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부터 비서실장·대변인까지 핵심 측근 포진
인수위 없이 출범한 정권, '속도'와 '그립감'에 방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첫 내각 인선을 단행하며 초대 국무총리에 김민석 의원을 지명했습니다.
강훈식 의원이 비서실장, 황인권 전 대장이 경호처장으로 발탁되는 등 핵심 요직에 측근들이 전면 포진했습니다.

인수위원회 없이 곧장 출범한 정권의 구조적 특수성과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 맞물리며, ‘속도’와 ‘장악력’에 방점을 찍은 이재명식 국정 운영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속도와 신뢰의 인사”.. 첫 총리에 김민석 의원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직접 브리핑을 열고, 새 정부의 첫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지난 대선과 당대표 시절 이재명 대통령과 수석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춰온 인물입니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는 풍부한 의정 경험과 민생 정책 역량, 국제적 감각, 통합의 정치력을 갖춘 인사”라며,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총리 후보 지명은 여야 협치보다는 국정 추진력을 우선시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 비서실장·안보실장도 민주당 3선 포진.. 친정체제 ‘그립감’ 강화

이번 인선에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는 강훈식 의원, 안보실장에는 위성락 의원이 각각 임명됐습니다. 모두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으로, 정무적 신뢰가 깊은 인사들입니다.

강 비서실장은 충남 출신의 3선 의원으로, 대선 전략을 총괄했던 실무형 참모입니다.

이 대통령은 “강 의원은 경제·예산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전략 기획 능력을 겸비한 인사”라며, “젊고 역동적인 국정 추진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안보실장으로 임명된 위성락 의원은 외교관 출신으로, 주러시아 대사와 외교안보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실용외교-첨단국방-한반도 평화’라는 국정 비전을 뒷받침할 인물로 소개됐습니다.

■ ‘열린 경호’ 강조.. 황인권 전 대장 경호처장에

이 대통령은 새 경호처장으로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을 임명했습니다. 황 전 대장은 현 정부 출범 전까지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을 역임한 인물로, 내부 신망이 두터운 군 출신입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열린 경호가 중요하다”며 “경호처가 특정 권력자를 위한 사병 조직처럼 비춰졌던 과오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최근 정치적 편향성과 논란이 이어진 경호처 개편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대변인에 강유정.. 국정 메시지 일원화 포석

청와대 대변인으로는 민주당 강유정 의원이 낙점됐습니다. 언론인 출신이자 정치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있는 강 의원의 발탁은 정권 초 국정 메시지의 일관성과 대국민 소통 강화를 염두에 둔 인사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국정 메시지는 명확하고 신속해야 한다”며 “강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설명과 소통에 강점이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습니다.


■ 정보기관 개혁 방향 주목.. 국정원장에 이종석 전 장관

정보기관 수장으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됐습니다. 이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과 NSC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외교안보통일 전문가로, 국정원 정보 수집 체계 혁신과 남북관계 복원에 중점을 둔 인선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대통령은 “국정원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국익 중심의 전략정보와 투명한 운영이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인선은 대외 협치보다 신뢰 인사에 방점을 찍은, 명확한 내치 중심의 구성입니다.

인수위 없는 출범, 정치 공백기 이후의 절박함, 그리고 장악력 강화.
이재명식 ‘속도정치’는 그렇게 시작을 알렸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