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은 입당, 실질은 교체?.. 지도부 ‘추대 시나리오’ 가속에 정당성 논란 불붙다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한덕수 후보가 1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습니다.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극적 입당’은, 김문수 후보 직권 배제를 밀어붙이는 당 지도부의 움직임과 맞물리며, 사실상 단일화가 아닌 후보 교체의 분기점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 후보는 이날 “기적은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며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등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치를 바꿔야 경제가 살아난다”며 “단일화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후보를 직접 언급하며 “우리는 다 함께 가야 한다”며 연대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 “국민의힘은 더 이상 지원군 아닌 식구?”.. 정당성 확보 시도

입당의 정당성을 묻는 여론에 대비한 듯, 한 후보는 당과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국무총리로서 지난 3년간 국민의힘과 치열하게 국정을 함께했다”고 밝히며, 자신이 ‘외부에서 온 용병’이 아닌 ‘정권의 동지’임을 부각했습니다.

또한 “국회가 줄탄핵을 의결할 때마다 국민의힘은 나의 가장 든든한 정책 파트너였다”며, 기존 당내 세력과의 협력 역사를 상기시켰습니다.
오늘부터는 “더 이상 파트너가 아닌 식구”라며, 대선 승리를 위한 내부 결속을 호소했습니다.

■ 단일화 강행 수순 속 ‘입당→추대’ 시나리오 가속화

한 후보의 입당은 곧바로 당 비상대책위 및 선거대책위의 절차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당 지도부는 이미 김문수 후보의 직권 배제와 전국위 추대를 병행 추진 중으로, 입당과 동시에 한덕수 추대 수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날 한 후보 측은 “국민의힘의 결정에 따라 입당과 책임당원 등록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당헌에 따른 적법 절차라는 점을 강조해, 당내 반발과 법적 논란에 선을 그었습니다.

■ “단일화는 목적 아닌 수단”.. 당내 분열 수습이 먼저

이번 입당을 둘러싼 반응은 엇갈립니다. 단일화 필요성엔 공감하더라도, 절차적 정당성과 내부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우려는 당 안팎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김문수 후보 측은 여전히 입당과 추대의 적법성에 반발하고 있어, 향후 소송 등 법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한편 한 후보는 “우리는 이미 하나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통합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메시지가 단일화의 명분을 보완하더라도, 절차적 정당성 논란과 당내 반발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도부 주도의 입당 및 후보 교체 절차가 정당의 민주적 운영 원칙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여전한 만큼, 갈등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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