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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에 올려라”.. 먹거리 줄인상, ‘정책 공백기’ 노린 가격 폭주
2025-06-01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물가 안정 전 마지막 기회?.. 믹스커피·치킨·간식까지 전방위 인상
6개월 새 60여 곳 가격 인상.. 인상 명분은 넘치고, 인하 시점 없다

6·3 대통령 선거까지 이틀 앞두고, 식품과 외식업계가 이례적인 ‘가격 인상 러시’에 돌입했습니다.
믹스커피부터 치킨, 초콜릿, 유제품까지 생활 밀착형 품목들이 일제히 가격을 조정하며 장바구니 물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용 전가를 넘어, 정부 교체기를 틈탄 전략적 인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책 공백기에 마지막 ‘인상 카드’를 꺼낸 셈입니다.


■ 식탁 물가, 3일 전 ‘일제 상승’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와 엔제리너스, 동서식품, 후라이드참잘하는집 등 주요 식음료 브랜드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섰습니다.

특히 인스턴트 커피, 치킨, 초콜릿, 유제품 등은 서민 소비 비중이 높은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인상폭이 두 자릿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으로 동서식품은 지난달 30일, 믹스커피와 원두커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11월 8.9%에 이은 재차 인상입니다.
결과적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80개 입)는 반년 만에 19.5% 오른 셈입니다.

■ “올릴 수 있을 때 올리자”.. 선거 전 인상, 왜 몰렸나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 고환율, 유통비용 증가 등을 공통적인 인상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선거 직전 시점에 인상이 집중된 현상은 이례적이라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서민 물가 안정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 인상 타이밍이 제한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실질적으로 정책 공백기와 정치적 전환기를 가격 조정의 ‘완충 시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누적됐는데 가격을 미루다간 정부 규제에 막힐 수 있다”며 “인상 여지가 있을 때 조정하는 게 사업적으로 불가피한 게 주 요인”이라고 인상 배경을 전했습니다.”는 뉴스는 넘치는데 “내렸다”는 기사, 본 적 있나

문제는 이들 가격 인상이 일방향적이라는 점입니다.

국제 원두 가격이 급등한 것은 사실이나, 향후 하락하거나 환율이 안정돼도 소비자 가격에 그 효과가 반영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소비자단체에서는 “최근 6개월간 60여 개 식품·외식 브랜드가 가격을 올렸지만, 이들 가운데 원재료 가격 하락 시점에 맞춰 인하한 전례는 거의 없다”며 “소비자 물가 부담은 고스란히 남게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더했습니다.

■ 치킨은 더 멀어졌다.. ‘2,000원 인상’ 전격 단행

순살치킨에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던 중소 브랜드들은 최근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해 가격을 전면 인상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은 6월부터 모든 메뉴를 2,000원씩 올려 후라이드치킨은 1만8,000원, 양념치킨은 1만 9,000원이 됐습니다.

이에 대해 브랜드 측은 “수수료, 인건비, 원자재가 지속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수입 중단 발표 직후 선제적 인상이 단행됐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시장 선점’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비판도 올라간다.. “불확실성 틈타 이익 극대화”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제는 뭘 사도 다 올랐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요플레, 아이스크림, 드레싱, 심지어 라면까지 줄줄이 인상된 상황에서, 소비자 신뢰는 점점 흔들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 인상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틈타 가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선택인 측면이 커보인다”이라며 “정책 사각지대에서 이익을 극대화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이어 “인상엔 앞다투고, 인하엔 침묵하는 이중 잣대가 반복된다면 결국 소비자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다른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문제는 타이밍이 아니라 태도”라며 “올릴 땐 번개처럼 빠르면서 내릴 땐 외면하는 식이라면, 소비자들도 더는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엔 가격이 올랐지만, 다음은 인내심이 터질 차례일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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