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 윤·박 전 대통령 등판에 민주당 “내란 주범의 지령” 직격
리박스쿨-늘봄학교-‘자손군’ 댓글팀.. 진보진영 “조작 선거, 또 반복?”
국민의힘 “이재명 아들·유시민 논란 덮으려는 저열한 공작”
‘증여세·도박·허위 고발’까지.. “고소전, 설계된 네거티브전 격돌”
6·3 대선을 이틀 앞두고, 선거판 주어는 더 이상 후보가 아닙니다.
이제 중심엔 ‘댓글’과 ‘가족’이 섰습니다.
윤석열·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등판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서며 보수 진영 결집에 불을 붙였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극우 단체의 조직적 댓글 조작 의혹을 전면에 내세워 진보 진영 결집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양 진영의 고발은 전면전으로 확산됐습니다.
‘이재명’의 가족, ‘김문수’의 지지세력, 그리고 온라인 여론전.
지금 이 선거판에서 가장 격렬한 것은 지지율 변화가 아닙니다. 프레임의 밀도입니다.
누가 더 강하게 설계했고, 누가 더 치밀하게 구성했는지. 지금 싸움의 본질은 ‘네거티브 감정전’이 아닌 유권자의 인식을 겨냥한 설계 대결이 되고 있습니다.
■ 윤석열·박근혜 ‘등판’, 이재명은 “내란세력 집결” 직격
보수 진영은 앞서 5월 31일, 두 전직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통해 공개 지지 메시지를 대독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 서문시장에 등장해 TK(대구·경북) 민심을 자극했습니다.
형식상 ‘정치적 발언은 없다’는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민주당은 “사실상 선거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이 나라를 다시 정상으로 돌리자는 게 이번 대선인데, 그 내란세력들이 다시 집결한 꼴”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내란 수괴의 주권 찬탈 지령”이라며, “자신을 위해서라도 국가를 거꾸로 돌리려는 독재자의 오기”라고 비판했습니다.
■ 민주당, ‘댓글 조작’ 전면 부각.. “잎새 아닌 뿌리를 뽑겠다”
진보 진영은 ‘댓글 여론 조작’을 선거판 최대 쟁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매체 보도를 토대로, 극우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초등 돌봄교실인 늘봄학교와 연계해 자격증을 빌미로 ‘자손군’ 댓글팀을 조직했다는 의혹이 핵심입니다.
해당 단체는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교육을 하며, 방과후 강사들을 동원해 여론조작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민주당의 논평전 단초가 됐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로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를 좌지우지하겠다는 건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그 뿌리를 반드시 밝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해당 단체와 김문수 후보, 국민의힘 간 연계를 주장하며 “댓글 공작의 기획·운영·가담 주체가 누구인지 수사로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댓글 조작 및 선거부정 신고센터’를 설치하며 조직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 국민의힘 “댓글은 조작, 음모는 민주당의 것” 전면 방어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네거티브 공작”으로 규정했습니다.
장동혁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리박스쿨이니 자손군이니 하는 이름을 대며 국민의힘과 연결 짓는 것은 허구”라며 “선거 3일 전 이재명 아들 이슈와 유시민 작가 논란을 덮으려는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20대 대선 직전에도 김만배·신학림 녹취로 공작정치가 펼쳐졌다”며 “이번 댓글 공작 프레임도 판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 장남을 증여세 포탈 및 불법도박 자금 출처 은닉 혐의로 고발했고, 유시민 작가의 배우자 발언과도 연결 지으며 “가족 전체가 불신의 원천”이라는 프레임으로 반격했습니다.
■ 가족·댓글·고발.. 누가 더 설계했나
김문수 후보는 이 후보의 ‘법인카드 유죄’, ‘아들 도박’, ‘부인의 벌금형’을 일일이 열거하며 “우리 집은 그런 게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후보 본인의 능력보다 가족의 도덕성을 비교하는 구도가 작동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 프레임을 통해, 국민의힘과 극우단체 간 조직적 공모 가능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그 효과는 ‘진영 안 결집’은 물론, 중도층의 피로감까지 함께 겨냥한 구조로 보입니다.
한편 개혁신당은 민주당이 이준석 후보의 TV토론 발언을 허위 사실로 고발한 데 대해 무고죄로 맞고발하며 고발전을 3파전으로 확장시켰습니다.
■ 선거판, 프레임만 남았다
가족을 앞세운 후보, 댓글을 폭로한 후보, 선을 그은 후보, 그리고 고발한 후보.
이제 유권자는 누가 더 진실한가보다, 누가 더 정교한 프레임을 설계했는가를 직관적으로 판별해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선거 막판의 전장은 철저히 기획된 정치적 설계전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댓글과 고소, 그리고 “우리 집은 문제없다”는 자기 확신 속에 유권자는 다시, 자신의 판단 기준을 설정해야 할 시간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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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늘봄학교-‘자손군’ 댓글팀.. 진보진영 “조작 선거, 또 반복?”
