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지연·찢어진 타이어.. 되풀이되는 ‘불시착 공포’에 항공안전 경고등
“기체는 살아남았지만, 신뢰는 착륙하지 못했다.”
베트남 다낭공항에 착륙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며 착륙 장치 일부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기체에는 183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새벽 시간 공항에 고립됐고 복귀편은 14시간 넘게 지연됐습니다.
문제의 기종은 보잉 B737-800. 지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를 일으킨 기종과 동일합니다.
당시 사고도 타이어 손상과 이탈로 이어지며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던 바 있습니다.
이번 사고 역시 기종 결함인지, 조종 실수인지, 공항 시스템 문제인지 불분명한 상황 속에 업계 안팎에선 “구형 기체에 대한 구조적 점검이 더는 미뤄져선 안 된다”는 경고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 활주로를 벗어난 건 타이어가 아니라 시스템이었다
28일 새벽 0시 50분쯤(현지시각), 인천을 출발한 제주항공 7C2217편은 다낭공항 착륙 직후 활주로 오른쪽 완충지대로 이탈했습니다.
곧바로 위치 복귀했지만 착륙 장치 타이어 일부가 찢어지는 손상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보잉 B737-800, 20년 가까이 운항된 기종으로 지난해 무안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 기체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교통부는 “기체 결함, 조종사 실수, 활주로 상태 등 전방위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 14시간 지연, 공항에 갇힌 승객들.. “딜레이 반복, 설명은 없었다”
제주항공은 사고 후 해당 항공기의 타이어를 교체했지만, 안전 문제로 복귀편에 투입되지 못했고, 한국에서 대체기를 급파해 대응했습니다.
그러나 복귀편 7C2218편은 무려 14시간 38분 정도 지연됐고,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공항 대기실에서 안내도 없이 ‘지연 알림’만 반복적으로 받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 다낭공항 사고 또 터졌나.. 지속되는 이탈 사고, 구조적 위험?
항공 전문가들은 다낭공항에서의 반복되는 사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공항 중 일부는 활주로 폭이 좁고 야간 조명 조건이 취약해, 착륙이 까다롭다는 지적이 잇따른 바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이탈 후 ‘랜딩기어 손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활주로 안전 기준 자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또한 B737-800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 대가 운항 중이나, 최근 몇 년 사이 잦은 사고와 노후화 문제로 안전 우려가 지속돼 왔습니다.
■ 사고는 막았지만, 대응은 실패했다
이번 사고의 본질은 활주로 이탈 자체보다, 그 이후 드러난 대응 시스템의 공백에 있습니다.
안내는 물론, 기준도 없었습니다.
승객들은 사고 직후 아무 설명도 없이 공항에 머물러야 했고, 복귀편은 ‘1시간 뒤 재공지’라는 방식으로 14시간 넘게 지연됐습니다.
지연 원인, 출발 시각, 안전 확인 여부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항공사의 위기 대응 체계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따지기 이전에,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무안과 다낭, 같은 기종에서 유사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체 노후화만이 아니라, 지상 안전 인프라, 조업 시스템, 대응 매뉴얼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항공 737-800. (제주항공 제공)
“기체는 살아남았지만, 신뢰는 착륙하지 못했다.”
베트남 다낭공항에 착륙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며 착륙 장치 일부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기체에는 183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새벽 시간 공항에 고립됐고 복귀편은 14시간 넘게 지연됐습니다.
문제의 기종은 보잉 B737-800. 지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를 일으킨 기종과 동일합니다.
당시 사고도 타이어 손상과 이탈로 이어지며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던 바 있습니다.
이번 사고 역시 기종 결함인지, 조종 실수인지, 공항 시스템 문제인지 불분명한 상황 속에 업계 안팎에선 “구형 기체에 대한 구조적 점검이 더는 미뤄져선 안 된다”는 경고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 활주로를 벗어난 건 타이어가 아니라 시스템이었다
28일 새벽 0시 50분쯤(현지시각), 인천을 출발한 제주항공 7C2217편은 다낭공항 착륙 직후 활주로 오른쪽 완충지대로 이탈했습니다.
곧바로 위치 복귀했지만 착륙 장치 타이어 일부가 찢어지는 손상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보잉 B737-800, 20년 가까이 운항된 기종으로 지난해 무안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 기체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교통부는 “기체 결함, 조종사 실수, 활주로 상태 등 전방위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 14시간 지연, 공항에 갇힌 승객들.. “딜레이 반복, 설명은 없었다”
제주항공은 사고 후 해당 항공기의 타이어를 교체했지만, 안전 문제로 복귀편에 투입되지 못했고, 한국에서 대체기를 급파해 대응했습니다.
그러나 복귀편 7C2218편은 무려 14시간 38분 정도 지연됐고,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공항 대기실에서 안내도 없이 ‘지연 알림’만 반복적으로 받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 다낭공항 사고 또 터졌나.. 지속되는 이탈 사고, 구조적 위험?
항공 전문가들은 다낭공항에서의 반복되는 사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공항 중 일부는 활주로 폭이 좁고 야간 조명 조건이 취약해, 착륙이 까다롭다는 지적이 잇따른 바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이탈 후 ‘랜딩기어 손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활주로 안전 기준 자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또한 B737-800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 대가 운항 중이나, 최근 몇 년 사이 잦은 사고와 노후화 문제로 안전 우려가 지속돼 왔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 사고는 막았지만, 대응은 실패했다
이번 사고의 본질은 활주로 이탈 자체보다, 그 이후 드러난 대응 시스템의 공백에 있습니다.
안내는 물론, 기준도 없었습니다.
승객들은 사고 직후 아무 설명도 없이 공항에 머물러야 했고, 복귀편은 ‘1시간 뒤 재공지’라는 방식으로 14시간 넘게 지연됐습니다.
지연 원인, 출발 시각, 안전 확인 여부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항공사의 위기 대응 체계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따지기 이전에,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무안과 다낭, 같은 기종에서 유사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체 노후화만이 아니라, 지상 안전 인프라, 조업 시스템, 대응 매뉴얼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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