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선 “투개표 조작 아냐”.. SNS엔 “3·15 능가하는 부정선거”
국민의힘 “거짓말 아닌 기억 왜곡”… 한동훈 “허경영 억울할 수준”
대선을 열흘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과거 ‘부정선거’ 발언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23일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국정원 댓글 공작을 지적했을 뿐, 투개표 조작은 말한 적 없다”고 해명했지만, 국민의힘은 “명백한 허위”라며 전면 공세에 나섰습니다.
과거 SNS에 남긴 “3·15 부정선거를 능가한다”는 표현이 재조명되며, 대선이 ‘공약’이 아닌 ‘기억’을 검증받는 선거로 흐를 양상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 선관위까지 언급한 과거 발언.. “3·15 능가하는 부정선거” 남아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팩트체크단은 24일 이재명 후보의 TV토론 발언을 반박하며 “사실 왜곡”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핵심 증거로 제시한 것은 2017년 1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이 자료에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가 자신의 SNS를 통해 제18대 대선을 두고 “개표 부정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유감이 담겨 있습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는 당시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이 ‘3·15 부정선거를 능가한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며 “그런데도 TV토론에선 마치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없다는 식으로 발언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당시 이 후보의 SNS 원문에는 “이게 나라냐. 기계는 미리 알고 있었고, 사람은 나중에 알았다”는 문구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한동훈 “허경영이 보면 억울하겠다”.. ‘거짓말 프레임’ 정조준
김문수 후보를 측면 지원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가세했습니다.
그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부정선거 음모론에 가담한 것이 아니라 댓글 공작을 말한 거라며 사실을 왜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대법원 협박하고, 김어준 대법원을 만들면 처벌 안 받는다고 생각하니 거짓말을 마음 놓고 하는 것 같다”며 “이런 일로 감옥 간 허경영이 보면 억울하겠다고 할 지경”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심판론’보다 ‘친윤 청산론’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지만, 이번에는 이재명 후보의 신뢰성 문제를 정조준하며 전선을 넓히는 모습입니다.
■ “친윤이 문제지만, 이재명은 더 문제”.. 이중 비판 구조 띄우기
한동훈 전 대표는 같은 날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친윤 구태청산은 보수의 생존 조건”이라면서도 “그 청산의 목적은 이재명 민주당을 이기기 위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금 친윤 구태를 청산하지 않으면 중도층은 절대 우리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친윤 구태가 있는 한 윤석열, 김건희 부부만 없는 ‘똑같은 세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기존의 보수 진영 내부 개혁 메시지를 유지하면서도, 선거판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이 후보를 정면 겨냥하며 ‘이중 전선’ 전략을 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기억의 정치’로 번지는 선거 막판 프레임 전쟁
이재명 후보의 해명은 ‘논리적 구분’이었습니다.
자신은 ‘선거 부정’이라는 개념을 ‘정권 차원의 여론 조작’으로 봤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투개표 조작론’과는 선을 그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이 후보가 과거 SNS에 쓴 직설적 표현들은 여전히 ‘음모론’이라는 프레임과 연결되며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공방은 그냥 말실수나 과장 해석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발언이 명확히 충돌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을 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팩트 왜곡’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이 후보의 발언을 정면으로 문제 삼고 있습니다.
■ 총선과 대선 뒤엉킨 전선.. 여야 모두 ‘거짓’과 ‘진실’ 물고 늘어질 듯
대선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에서 이번 논란은 각 진영이 어떤 전략으로 최종 공세를 펼칠지를 가늠하게 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이재명 후보는 국정원 댓글 조작과 같은 ‘정권 차원의 여론 왜곡’에 대한 비판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일각에서 제기한 극단적인 부정선거론과는 거리를 두려는 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과거 발언과 현재 입장 사이의 간극을 집중 조명하며, ‘기억’과 ‘진실성’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대선은 과거 발언의 흔적과 현재 해명의 진정성 사이에서, 무엇이 더 신뢰할 만한가를 유권자 스스로 판별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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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거짓말 아닌 기억 왜곡”… 한동훈 “허경영 억울할 수준”
23일 TV토론에서 상호 토론 중인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 김문수 대선 후보. (SBS 캡처)
대선을 열흘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과거 ‘부정선거’ 발언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23일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국정원 댓글 공작을 지적했을 뿐, 투개표 조작은 말한 적 없다”고 해명했지만, 국민의힘은 “명백한 허위”라며 전면 공세에 나섰습니다.