국민의힘 “이재명 아들·유시민 논란 덮으려는 저열한 공작”
‘증여세·도박·허위 고발’까지.. “고소전, 설계된 네거티브전 격돌”

이재명 후보(왼쪽), 김문수 후보.
6·3 대선을 이틀 앞두고, 선거판 주어는 더 이상 후보가 아닙니다.
이제 중심엔 ‘댓글’과 ‘가족’이 섰습니다.
윤석열·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등판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서며 보수 진영 결집에 불을 붙였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극우 단체의 조직적 댓글 조작 의혹을 전면에 내세워 진보 진영 결집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양 진영의 고발은 전면전으로 확산됐습니다.
‘이재명’의 가족, ‘김문수’의 지지세력, 그리고 온라인 여론전.
지금 이 선거판에서 가장 격렬한 것은 지지율 변화가 아닙니다. 프레임의 밀도입니다.
누가 더 강하게 설계했고, 누가 더 치밀하게 구성했는지. 지금 싸움의 본질은 ‘네거티브 감정전’이 아닌 유권자의 인식을 겨냥한 설계 대결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자신의 사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오른쪽)이 김문수 후보를 만나고 있다. (국민의힘)
■ 윤석열·박근혜 ‘등판’, 이재명은 “내란세력 집결” 직격
보수 진영은 앞서 5월 31일, 두 전직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통해 공개 지지 메시지를 대독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 서문시장에 등장해 TK(대구·경북) 민심을 자극했습니다.
형식상 ‘정치적 발언은 없다’는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민주당은 “사실상 선거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이 나라를 다시 정상으로 돌리자는 게 이번 대선인데, 그 내란세력들이 다시 집결한 꼴”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내란 수괴의 주권 찬탈 지령”이라며, “자신을 위해서라도 국가를 거꾸로 돌리려는 독재자의 오기”라고 비판했습니다.
■ 민주당, ‘댓글 조작’ 전면 부각.. “잎새 아닌 뿌리를 뽑겠다”
진보 진영은 ‘댓글 여론 조작’을 선거판 최대 쟁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매체 보도를 토대로, 극우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초등 돌봄교실인 늘봄학교와 연계해 자격증을 빌미로 ‘자손군’ 댓글팀을 조직했다는 의혹이 핵심입니다.
해당 단체는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교육을 하며, 방과후 강사들을 동원해 여론조작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민주당의 논평전 단초가 됐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로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를 좌지우지하겠다는 건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그 뿌리를 반드시 밝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해당 단체와 김문수 후보, 국민의힘 간 연계를 주장하며 “댓글 공작의 기획·운영·가담 주체가 누구인지 수사로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댓글 조작 및 선거부정 신고센터’를 설치하며 조직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SBS 캡처)
■ 국민의힘 “댓글은 조작, 음모는 민주당의 것” 전면 방어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네거티브 공작”으로 규정했습니다.
장동혁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리박스쿨이니 자손군이니 하는 이름을 대며 국민의힘과 연결 짓는 것은 허구”라며 “선거 3일 전 이재명 아들 이슈와 유시민 작가 논란을 덮으려는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20대 대선 직전에도 김만배·신학림 녹취로 공작정치가 펼쳐졌다”며 “이번 댓글 공작 프레임도 판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 장남을 증여세 포탈 및 불법도박 자금 출처 은닉 혐의로 고발했고, 유시민 작가의 배우자 발언과도 연결 지으며 “가족 전체가 불신의 원천”이라는 프레임으로 반격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선거를 사흘 앞둔 5월 31일, 경기 평택시 배다리생태공원에서 열린 평택·오산·안성시 유세에서 조타기를 받아 들어올리고 있는 모습. ('델리민주' 캡처)
■ 가족·댓글·고발.. 누가 더 설계했나
김문수 후보는 이 후보의 ‘법인카드 유죄’, ‘아들 도박’, ‘부인의 벌금형’을 일일이 열거하며 “우리 집은 그런 게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후보 본인의 능력보다 가족의 도덕성을 비교하는 구도가 작동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 프레임을 통해, 국민의힘과 극우단체 간 조직적 공모 가능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그 효과는 ‘진영 안 결집’은 물론, 중도층의 피로감까지 함께 겨냥한 구조로 보입니다.
한편 개혁신당은 민주당이 이준석 후보의 TV토론 발언을 허위 사실로 고발한 데 대해 무고죄로 맞고발하며 고발전을 3파전으로 확장시켰습니다.

이준석 대선 후보. (개혁신당)
■ 선거판, 프레임만 남았다
가족을 앞세운 후보, 댓글을 폭로한 후보, 선을 그은 후보, 그리고 고발한 후보.
이제 유권자는 누가 더 진실한가보다, 누가 더 정교한 프레임을 설계했는가를 직관적으로 판별해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선거 막판의 전장은 철저히 기획된 정치적 설계전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댓글과 고소, 그리고 “우리 집은 문제없다”는 자기 확신 속에 유권자는 다시, 자신의 판단 기준을 설정해야 할 시간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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