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공동 발표 D-데이.. 10만 명 표심으로 ‘8시 10분 승부’
정밀도 논란 속 ‘정권 향방’ 단서 줄까.. 출구조사의 명암 다시 주목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출구조사 결과가 투표 종료 직후인 3일 밤 8시 10분쯤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출구조사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함께 구성한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수행하며,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1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지상파 3사는 ‘정권 교체’ 혹은 ‘정권 재창출’이라는 중대한 분기점 앞에 이번에도 표심의 방향을 누구보다 빨리 가늠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여전히 남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이번에도 맞힐 수 있을까?”
■ 출구조사, 예측의 무기인가 착시의 덫인가
출구조사는 오랜 시간 ‘민심 예보’ 역할을 해왔습니다. 역대 대선에서 9번 중 8번은 실제 당선자를 정확히 예측했습니다.
특히 19대 대선에선 투표 종료 2시간 만인 밤 10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 유력’으로 떠올랐고,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승리 윤곽이 개표 8시간 뒤인 다음날 새벽 2시쯤 확정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출구조사는 여론조사와 달리 ‘현재 투표를 마친 사람들’의 응답을 기반으로 하면서 막판 변수나 정당 지지층의 참여 편차, 응답 회피율에 따라 실제 결과와 어긋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사전투표나 당일투표 간 성향 차이가 뚜렷한 이번 대선에서는 오히려 출구조사의 정확도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 JTBC 불참, “중앙선관위 인증 없이 더는 못 한다”는 내부 기류
이번 대선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JTBC의 ‘출구조사 불참’입니다.
자체 출구조사로 주목받았던 JTBC는 이번 선거에선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선 ‘비용 부담’이나 ‘정밀도 논란’보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조사의 신뢰성 논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결국 출구조사는 조사기관의 기술력이 아니라, 선거 구도의 복잡성과 유권자의 심리 흐름에 달려 있다”며 “방송사 입장에서도 이제는 책임을 분산시킬 수 없는 구조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 ‘8시 10분’에 쏠린 눈.. 이틀 밤을 뒤흔들 시그널 될까
출구조사 결과는 밤 8시 10분, 방송 3사를 통해 동시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날부터는 더 이상 여론조사가 금지되기 때문에, 해당 발표는 유일하게 공개 가능한 ‘대중의 표심 단서’가 됩니다.
특히나 접전지에서의 미묘한 수치 차이와 함께, 일부 방송사의 표현 방식에 따라 ‘당선 가능성’이 아닌 ‘당선 유력’*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경우, 개표 상황에 따라 선거 판도에 심리적 파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 다시 보는 출구조사의 역할.. 결과보다 중요한 건 ‘해석’
이제 출구조사는 결과보다 그 해석의 정치적 파장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0.73%포인트(p) 승부였던 지난 대선처럼 초접전 양상이 재현될 경우, 출구조사 수치의 작은 차이가 ‘승패 프레임’을 선점하는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 선거 분석가는 “출구조사가 맞았느냐 틀렸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순간 유권자에게 어떤 ‘인식의 전환’을 일으키느냐는 점”이라며 “밤 8시 10분, 한국 정치의 밤이 또 한 번 움직일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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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도 논란 속 ‘정권 향방’ 단서 줄까.. 출구조사의 명암 다시 주목

한국방송협회 제공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출구조사 결과가 투표 종료 직후인 3일 밤 8시 10분쯤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출구조사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함께 구성한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수행하며,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1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지상파 3사는 ‘정권 교체’ 혹은 ‘정권 재창출’이라는 중대한 분기점 앞에 이번에도 표심의 방향을 누구보다 빨리 가늠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여전히 남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이번에도 맞힐 수 있을까?”
■ 출구조사, 예측의 무기인가 착시의 덫인가
출구조사는 오랜 시간 ‘민심 예보’ 역할을 해왔습니다. 역대 대선에서 9번 중 8번은 실제 당선자를 정확히 예측했습니다.
특히 19대 대선에선 투표 종료 2시간 만인 밤 10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 유력’으로 떠올랐고,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승리 윤곽이 개표 8시간 뒤인 다음날 새벽 2시쯤 확정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출구조사는 여론조사와 달리 ‘현재 투표를 마친 사람들’의 응답을 기반으로 하면서 막판 변수나 정당 지지층의 참여 편차, 응답 회피율에 따라 실제 결과와 어긋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사전투표나 당일투표 간 성향 차이가 뚜렷한 이번 대선에서는 오히려 출구조사의 정확도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 JTBC 불참, “중앙선관위 인증 없이 더는 못 한다”는 내부 기류
이번 대선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JTBC의 ‘출구조사 불참’입니다.
자체 출구조사로 주목받았던 JTBC는 이번 선거에선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선 ‘비용 부담’이나 ‘정밀도 논란’보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조사의 신뢰성 논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결국 출구조사는 조사기관의 기술력이 아니라, 선거 구도의 복잡성과 유권자의 심리 흐름에 달려 있다”며 “방송사 입장에서도 이제는 책임을 분산시킬 수 없는 구조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 ‘8시 10분’에 쏠린 눈.. 이틀 밤을 뒤흔들 시그널 될까
출구조사 결과는 밤 8시 10분, 방송 3사를 통해 동시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날부터는 더 이상 여론조사가 금지되기 때문에, 해당 발표는 유일하게 공개 가능한 ‘대중의 표심 단서’가 됩니다.
특히나 접전지에서의 미묘한 수치 차이와 함께, 일부 방송사의 표현 방식에 따라 ‘당선 가능성’이 아닌 ‘당선 유력’*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경우, 개표 상황에 따라 선거 판도에 심리적 파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 다시 보는 출구조사의 역할.. 결과보다 중요한 건 ‘해석’
이제 출구조사는 결과보다 그 해석의 정치적 파장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0.73%포인트(p) 승부였던 지난 대선처럼 초접전 양상이 재현될 경우, 출구조사 수치의 작은 차이가 ‘승패 프레임’을 선점하는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 선거 분석가는 “출구조사가 맞았느냐 틀렸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순간 유권자에게 어떤 ‘인식의 전환’을 일으키느냐는 점”이라며 “밤 8시 10분, 한국 정치의 밤이 또 한 번 움직일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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