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고요’ 발언부터 지역화폐·호텔경제까지 연일 정조준
“수천 가지 이유 대도, 구태와 절연 못 하면 표는 안 온다”
20일 부산 첫 유세 앞두고 던진 경고.. 보수 내부 흔드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본격 유세에 나서기 전,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제 공약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날카로운 비판의 방향은, 다름 아닌 자신이 속한 보수 진영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재명이 되면 안 된다는 건 이미 많은 국민이 알고 있다. 그런데 왜 표를 못 받느냐”는 물음에, 그는 “구태와 절연하지 못한 우리 자신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발언은 내부 비판을 넘어, 선거 전략의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 전 대표가 꺼낸 이 ‘직언’이 향후 어떤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단언할 수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가 유세차에 오르기 전 가장 먼저 겨눈 대상은 상대 후보가 아니라 자신의 진영 내부였다는 점입니다.
■ “수천 가지 이유가 있어도, 표는 못 받는다”
한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이 되면 안 될 이유는 수천 가지”라면서도 “그 수천 가지 이유로도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직언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국민 다수는 이재명의 무능과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너희는 못 찍겠다”는 냉소로 보수 진영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핵심은 ‘절연’입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유통일당, 극우 유튜버 등과의 과감한 절연 없이는 표심 회복은 불가능하다”며 “계엄과 탄핵의 그림자를 정면 돌파하지 못하고 쭈뼛거리기만 하면 이번에도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김문수 후보와의 선을 그으면서도 선거 운동에는 참여하는 한 전 대표의 최근 행보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당의 공동선대위원장 합류를 보류한 채 “몸은 나가되, 조건은 지킨다”는 신호를 보낸 셈입니다.
■ 이재명 ‘어쩔래’ 발언, 상식의 선 넘었다는 판단
한 전 대표가 연일 겨냥한 지점은 이재명 후보의 말과 공약입니다.
특히 TV토론 중 김문수 후보의 질문에 “어쩌라고요”라고 되받은 발언을 두고 “국민이 보는 앞에서의 조롱”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극단적 사례는 본인이 꺼내면서, 타인에겐 ‘극단적으로 말하지 말라’는 이중 기준을 보였다”며 “이는 단순히 말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자의 태도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같은 지적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평가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는 자아분열적 행태를 보였다”며, “정책은 구체성이 없고, 비판에 대해서는 ‘우기기’로 일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 ‘호텔경제학’ 논란.. 단순화된 선동? 실험적 서사?
한 전 대표는 또한 이재명 후보가 군산 유세에서 소개한 ‘호텔경제론’ 역시 “비효율을 포장한 선동”으로 규정했습니다.
“10만 원이 지역을 돌고 돌다가 다시 손에 돌아온다는 설명은, 현실에서는 각 단계마다 소비가 전부 이뤄진다는 가정이 있어야 성립된다”는 비판입니다.
그는 이 경제 모델이 결국 ‘케인스식 승수효과’라는 경제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더라도, “소득이 늘지 않는 상태에서 무작정 소비만 유도하는 건 위험하다”며, “노쇼주도성장(노주성)”이라는 새로운 조어로 이재명 후보의 경제관을 풍자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역시 “한계소비성향이 전 과정에서 ‘1’로 유지되는 시뮬레이션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이 후보의 설명 방식 자체가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 “지역화폐? 할인만 남고, 실효는 사라졌다”
이재명 후보의 대표적 공약 중 하나인 ‘지역화폐 확대’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는 “지역 간 매출 편차만 키우는 비효율 정책”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그는 “결국 거의 모든 지자체가 지역화폐를 발행하게 되고, ‘지역 소비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는 사라지고 ‘할인만 남은 상황’이 됐다”며 “이럴 바에는 온누리상품권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1조 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하면, 발행 비용만 1,000억 원이 날아간다”며 “그 돈이 주민에게 직접 가지도 않고, 시스템 유지에 소모되는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청년기본소득과 출산장려금 사례를 언급하며 “현금깡 단속에 또 다른 행정 비용이 든다”고 비판했습니다.
■ 한동훈의 행보, ‘대선판 리빌딩’ 신호일까
한 전 대표는 20일부터 부산 광안리 유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현장 행보에 나섭니다.
선대위엔 참여하지 않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일관된 메시지는 “우리 쪽부터 변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단순히 상대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구태와의 결별’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어떤 비전도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는 선언입니다.
이재명 후보의 공약과 발언을 연일 비판하고 있지만, 한동훈 전 대표의 화살은 그 못지않게 보수 진영 내부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가 지적한 “표를 못 받는 이유”는 바깥에 있지 않습니다. 정작 문제는 안에 있다는, 피할 수 없는 자각입니다.
그의 메시지는 두 겹의 구조를 지닙니다.
겉으로는 이재명 후보의 경제관과 태도를 조목조목 겨누지만, 더 깊숙한 비판의 칼끝은 내부의 무능과 관성에 박혀 있습니다.
유세차에 오르기 전, 그가 가장 먼저 겨눈 대상은 상대가 아닌 아군이었습니다.
