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9일, 서울시 강북구
경찰이 한 사무실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합니다.
경찰의 강제수사에 사무실 내 사람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압수수색 영장 발부가 돼서 집행하러 왔습니다. 휴대폰 가지고 계신 거 다 올려주세요."
경찰이 압수수색한 이곳은 온라인 도박에 사용한 자금을 관리한 곳.
40대 남성 A씨는 그림이 3개 이상 일치하면 보상을 지급하는 온라인 슬롯게임으로 개인방송을 진행하면서,
시청자들이 송금한 돈으로 대신 베팅을 해주는 이른바 '대리 도박'을 일삼았습니다.
2023년 9월부터 1년 8개월간 20여 명으로부터 받은 도박 자금만 3억 원.
1억 원 넘는 금액을 송금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서! 자! 제발 돈 그렇지. 어 그래 좋았어. 야, 그래 본전이라도 뭐라도 주라고.'
A 씨는 도박으로 딴 수익 일부를 다시 돌려주며 시청자를 더 끌어모았습니다.
오상율 / 제주서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게임을 계속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이 도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광고도 하고... 장점이 있는 경우 들어오는 거기 때문에 수익을 얻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끌어모은 시청자는 온라인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불법에 이용됐습니다.
무려 125억 규모의 불법 환전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30억 원의 범죄 수익까지 챙겼습니다.
경찰은 도박공간 개설 등의 혐의로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고,
대리 베팅에 참여한 개인방송 진행자와 고액 도박자들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제주경찰청)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윤인수 (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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