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기 자료사진.
공항의 급변풍(옛 윈드시어)으로 항공기 회항 등 운행 차질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실시간으로 급변풍을 탐지할 수 있는 '공항기상라이다(LIDAR)' 국내 처음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도입됩니다.
기상청은 최근 제주공항에 항공기 이착륙 경로상 급변풍을 실시간 탐지할 수 있는 공항기상라이다를 구축했다며 6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급변풍은 대기 중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풍향과 풍속이 급변하는 바람으로,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제주공항은 특히 급변풍 영향에 취약한 곳입니다. 최근 5년(2019~2023년) 급변풍에 따른 항공기 회항 102건 중 98%인 100건이 제주공항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전국 공항에 내려진 급변풍 경보 667건 중 347건이 제주공항에서 발생했습니다.

제주국제공항 입체관측망 조감도 (기상청 제공)
도입되는 장비는 공항으로 진입하는 항공기 이착륙 경로 10km 전부터 상공 500m까지 범위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활주로 주변 약 30m 고도의 범위만 탐지가 가능한 기존 장비(저층급변풍 경고장비)의 성능을 아득히 뛰어 넘습니다.
특히, 탐지 영역을 60개의 격자로 나눠 바람 방향과 세기뿐만 아니라 난류 및 급변풍의 발생 위치와 강도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관제사에게 제공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공항기상라이다 (기상청 제공)
장동언 기상청장은 "그간 제주국제공항의 항공 안전을 위협해 온 급변풍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며, "이는 항공사고를 예방하고 항공기에 탑승하는 여행객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국민 안전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최근 증가하는 위험기상에 대한 정확한 항공 기상정보 제공을 위해 제주공항의 첨단 급변풍 감시체계를 타 공항으로 확대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급변풍 발생 시 바람 흐름도 및 경고 알림 (기상청 제공)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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