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품에 안긴 건 극우.. 빠져나간 건 중도였다
황교안 후보의 전격 사퇴와 김문수 지지 선언에도 ‘보수 단일화’는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완주를 고수했고, 김문수 후보는 결집이 아닌 고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선거판을 흔들 단일화는 없었고, 남은 건 ‘선택의 포기’였습니다.
■ 황교안 퇴장.. 극우 단일화의 상징인가, 착시인가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둔 1일 오후, 황교안 무소속 대선 후보가 돌연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이재명을 막기 위해 마지막 힘을 보태겠다”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공식 지지했습니다.
황 후보는 “사전투표는 부정선거의 재료”라고 주장해온 인물입니다.
그는 유튜브 방송과 광화문 기자회견에서 “당일투표만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저를 지지하는 분들은 아직 투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그 퇴장은 곧바로 보수 결집의 증거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보수 단일화’라는 말 뒤에 감춰진 건, 황교안이라는 극단적 메시지를 가진 후보의 유권자 이동일 뿐, ‘뭉친다’는 상징만 드러냈고 중도 외연 확장의 실리는 없었습니다.
■ 김문수 “판이 뒤집힌다” 외쳤지만.. 남은 건 이준석의 ‘침묵’
김문수 후보는 “황교안의 지지를 받았다”며 “이제 민심이 뒤집히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 신촌 유세 현장에서 “대한민국을 가짜라고 하는 가짜를 몰아내겠다”며 ‘이재명 대 김문수’ 구도로의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준석 후보는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김 후보가 여러 차례 “끝까지 단일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이 후보 측은 공식적으로 “독자 완주”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이미 사전투표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물리적으로도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김 후보가 말하는 ‘보수 단일화’는 이준석 없는 단일화, 즉 절반의 단일화일 뿐입니다.
■ 극우 상징에 기대는 결집.. ‘대중성’은 더 멀어졌다
황교안의 퇴장과 김문수의 수용은, ‘이재명 저지’라는 명분 아래 극우적 정서가 재결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부정선거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한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고, 김 후보 역시 “우리 당을 대표하는 분들이 이제는 뭉쳐야 한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연대는 표면적 결집은 이뤘지만, 외연 확장의 명분은 한층 더 옅어졌습니다.
“아이 하나에 1억 지급”, “노란봉투법은 악법”, “현금을 나눠줘서 미래가 생기겠나”는 식의 메시지는 결집층에는 호소력을 가질 수 있지만, 중도층 유권자나 젊은 세대의 지지를 끌어내기에는 뚜렷한 한계를 드러냅니다.
여기에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두고 김 후보가 “공돌이·공순이는 대통령 못 하냐”며 직접 반박에 나선 점도, 대중적 감성을 건드리기보다는 정서적 응집에 가까운 호소로 비쳤습니다.
■ 남은 건 각자의 길?
결국 이번 선거에서의 보수 단일화는 ‘이재명 반대’라는 정서적 울타리 안에서만 실현된 부분적 결합에 불과합니다.
황교안은 빠졌고, 김문수는 받아들였지만, 이준석은 끝까지 선을 그었습니다.
김 후보는 “마지막까지 기대한다”고 여운을 남겼지만, 정치권에선 이미 단일화의 실질적 가능성은 접혔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보수가 뭉쳤다’는 선언은 있었지만, 그 실체는 끝내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대선은 이제, 서로 다른 길 위에서 평행선을 그리며 선택의 날로 향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교안(가운데)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후보 사퇴 및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 등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교안TV’ 캡처)
황교안 후보의 전격 사퇴와 김문수 지지 선언에도 ‘보수 단일화’는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완주를 고수했고, 김문수 후보는 결집이 아닌 고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선거판을 흔들 단일화는 없었고, 남은 건 ‘선택의 포기’였습니다.
■ 황교안 퇴장.. 극우 단일화의 상징인가, 착시인가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둔 1일 오후, 황교안 무소속 대선 후보가 돌연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이재명을 막기 위해 마지막 힘을 보태겠다”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공식 지지했습니다.
황 후보는 “사전투표는 부정선거의 재료”라고 주장해온 인물입니다.
그는 유튜브 방송과 광화문 기자회견에서 “당일투표만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저를 지지하는 분들은 아직 투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그 퇴장은 곧바로 보수 결집의 증거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보수 단일화’라는 말 뒤에 감춰진 건, 황교안이라는 극단적 메시지를 가진 후보의 유권자 이동일 뿐, ‘뭉친다’는 상징만 드러냈고 중도 외연 확장의 실리는 없었습니다.

김문수 후보가 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를 찾아 시민들과 지지자들에게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 김문수 “판이 뒤집힌다” 외쳤지만.. 남은 건 이준석의 ‘침묵’
김문수 후보는 “황교안의 지지를 받았다”며 “이제 민심이 뒤집히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 신촌 유세 현장에서 “대한민국을 가짜라고 하는 가짜를 몰아내겠다”며 ‘이재명 대 김문수’ 구도로의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준석 후보는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김 후보가 여러 차례 “끝까지 단일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이 후보 측은 공식적으로 “독자 완주”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이미 사전투표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물리적으로도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김 후보가 말하는 ‘보수 단일화’는 이준석 없는 단일화, 즉 절반의 단일화일 뿐입니다.

이준석 후보가 5월 31일 경기 수원 장안구 KT위즈파크 앞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개혁신당)
■ 극우 상징에 기대는 결집.. ‘대중성’은 더 멀어졌다
황교안의 퇴장과 김문수의 수용은, ‘이재명 저지’라는 명분 아래 극우적 정서가 재결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부정선거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한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고, 김 후보 역시 “우리 당을 대표하는 분들이 이제는 뭉쳐야 한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연대는 표면적 결집은 이뤘지만, 외연 확장의 명분은 한층 더 옅어졌습니다.
“아이 하나에 1억 지급”, “노란봉투법은 악법”, “현금을 나눠줘서 미래가 생기겠나”는 식의 메시지는 결집층에는 호소력을 가질 수 있지만, 중도층 유권자나 젊은 세대의 지지를 끌어내기에는 뚜렷한 한계를 드러냅니다.
여기에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두고 김 후보가 “공돌이·공순이는 대통령 못 하냐”며 직접 반박에 나선 점도, 대중적 감성을 건드리기보다는 정서적 응집에 가까운 호소로 비쳤습니다.

■ 남은 건 각자의 길?
결국 이번 선거에서의 보수 단일화는 ‘이재명 반대’라는 정서적 울타리 안에서만 실현된 부분적 결합에 불과합니다.
황교안은 빠졌고, 김문수는 받아들였지만, 이준석은 끝까지 선을 그었습니다.
김 후보는 “마지막까지 기대한다”고 여운을 남겼지만, 정치권에선 이미 단일화의 실질적 가능성은 접혔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보수가 뭉쳤다’는 선언은 있었지만, 그 실체는 끝내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대선은 이제, 서로 다른 길 위에서 평행선을 그리며 선택의 날로 향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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