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새벽 1시 후보 박탈·3시 교체 등록 강행
“당헌 짓밟은 정치공작” 김문수 정면 반발
국민의힘이 자당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비상대책위원회가 새벽 시간대에 전격 박탈하고, 한덕수 전 총리를 새 후보로 지명하면서 정당성 논란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헌정사에 없는 정치 쿠데타”라며 “우리 당이 싸워야 할 괴물이 아니라, 스스로 괴물이 됐다”고 비판하며 법적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 전당대회도 전국위도 없었다.. “비대위가 무슨 자격으로?”
김문수 후보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젯밤 비대위는 당헌을 어기고,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았던 저의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 당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정당정치의 기본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당헌 제88조는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를 통해 선출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전날 밤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직후 곧장 비대위와 선거관리위를 소집했고, 새벽 1시쯤 김 후보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불과 두 시간 뒤인 새벽 3시, 한덕수 후보의 입당과 등록을 밀어붙였습니다.
■ “애초에 계획된 시나리오”.. 요식절차 드러난 경선?
김 후보는 “지도부는 처음부터 저를 끌어내리고 한덕수 전 총리를 앉히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새벽 3시부터 한 시간 만에 32건의 등록 서류를 받아 현장 접수를 강행한 것을 보면, 이 모든 것이 사전에 기획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선을 거쳐 후보로 선출된 인물을 비대위가 자의적으로 교체한 것은 정당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당 내부에서도 “이제 경선이란 게 무슨 의미냐”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지도부의 ‘기획 정치’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괴물과 싸워야 할 당이, 스스로 괴물이 됐다”
김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우리 당이, 어젯밤 스스로 괴물이 됐다”고 발언하며 현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불법적이고 반민주적인 후보 교체에 대해 법적, 정치적 대응에 착수하겠다”며 가처분 신청과 책임자 고발 등 후속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단일화 무산에 따른 비상조치”라고 해명했지만, 당헌 위반 여부를 둘러싼 법적 다툼과 당내 분열은 장기화될 조짐입니다.
보수 진영 대선 구도가 정당성 위기와 내부 갈등이라는 복합 변수 앞에 놓이면서, 이번 사태가 향후 레이스의 결정적 분기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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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 짓밟은 정치공작” 김문수 정면 반발
9일 국미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문수(가운데) 후보. (후보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이 자당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비상대책위원회가 새벽 시간대에 전격 박탈하고, 한덕수 전 총리를 새 후보로 지명하면서 정당성 논란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헌정사에 없는 정치 쿠데타”라며 “우리 당이 싸워야 할 괴물이 아니라, 스스로 괴물이 됐다”고 비판하며 법적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 전당대회도 전국위도 없었다.. “비대위가 무슨 자격으로?”
김문수 후보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젯밤 비대위는 당헌을 어기고,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았던 저의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 당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정당정치의 기본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당헌 제88조는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를 통해 선출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전날 밤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직후 곧장 비대위와 선거관리위를 소집했고, 새벽 1시쯤 김 후보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불과 두 시간 뒤인 새벽 3시, 한덕수 후보의 입당과 등록을 밀어붙였습니다.
김문수 후보와 권영세(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문수 후보 페이스북 캡처)
■ “애초에 계획된 시나리오”.. 요식절차 드러난 경선?
김 후보는 “지도부는 처음부터 저를 끌어내리고 한덕수 전 총리를 앉히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새벽 3시부터 한 시간 만에 32건의 등록 서류를 받아 현장 접수를 강행한 것을 보면, 이 모든 것이 사전에 기획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선을 거쳐 후보로 선출된 인물을 비대위가 자의적으로 교체한 것은 정당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당 내부에서도 “이제 경선이란 게 무슨 의미냐”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지도부의 ‘기획 정치’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괴물과 싸워야 할 당이, 스스로 괴물이 됐다”
김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우리 당이, 어젯밤 스스로 괴물이 됐다”고 발언하며 현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불법적이고 반민주적인 후보 교체에 대해 법적, 정치적 대응에 착수하겠다”며 가처분 신청과 책임자 고발 등 후속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단일화 무산에 따른 비상조치”라고 해명했지만, 당헌 위반 여부를 둘러싼 법적 다툼과 당내 분열은 장기화될 조짐입니다.
보수 진영 대선 구도가 정당성 위기와 내부 갈등이라는 복합 변수 앞에 놓이면서, 이번 사태가 향후 레이스의 결정적 분기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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