 예약은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던 시점에, 두 후보 중 누가 당 후보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를 위한 편의상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용 역시 “한덕수 후보 측에서 부담했다”고 선을 그었고, “당에서 일정을 만든 사실도 없다”며 ‘조작 문건’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 단일화 논의는 교착.. TV토론도 결국 무산
이번 촬영 논란은 단일화 논의의 교착 국면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당초 이날 저녁 예정됐던 김문수–한덕수 간 TV토론은 김 후보 측의 ‘공식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신동욱 대변인은 “성사 가능성이 낮다”며 “이후 절차는 단일화를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문수 후보 캠프는 이미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후보 교체 시도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남은 단일화 절차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한 장의 문건'이 던진 질문.. 단일화보다 깊은 불신
한 장의 문건에서 시작된 논쟁은 결국 국민의힘 내부에 깊이 내재된 불신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공식 후보가 있음에도, 당 지도부가 또 다른 인물을 실질적으로 밀고 있다는 의심은 단순히 오해가 아닌, ‘절차와 권위’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입니다.
단일화는 전략일 수 있지만, 신뢰는 그 이전의 전제 조건입니다.
공식 후보가 있는데도, 무소속 후보를 ‘당 후보’처럼 지원한 정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제 문제는 단일화 그 자체보다도, 정당이 정당으로 작동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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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일정표 가짜, 비용도 한덕수 측 부담” 강경 반박
단일화 국면에 ‘신뢰 붕괴’ 경고등.. TV토론도 결국 무산
국민의힘 대선 단일화 정국이 치명적 신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김문수 후보 측이 당 지도부가 무소속인 한덕수 후보의 촬영을 ‘국민의힘 후보 자격’으로 지원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촬영 일정이 적힌 한 장의 문건은 그저 해프닝이 아니었습니다.
공식 후보는 ‘김문수’였지만, 당직자가 참석한 촬영 일정엔 ‘한덕수’가 있었습니다.
정당 내 권력구도의 균열, 단일화 전략의 모호성, 절차의 불투명함이 한꺼번에 터진 사건.
촬영 논란은 결국, 단일화를 둘러싼 ‘정당성과 신뢰’의 실종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차명진 전 의원이 자신의 SNS에 공개한 ‘한덕수 후보 일정표’. “공식 후보는 김문수인데 무소속을 당 후보로 지원하느냐”며 당 지도부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차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 “무소속에 실무 지원”.. 김문수 측, 선거법 위반 주장
김문수 대선 후보의 측근인 차명진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SNS에 한 장의 문건을 올리며 당 지도부를 직격했습니다.
문건에는 “2025년 5월 4일 일정 / [비공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촬영 / 배석: 이정현 대변인” 등 내용이 담겼고, 차 전 의원은 이를 근거로 “국민의힘 사무처가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실질적으로 지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공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촬영’이 명시된 문서. 내용에는 벽보, 전단형 공보물, 인물 사진 등이 포함돼 있고 ‘국민의힘 후보’ 명칭이 그대로 적혀 있다. (차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특히 차 전 의원은 “공식 후보는 김문수인데, 한덕수가 ‘국민의힘 후보’ 자격으로 사진을 찍는 일정이 기재돼 있고, 당 홍보국 인사까지 지원한 것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88조 위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조항은 ‘타당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규정을 담고 있습니다.
전체 일정표 중, 논란의 촬영 일정이 표시된 부분. 장소와 배석자, 시간까지 기재돼 있는 이 문서는 “당이 개입한 증거”라는 김문수 측의 주장의 핵심 근거가 됐다. (차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는 “이런 일이 윗선의 지시 없이 가능했겠나. 권영세·이양수 외에는 책임질 자가 없다”며 지도부 실명을 직접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런 자들이 단일화를 외치며 여론조사 방식까지 강요하고 있다”는 격한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 “문건 자체가 가짜”.. 국민의힘, 허위사실 유포 경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곧바로 반박했습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문건은 당에서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며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촬영 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당 홍보국은 김문수 후보의 사진 촬영 당시 당무를 수행했으며, 한덕수 후보 측 일정은 별도로 진행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스튜디오 예약은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던 시점에, 두 후보 중 누가 당 후보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를 위한 편의상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용 역시 “한덕수 후보 측에서 부담했다”고 선을 그었고, “당에서 일정을 만든 사실도 없다”며 ‘조작 문건’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기 위해 만났다. (SBS 캡처)
■ 단일화 논의는 교착.. TV토론도 결국 무산
이번 촬영 논란은 단일화 논의의 교착 국면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당초 이날 저녁 예정됐던 김문수–한덕수 간 TV토론은 김 후보 측의 ‘공식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신동욱 대변인은 “성사 가능성이 낮다”며 “이후 절차는 단일화를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문수 후보 캠프는 이미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후보 교체 시도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남은 단일화 절차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한 장의 문건'이 던진 질문.. 단일화보다 깊은 불신
한 장의 문건에서 시작된 논쟁은 결국 국민의힘 내부에 깊이 내재된 불신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공식 후보가 있음에도, 당 지도부가 또 다른 인물을 실질적으로 밀고 있다는 의심은 단순히 오해가 아닌, ‘절차와 권위’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입니다.
단일화는 전략일 수 있지만, 신뢰는 그 이전의 전제 조건입니다.
공식 후보가 있는데도, 무소속 후보를 ‘당 후보’처럼 지원한 정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제 문제는 단일화 그 자체보다도, 정당이 정당으로 작동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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