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농부들, 마늘 절도 막기 위해 자율 순찰 시작
손전등 하나 들고 어둠을 걷는 이들.. “지키는 건 수확물이 아니라 농촌의 내일”
# 서귀포시 대정읍.
해가 지고 마늘 건조장이 조용해질 무렵, 청년들이 어둠 속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손에는 손전등, 주머니엔 교대표.
지키는 건 마늘 한망이지만, 그 너머엔 ‘농촌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이들의 야간 순찰은 곧, 사라지는 농촌의 미래를 지켜내는 실천입니다.
대정농협은 19일 자재센터 주차장에서 ‘농산물 도난 방지 자율방범 발대식’을 열고, 청년 조합원들의 야간 순찰 활동을 공식 출범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마늘 수확이 끝난 뒤 건조·보관 과정에서 집중되는 도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감시 활동에 나선 것입니다.
범죄가 파고드는 ‘틈’을, 공동체가 막아내는 구조가 본격적으로 가동됐습니다.
■ 자율순찰, ‘무인화’ 농촌의 대안 될까
이번 활동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닙니다.
청년 조합원들은 오는 6월 9일까지 대정읍 전역을 야간 순회하며, 차량 감시와 취약지 점검은 물론, CCTV 사각지대까지 꼼꼼히 살펴볼 예정입니다.
순환 근무제로 운영되며, 자율성과 책임감이 핵심 운영 원칙입니다
특히나 이같은 활동은,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허술해진 농촌 치안의 빈틈을 메우는 대안적 실천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늘처럼 수확 후 건조·보관 과정을 거치는 농산물은 ‘틈’을 노린 절도의 표적이 되기 쉬운데다, 이 같은 범죄는 ‘무인 농촌’이라는 구조적 취약성 속에서 해마다 반복돼 왔던 탓입니다.
■ “청년이 있어야 농촌이 산다”.. 현장 중심 공동체 실험
대정농협은 청년 농업인들의 자발성을 높이 평가하며, 지역 사회 기반의 협력체계 확산 의지를 밝혔습니다.
강성방 조합장은 “청년 농업인의 참여가 수확물을 지키는 실질적 방패가 되고 있다”며 “농산물 절도는 농민의 땀을 빼앗는 행위인 만큼, 조합 차원의 지원과 연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번 순찰 활동은 경비 인력 투입이나 예산 지원 없이도 공동체 차원에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농촌 방범 모델의 하나로 기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농산물 절도, 이제 ‘빈틈을 노리는 범죄’ 아니다
마늘, 양파, 감자 등 주요 작물은 수확철마다 전국 곳곳에서 절도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주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경찰과 지자체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유사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건조장 인근에 CCTV나 조명이 설치돼 있어도 범행은 대부분 야간 시간대를 노려, 차량 이동 동선까지 계산한 ‘사전 정찰형 범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방범 장치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정농협 미래농업청년부의 순찰 활동은 반복되는 구조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현장 주도형 감시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기적 처벌보다 일상적 감시 체계를 구축하려는 이 시도는, 농촌 방범의 방식과 주체 모두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지역 농업, ‘함께 지켜야 할 생산의 시간’에서 시작된다
농산물을 훔치는 범죄는 물리적 손실을 넘어, 농민의 노동 시간과 수확의 정당한 대가를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대정 청년들의 순찰은 단지 마늘을 지키는 행위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회복하려는 시작점에 가깝습니다.
강성방 조합장은 “농촌 인구 감소와 일손 부족 속에서, 야간 순찰이 마을 안전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농업을 지키는 일은 곧 마을을 지키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청년농업인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들이 지키는 밤은, 단지 마늘이 아니라 지역의 내일을 지켜내는 시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전등 하나 들고 어둠을 걷는 이들.. “지키는 건 수확물이 아니라 농촌의 내일”

# 서귀포시 대정읍.
해가 지고 마늘 건조장이 조용해질 무렵, 청년들이 어둠 속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손에는 손전등, 주머니엔 교대표.
지키는 건 마늘 한망이지만, 그 너머엔 ‘농촌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이들의 야간 순찰은 곧, 사라지는 농촌의 미래를 지켜내는 실천입니다.
대정농협은 19일 자재센터 주차장에서 ‘농산물 도난 방지 자율방범 발대식’을 열고, 청년 조합원들의 야간 순찰 활동을 공식 출범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마늘 수확이 끝난 뒤 건조·보관 과정에서 집중되는 도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감시 활동에 나선 것입니다.
범죄가 파고드는 ‘틈’을, 공동체가 막아내는 구조가 본격적으로 가동됐습니다.

대정농협 미래농업청년부. (제주농협 제공)
■ 자율순찰, ‘무인화’ 농촌의 대안 될까
이번 활동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닙니다.
청년 조합원들은 오는 6월 9일까지 대정읍 전역을 야간 순회하며, 차량 감시와 취약지 점검은 물론, CCTV 사각지대까지 꼼꼼히 살펴볼 예정입니다.
순환 근무제로 운영되며, 자율성과 책임감이 핵심 운영 원칙입니다
특히나 이같은 활동은,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허술해진 농촌 치안의 빈틈을 메우는 대안적 실천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늘처럼 수확 후 건조·보관 과정을 거치는 농산물은 ‘틈’을 노린 절도의 표적이 되기 쉬운데다, 이 같은 범죄는 ‘무인 농촌’이라는 구조적 취약성 속에서 해마다 반복돼 왔던 탓입니다.
■ “청년이 있어야 농촌이 산다”.. 현장 중심 공동체 실험
대정농협은 청년 농업인들의 자발성을 높이 평가하며, 지역 사회 기반의 협력체계 확산 의지를 밝혔습니다.
강성방 조합장은 “청년 농업인의 참여가 수확물을 지키는 실질적 방패가 되고 있다”며 “농산물 절도는 농민의 땀을 빼앗는 행위인 만큼, 조합 차원의 지원과 연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번 순찰 활동은 경비 인력 투입이나 예산 지원 없이도 공동체 차원에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농촌 방범 모델의 하나로 기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농산물 절도, 이제 ‘빈틈을 노리는 범죄’ 아니다
마늘, 양파, 감자 등 주요 작물은 수확철마다 전국 곳곳에서 절도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주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경찰과 지자체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유사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건조장 인근에 CCTV나 조명이 설치돼 있어도 범행은 대부분 야간 시간대를 노려, 차량 이동 동선까지 계산한 ‘사전 정찰형 범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방범 장치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정농협 미래농업청년부의 순찰 활동은 반복되는 구조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현장 주도형 감시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기적 처벌보다 일상적 감시 체계를 구축하려는 이 시도는, 농촌 방범의 방식과 주체 모두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지역 농업, ‘함께 지켜야 할 생산의 시간’에서 시작된다
농산물을 훔치는 범죄는 물리적 손실을 넘어, 농민의 노동 시간과 수확의 정당한 대가를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대정 청년들의 순찰은 단지 마늘을 지키는 행위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회복하려는 시작점에 가깝습니다.
강성방 조합장은 “농촌 인구 감소와 일손 부족 속에서, 야간 순찰이 마을 안전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농업을 지키는 일은 곧 마을을 지키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청년농업인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들이 지키는 밤은, 단지 마늘이 아니라 지역의 내일을 지켜내는 시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