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매물도 수심 8m 지점 / 지난 2023년 11월
감태 군락으로 유명한 수심 8미터 지점.
감태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암반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감태 숲은 사라지고 앙상한 줄기만 남았습니다.
무언가 잎을 뜯어 먹은 겁니다.
이런 현상은 남해안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감태 사이에서 물고기들이 가득 몰려 잎을 먹고 있습니다.
아열대 어류인 독가시치입니다.
이 아열대 어류의 해조류 집중 포식 현상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학계에 공식 보고됐습니다.
독가시치는 수온이 26도를 넘어서면 먹이활동이 왕성해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최선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연수연구원
"(독가시치는) 수온이 20도 이상 올라가면 활성을 보이거든요. 그리고 26도 이상이 되면 아주 폭발적으로 먹이 활동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 기간이 점점 우리 바다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런 현상이 남해안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수온 상승이 가장 높은 제주에서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년 중 감태가 유일하게 포자를 뿌리는 건 9월부터 11월로, 독가시치의 집중 먹이 활동 시기와 겹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열대 어류들의 급증이 감태 같은 토착 해조류의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최선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연수연구원
"생식이 일어나는 잎 부분을 모두 다 먹어버리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뿌릴 수 있는 포자가 없어지게 되는 거죠. 수온이 다시 낮아져도 회복할 수 없는 양상이 나타나게..."
최근 제주에서 아열대나 열대 생물들의 정착과 우점 현상까지 확인되고 있는 상황.
수온 상승은 생물의 서식 환경 변화뿐만 아니라, 제주 바다의 먹이 사슬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화면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JIBS 제주방송 김동은 (kdeun2000@hanmail.net) 윤인수 (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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