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주바다 위기의 신호 ①
서귀포시 보목동/지난해 9월
바다속에 파란색 물고기들이 가득합니다.
마치 열대 바다에 온 듯합니다.
이 물고기는 파랑돔.
2년 전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기후변화 생태계 지표종입니다.
뜰채로 떠보면 온통 파랑돔뿐일 정도로 최근 제주바다에서 서식 밀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 파랑돔은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겨울 수온을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온대 해역인 울릉도 연안에서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이미 제주 전 연안은 파랑돔이 완전 정착해 우점종으로 바뀌면서, 기존 어류들이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할 정도입니다.
허성표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
"파랑돔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종이 돼 버린 거죠. 멸치보다 보기 쉬운 종이 돼버렸습니다. 파랑돔 사례처럼 환경에 적응돼 개체가 급격하게 폭발했을 때 생태계 미치는 영향을 저희가 지금은 알 수 없는 거죠"
제주의 모래사장 위에서 발견된 커다란 꽃게.
몸 전체에서 푸른 빛이 확인됩니다.
타이완 꽃게로도 불리는 아열대 청색꽃게입니다.
남해안 등지에도 서식하는 종이지만, 제주에서 발견된 건 극히 드문 일입니다.
정영숙 성산읍 오조리 해녀회장
"(제가 사진 보여드린 것 본 적 있으세요?) 그런 거 본 적 없어. 요번에 나왔다는 건 본 적이 없어"
지난해부터 제주 연안 곳곳에서 이 청색꽃게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높아진 수온에 서식 환경이 좋아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임형묵 깅이와 바당 대표
"저도 오랫동안 바다를 봤지만, 그 전에는 본 적이 없고요. 지난해 유독 해수온이 많이 뜨거웠고, 여름도 길었는데, 그래서 대대적으로 많이 유입된게 아닌가..."
김동은 기자
"최근 제주 바다 곳곳에서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종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서식 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열대나 아열대 종들이 제주 연안에서 세대를 거칠수록 정착력이 높아져 우점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허성표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
"완전히 그 환경에 적응한 개체가 태어나는 거고, 수온 상승이나 이런 부분들도 얘네들이 생존율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을 해서 개체가 갑자기 급격히 늘어나는..."
2년 전부터는 제주에서 처음 톱날꽃게가 확인되고, 열대 해역의 닭새우도 잇따라 발견되는 상황.
수온 상승 여파에 생물종 전반이 급변하고 있지만, 아직 생태계 영향 등 기초 조사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제주대학교 허성표 교수팀·임형묵)
JIBS 제주방송 김동은 (kdeun2000@hanmail.net) 윤인수 (kyuros@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귀포시 보목동/지난해 9월
바다속에 파란색 물고기들이 가득합니다.
마치 열대 바다에 온 듯합니다.
이 물고기는 파랑돔.
2년 전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기후변화 생태계 지표종입니다.
뜰채로 떠보면 온통 파랑돔뿐일 정도로 최근 제주바다에서 서식 밀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 파랑돔은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겨울 수온을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온대 해역인 울릉도 연안에서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이미 제주 전 연안은 파랑돔이 완전 정착해 우점종으로 바뀌면서, 기존 어류들이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할 정도입니다.
허성표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
"파랑돔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종이 돼 버린 거죠. 멸치보다 보기 쉬운 종이 돼버렸습니다. 파랑돔 사례처럼 환경에 적응돼 개체가 급격하게 폭발했을 때 생태계 미치는 영향을 저희가 지금은 알 수 없는 거죠"
제주의 모래사장 위에서 발견된 커다란 꽃게.
몸 전체에서 푸른 빛이 확인됩니다.
타이완 꽃게로도 불리는 아열대 청색꽃게입니다.
남해안 등지에도 서식하는 종이지만, 제주에서 발견된 건 극히 드문 일입니다.
정영숙 성산읍 오조리 해녀회장
"(제가 사진 보여드린 것 본 적 있으세요?) 그런 거 본 적 없어. 요번에 나왔다는 건 본 적이 없어"
지난해부터 제주 연안 곳곳에서 이 청색꽃게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높아진 수온에 서식 환경이 좋아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임형묵 깅이와 바당 대표
"저도 오랫동안 바다를 봤지만, 그 전에는 본 적이 없고요. 지난해 유독 해수온이 많이 뜨거웠고, 여름도 길었는데, 그래서 대대적으로 많이 유입된게 아닌가..."
김동은 기자
"최근 제주 바다 곳곳에서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종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서식 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열대나 아열대 종들이 제주 연안에서 세대를 거칠수록 정착력이 높아져 우점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허성표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
"완전히 그 환경에 적응한 개체가 태어나는 거고, 수온 상승이나 이런 부분들도 얘네들이 생존율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을 해서 개체가 갑자기 급격히 늘어나는..."
2년 전부터는 제주에서 처음 톱날꽃게가 확인되고, 열대 해역의 닭새우도 잇따라 발견되는 상황.
수온 상승 여파에 생물종 전반이 급변하고 있지만, 아직 생태계 영향 등 기초 조사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제주대학교 허성표 교수팀·임형묵)
JIBS 제주방송 김동은 (kdeun2000@hanmail.net) 윤인수 (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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