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복 프레임에 정면 대응.. “할 일 산더미, 복수할 시간 없다”
영남·호남 넘어 “이념과 지역의 장벽을 허물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차기 정부의 명칭을 ‘국민주권정부’로 명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15일 전남 순천 유세에서 “진정한 민주공화국, 국가 권력과 자원이 국민을 위해 제대로 쓰이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정권 교체’를 넘어선, 국가 운영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습니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정부는 국민의 정부, 노무현 정부는 참여정부, 김영삼 정부는 문민정부로 불렸다”며 “각각의 시대 정신이 담겼다. 이제는 국민주권의 시대”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정치보복은 걱정하지 말라"며 정권 교체에 따른 보복 공포 프레임 차단에 나섰고, 갈라진 지역·진영 민심을 통합하겠다는 메시지도 집중적으로 강조했습니다.

■ “정치보복 없다”.. 반대편 향한 ‘불안 차단’ 메시지

이 후보는 같은 날 전남 광양 유세에서도 “정치보복은 하지 않는다. 누가 그렇게 말하더라. 나는 그럴 이유도, 그럴 시간도 없다”며 우회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집권 기간은 짧고 할 일은 산더미인데, 누구를 괴롭힐 여유가 없다. 정치인은 공익의 대리인일 뿐, 복수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습니다.

최근 연이은 정치권 내 공세와 정치보복 프레임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 “색깔로, 지역으로 싸우지 말자”.. ‘머슴론’ 꺼내든 통합 호소

전남 여수 유세에서는 국민 통합 메시지가 중심에 섰습니다.
이 후보는 “머슴들이 입은 옷 색깔 때문에 주인들이 싸울 이유가 없다”며, “그 머슴들이 못된 짓을 하면 혼내고 고치되, 국민이 머슴을 따라 싸우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상도에 가봤더니 먹고살기 어려운 건 똑같다. 인구 줄고, 도시 쇠퇴 걱정도 마찬가지다. 영남도 호남도 결국 같은 피해자”라며 지역 간 편가르기를 넘어서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무소속 김상욱 의원 지지 선언.. “입당해 함께하자” 공개 러브콜

이날 경남 하동 화개장터를 방문한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의 지지 선언에 대해 “감사하다”며 “우리 당에 입당해 함께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 당장 전화라도 해볼까 생각 중”이라며 적극적인 러브콜도 덧붙였습니다.

■ ‘국민’ 이름으로 전선 확장.. 대결 대신 ‘통합’ 앞세운 전략

이재명 후보가 내세운 ‘국민주권정부’라는 용어는 사실상 선거 전략의 핵심 메시지를 압축한 상징으로 해석됩니다.
갈라진 국민을 통합하고, 정치 보복에 대한 불안을 차단하며, 반대 진영의 지지층 일부까지 흡수하려는 복합 전략이자 ‘프레임 전환’의 시도입니다.

대선을 20일 앞둔 시점, 이 후보가 꺼내든 ‘국민’이라는 키워드가 다양한 이해관계로 나뉜 유권자들의 선택과 어떤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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