과거 SNS에 남긴 “3·15 부정선거를 능가한다”는 표현이 재조명되며, 대선이 ‘공약’이 아닌 ‘기억’을 검증받는 선거로 흐를 양상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 선관위까지 언급한 과거 발언.. “3·15 능가하는 부정선거” 남아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팩트체크단은 24일 이재명 후보의 TV토론 발언을 반박하며 “사실 왜곡”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핵심 증거로 제시한 것은 2017년 1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이 자료에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가 자신의 SNS를 통해 제18대 대선을 두고 “개표 부정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유감이 담겨 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17년 1월 배포한 보도자료. (이준석 후보 페이스북 캡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는 당시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이 ‘3·15 부정선거를 능가한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며 “그런데도 TV토론에선 마치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없다는 식으로 발언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당시 이 후보의 SNS 원문에는 “이게 나라냐. 기계는 미리 알고 있었고, 사람은 나중에 알았다”는 문구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 한동훈 “허경영이 보면 억울하겠다”.. ‘거짓말 프레임’ 정조준
김문수 후보를 측면 지원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가세했습니다.
그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부정선거 음모론에 가담한 것이 아니라 댓글 공작을 말한 거라며 사실을 왜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대법원 협박하고, 김어준 대법원을 만들면 처벌 안 받는다고 생각하니 거짓말을 마음 놓고 하는 것 같다”며 “이런 일로 감옥 간 허경영이 보면 억울하겠다고 할 지경”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심판론’보다 ‘친윤 청산론’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지만, 이번에는 이재명 후보의 신뢰성 문제를 정조준하며 전선을 넓히는 모습입니다.
■ “친윤이 문제지만, 이재명은 더 문제”.. 이중 비판 구조 띄우기
한동훈 전 대표는 같은 날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친윤 구태청산은 보수의 생존 조건”이라면서도 “그 청산의 목적은 이재명 민주당을 이기기 위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금 친윤 구태를 청산하지 않으면 중도층은 절대 우리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친윤 구태가 있는 한 윤석열, 김건희 부부만 없는 ‘똑같은 세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기존의 보수 진영 내부 개혁 메시지를 유지하면서도, 선거판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이 후보를 정면 겨냥하며 ‘이중 전선’ 전략을 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기억의 정치’로 번지는 선거 막판 프레임 전쟁
이재명 후보의 해명은 ‘논리적 구분’이었습니다.
자신은 ‘선거 부정’이라는 개념을 ‘정권 차원의 여론 조작’으로 봤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투개표 조작론’과는 선을 그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이 후보가 과거 SNS에 쓴 직설적 표현들은 여전히 ‘음모론’이라는 프레임과 연결되며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공방은 그냥 말실수나 과장 해석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발언이 명확히 충돌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을 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팩트 왜곡’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이 후보의 발언을 정면으로 문제 삼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처.
■ 총선과 대선 뒤엉킨 전선.. 여야 모두 ‘거짓’과 ‘진실’ 물고 늘어질 듯
대선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에서 이번 논란은 각 진영이 어떤 전략으로 최종 공세를 펼칠지를 가늠하게 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이재명 후보는 국정원 댓글 조작과 같은 ‘정권 차원의 여론 왜곡’에 대한 비판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일각에서 제기한 극단적인 부정선거론과는 거리를 두려는 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과거 발언과 현재 입장 사이의 간극을 집중 조명하며, ‘기억’과 ‘진실성’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대선은 과거 발언의 흔적과 현재 해명의 진정성 사이에서, 무엇이 더 신뢰할 만한가를 유권자 스스로 판별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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