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저 수광이예요. 놀랐죠?"
순직 소방관 아들 목소리 복원...부모에 음성편지
'걱정 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다 오시라, 사랑한다' 전해
영상 공개 1일 만에 통합 조회수 10만건
"함께 울었다" 감동·응원 메시지 이어져
순직 소방관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항공기 안에서 기내식을 먹다가 눈물을 쏟은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15일) 소방청에 따르면, 청은 어버이날을 즈음한 지난 9일부터 12일 순직소방관 부모님과 3박 4일간 일본 사가현으로 '마음치유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번 여행은 작년 1월 경북 문경시 신기동 공장화재 현장에서 화재진압 활동 중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의 아버지 김종희씨와 어머니 이보경씨를 포함해 총 10가족 17명의 부모님이 참여했습니다.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이륙하자 항공기 내에선 안전을 당부하는 안내방송과 함께 한 소방관이 부모님께 전하는 음성편지가 공개됐습니다.
해당 음성편지는 LG유플러스의 기술지원으로 지난해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수광 소방장의 음성을 복원해 제작된 것이었습니다.
"엄마! 아빠! 잘 지내셨어요? 저 수광이예요. 갑자기 제 목소리가 들려서 놀라셨죠?
엄마 아빠가 정말 오랜만에 여행을 가신다고 해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깜짝 편지를 써봐요. 제가 가족의 곁을 떠난 지도 어느덧 1년이 넘었네요..."
영상 속 아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행복하게 지내다 나중에 만나자,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1년여 만에 듣게 된 아들의 목소리에 어머니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같은 아픔을 가진 부모님들은 서로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훔쳤고, 기내에 있던 다른 승객들도 이내 상황을 이해하고 따뜻한 박수로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일본 공항에 도착한 뒤 가족들은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김 소방장과 함께 근무했던 양영수 소방경(경북소방본부 구미소방서 옥계119안전센터장)이 우연히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던 것.
생각지도 못했던 후배의 목소리를 들은 양 소방경은 "비행 내내 함께 울었습니다. 이렇게 뵐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부모님의 두 손을 꼭 잡고 끌어안았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담은 해당 영상은 어제(14일) 소방청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공해 공개됐습니다. 영상 공개 하루 만에 통합 조회수 10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영상을 접한 이들은 "횡단보도 신호 기다리다 갑자기 눈물이 흘러서 사연 있는 사람이 됐다", "엄마! 아빠! 하자마자 눈물이 났다"며 댓글로 공감을 표했습니다. "소방관분들 응원한다", "부디 그곳에선 평안하시길 바란다" 등의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도 줄을 이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이런 곳에 쓰라고 있는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한편, 소방청의 '순직자 부모님 마음치유여행: 눈부신 외출'은 지난 2023년 티웨이와 유가족 비영리법인 (사)소방가족희망나눔의 후원으로 처음 시작된 프로젝트로, 같은 아픔을 가진 순직소방대원의 부모님들이 서로 유대감을 쌓으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성 있는 위로를 전하기 위해 매년 이어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순직 소방관 아들 목소리 복원...부모에 음성편지
'걱정 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다 오시라, 사랑한다' 전해
영상 공개 1일 만에 통합 조회수 10만건
"함께 울었다" 감동·응원 메시지 이어져

지난 9일 소방청이 마련한 순직 소방관 가족 '마음치유 여행'을 떠나는 항공기 안 모습. 순직 소방관의 목소리로 된 음성편지를 듣는 가족들. (소방청 제공)
순직 소방관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항공기 안에서 기내식을 먹다가 눈물을 쏟은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15일) 소방청에 따르면, 청은 어버이날을 즈음한 지난 9일부터 12일 순직소방관 부모님과 3박 4일간 일본 사가현으로 '마음치유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번 여행은 작년 1월 경북 문경시 신기동 공장화재 현장에서 화재진압 활동 중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의 아버지 김종희씨와 어머니 이보경씨를 포함해 총 10가족 17명의 부모님이 참여했습니다.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이륙하자 항공기 내에선 안전을 당부하는 안내방송과 함께 한 소방관이 부모님께 전하는 음성편지가 공개됐습니다.
해당 음성편지는 LG유플러스의 기술지원으로 지난해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수광 소방장의 음성을 복원해 제작된 것이었습니다.
"엄마! 아빠! 잘 지내셨어요? 저 수광이예요. 갑자기 제 목소리가 들려서 놀라셨죠?
엄마 아빠가 정말 오랜만에 여행을 가신다고 해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깜짝 편지를 써봐요. 제가 가족의 곁을 떠난 지도 어느덧 1년이 넘었네요..."
영상 속 아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행복하게 지내다 나중에 만나자,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1년여 만에 듣게 된 아들의 목소리에 어머니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지난 9일 소방청이 마련한 순직 소방관 가족 '마음치유 여행'을 떠나는 항공기 안 모습. 순직 소방관의 목소리로 된 음성편지를 듣는 가족들. (소방청 제공)

지난 9일 소방청이 마련한 순직 소방관 가족 '마음치유 여행'을 떠나는 항공기 안 모습. 순직 소방관의 목소리로 된 음성편지를 듣는 가족들. (소방청 제공)
같은 아픔을 가진 부모님들은 서로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훔쳤고, 기내에 있던 다른 승객들도 이내 상황을 이해하고 따뜻한 박수로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일본 공항에 도착한 뒤 가족들은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김 소방장과 함께 근무했던 양영수 소방경(경북소방본부 구미소방서 옥계119안전센터장)이 우연히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던 것.
생각지도 못했던 후배의 목소리를 들은 양 소방경은 "비행 내내 함께 울었습니다. 이렇게 뵐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부모님의 두 손을 꼭 잡고 끌어안았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담은 해당 영상은 어제(14일) 소방청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공해 공개됐습니다. 영상 공개 하루 만에 통합 조회수 10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영상을 접한 이들은 "횡단보도 신호 기다리다 갑자기 눈물이 흘러서 사연 있는 사람이 됐다", "엄마! 아빠! 하자마자 눈물이 났다"며 댓글로 공감을 표했습니다. "소방관분들 응원한다", "부디 그곳에선 평안하시길 바란다" 등의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도 줄을 이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이런 곳에 쓰라고 있는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한편, 소방청의 '순직자 부모님 마음치유여행: 눈부신 외출'은 지난 2023년 티웨이와 유가족 비영리법인 (사)소방가족희망나눔의 후원으로 처음 시작된 프로젝트로, 같은 아픔을 가진 순직소방대원의 부모님들이 서로 유대감을 쌓으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성 있는 위로를 전하기 위해 매년 이어오고 있습니다.

(소방청 제공)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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