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또 들개들이 가축을 공격해 피해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4일 오전 11시쯤.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 마을인 송당리한 민가에 덩치가 큰 들개 2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닭장 울타리를 뜯어낸 뒤 들어가 닭들을 공격해 피해를 입혔습니다.

집주인인 70대 A씨는 곧바로 제주 자치경찰에 신고를 했고 현장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자치경찰은 닭장 주변을 배회했던 들개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들개 이동 경로로 추정되는 지점에 전문 틀개 포획틀을 설치했습니다.

포획틀 주변으로는 유인용 먹이까지 던져 놨습니다


하지만 포획틀 설치 첫날, 들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달라진 닭장 주변 모습을 보고 경계심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다음날 들개 2마리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주자치경찰단 동부행복치안센터의 이틀에 걸친 끈질긴 유인 작전 끝에 2말리 모두 생포할 수 있었습니다.

자치경찰은 포획된 들개들을 법적 절차에 따라 유기견 보호기관으로 안전하게 인계했습니다.


제주 중산간 지역엔 현재 대략 2천마리 가량의 들개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인에게 버려졌던 유기견이 들개화된 개체도 있고, 야생에서 태어나 사람 손을 전혀 타지 않은 야생 들개 개체수도 많아졌습니다.

중산간 마을과 목장에 들개들이 나타나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늘어나자 자기 경찰이 전문 포획틀까지 만들어 대응에 나서게 된 겁니다.

동부행복치안센터에서만 지난 5년간 151마리의 들개를 포획했습니다.

자치 경찰은 드론을 활용해 중산간 지역의 들개 서식 상태를 모니터링 하면서 들개 출몰로 인한 주민 피해를 줄 일 수 있도록 포획과 함께 순찰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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