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A식당 / 오늘(20일) 오후
제주시 내 한 식당.
지난 주말 예약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스무 명이 방문할 예정이니 280만 원 상당의 식사를 예약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약자는 또 특정 양주 4병을 대신 주문해 달라며 한 업체 연락처를 건넸습니다.
식당 측에선 아무런 의심 없이 해당 업체를 통해 양주값 660만 원을 결제했습니다.
A식당 사장
"전혀 의심을 안 했어요. 너무나 자연스럽게, 너무 그럴듯하게 그러니까..."
하지만 예약 시간이 지나도 손님은 찾아오지 않았고, 그제야 노쇼 피해를 입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준택'이라는 이름으로 정당 당직자를 사칭한 허위 예약 시도가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는 상황.
안 그래도 어려운 시기에 1천만 원 가까운 금전적 피해를 입은 식당 주인은 망연자실한 상황입니다.
A식당 사장
"생각지도 못하다가... 멍했어요, 진짜 한마디로. 너무 속상해서..."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도내 또 다른 식당에서도 같은 이름과 같은 수법으로 허위 예약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최근 도내 한 숙박업소에서도 정당 당직자를 사칭한 허위 예약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정당 당직자나 선대위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범죄가 제주에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사흘간 관련 신고 6건이 접수된 가운데 2건은 실제 피해로 이어졌고, 피해 금액은 1천여 만 원에 이릅니다.
박진철 / 제주경찰청 수사2계장
"특정 신분을 사칭한 대량 주문이나 예약의 경우 반드시 해당 기관에 확인을 하시고 특히 선입금을 요구하는 경우 각별히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경기 침체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두 번 울리는 '노쇼' 범죄.
경찰과 각 정당은 대선을 앞두고 관련 피해가 확산할 가능성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윤인수 (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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