이 전선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아무리 옳은 말도 국민의 선택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현실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관건은 이 ‘직언’이 말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전략과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그 가능성의 문이 이제, 조용히 열리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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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가지 이유 대도, 구태와 절연 못 하면 표는 안 온다”
20일 부산 첫 유세 앞두고 던진 경고.. 보수 내부 흔드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본격 유세에 나서기 전,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제 공약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날카로운 비판의 방향은, 다름 아닌 자신이 속한 보수 진영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재명이 되면 안 된다는 건 이미 많은 국민이 알고 있다. 그런데 왜 표를 못 받느냐”는 물음에, 그는 “구태와 절연하지 못한 우리 자신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발언은 내부 비판을 넘어, 선거 전략의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 전 대표가 꺼낸 이 ‘직언’이 향후 어떤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단언할 수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가 유세차에 오르기 전 가장 먼저 겨눈 대상은 상대 후보가 아니라 자신의 진영 내부였다는 점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 “수천 가지 이유가 있어도, 표는 못 받는다”
한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이 되면 안 될 이유는 수천 가지”라면서도 “그 수천 가지 이유로도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직언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국민 다수는 이재명의 무능과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너희는 못 찍겠다”는 냉소로 보수 진영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핵심은 ‘절연’입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유통일당, 극우 유튜버 등과의 과감한 절연 없이는 표심 회복은 불가능하다”며 “계엄과 탄핵의 그림자를 정면 돌파하지 못하고 쭈뼛거리기만 하면 이번에도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김문수 후보와의 선을 그으면서도 선거 운동에는 참여하는 한 전 대표의 최근 행보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당의 공동선대위원장 합류를 보류한 채 “몸은 나가되, 조건은 지킨다”는 신호를 보낸 셈입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가 발언하는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상대를 바라보고 있다. (SBS 캡처)
■ 이재명 ‘어쩔래’ 발언, 상식의 선 넘었다는 판단
한 전 대표가 연일 겨냥한 지점은 이재명 후보의 말과 공약입니다.
특히 TV토론 중 김문수 후보의 질문에 “어쩌라고요”라고 되받은 발언을 두고 “국민이 보는 앞에서의 조롱”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극단적 사례는 본인이 꺼내면서, 타인에겐 ‘극단적으로 말하지 말라’는 이중 기준을 보였다”며 “이는 단순히 말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자의 태도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같은 지적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평가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는 자아분열적 행태를 보였다”며, “정책은 구체성이 없고, 비판에 대해서는 ‘우기기’로 일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 ‘호텔경제학’ 논란.. 단순화된 선동? 실험적 서사?
한 전 대표는 또한 이재명 후보가 군산 유세에서 소개한 ‘호텔경제론’ 역시 “비효율을 포장한 선동”으로 규정했습니다.
“10만 원이 지역을 돌고 돌다가 다시 손에 돌아온다는 설명은, 현실에서는 각 단계마다 소비가 전부 이뤄진다는 가정이 있어야 성립된다”는 비판입니다.
그는 이 경제 모델이 결국 ‘케인스식 승수효과’라는 경제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더라도, “소득이 늘지 않는 상태에서 무작정 소비만 유도하는 건 위험하다”며, “노쇼주도성장(노주성)”이라는 새로운 조어로 이재명 후보의 경제관을 풍자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역시 “한계소비성향이 전 과정에서 ‘1’로 유지되는 시뮬레이션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이 후보의 설명 방식 자체가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마주하고 있다. (SBS 캡처)
■ “지역화폐? 할인만 남고, 실효는 사라졌다”
이재명 후보의 대표적 공약 중 하나인 ‘지역화폐 확대’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는 “지역 간 매출 편차만 키우는 비효율 정책”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그는 “결국 거의 모든 지자체가 지역화폐를 발행하게 되고, ‘지역 소비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는 사라지고 ‘할인만 남은 상황’이 됐다”며 “이럴 바에는 온누리상품권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1조 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하면, 발행 비용만 1,000억 원이 날아간다”며 “그 돈이 주민에게 직접 가지도 않고, 시스템 유지에 소모되는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청년기본소득과 출산장려금 사례를 언급하며 “현금깡 단속에 또 다른 행정 비용이 든다”고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본인 페이스북 캡처)
■ 한동훈의 행보, ‘대선판 리빌딩’ 신호일까
한 전 대표는 20일부터 부산 광안리 유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현장 행보에 나섭니다.
선대위엔 참여하지 않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일관된 메시지는 “우리 쪽부터 변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단순히 상대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구태와의 결별’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어떤 비전도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는 선언입니다.
이재명 후보의 공약과 발언을 연일 비판하고 있지만, 한동훈 전 대표의 화살은 그 못지않게 보수 진영 내부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가 지적한 “표를 못 받는 이유”는 바깥에 있지 않습니다. 정작 문제는 안에 있다는, 피할 수 없는 자각입니다.
그의 메시지는 두 겹의 구조를 지닙니다.
겉으로는 이재명 후보의 경제관과 태도를 조목조목 겨누지만, 더 깊숙한 비판의 칼끝은 내부의 무능과 관성에 박혀 있습니다.
유세차에 오르기 전, 그가 가장 먼저 겨눈 대상은 상대가 아닌 아군이었습니다.
이 전선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아무리 옳은 말도 국민의 선택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현실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관건은 이 ‘직언’이 말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전략과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그 가능성의 문이 이제, 조용히 열리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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