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중국 개입 우려” 직격.. 실용 외교, 시작도 전에 시험대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 통화가 시차 문제로 4일 밤엔 어렵게 됐습니다.
그러나 더 주목해야 할 건 ‘언제 통화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먼저 왔느냐’입니다.
백악관은 축하 인사보다 앞서 “중국의 민주주의 개입 우려”를 공식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의 ‘국익 외교’ 노선에 사실상 거리두기 신호탄을 날렸습니다.
시계는 멈췄지만, 외교의 시계는 이미 돌아가고 있습니다. 다음 수는 한국의 몫입니다.
■ 통화는 ‘보류’, 메시지는 ‘속도전’.. 美,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부터 견제 구도?
4일 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는 시차 문제로 오늘 밤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루 전부터 ‘취임 직후 통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실은 한밤중 시차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대면 외교 시도는 일단 연기된 셈입니다.
그러나 미국 측의 반응은 이보다 한발 앞서 움직였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메시지 속에 “중국의 민주주의 개입과 영향력을 우려한다”는 이례적인 표현을 넣었습니다.
통상적인 외교적 수사를 넘어, 중국 견제를 노골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나옵니다.
특히, 백악관은 “한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다”고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동시에 거론해, 이재명 정부에 사실상 ‘중국과 거리두기’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트럼프 측근의 “공산주의 집권” 발언.. 韓 새 정부 향한 美 보수진영의 정치적 포화
표면적 외교 수사와 달리, 트럼프 진영 극우 세력의 반응은 훨씬 노골적이고 직선적입니다.
극우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의 경우 “공산주의자들이 한국을 접수했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정당성을 정면으로 부정했고, 트럼프 정부 안보 핵심 인사였던 마이클 플린은 ‘부정선거’를 거론하며 중국 개입설을 확대 재생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막말이 아니었습니다.
트럼프 재집권을 노리는 미국 보수 진영이 이재명 정부를 외교적 파트너가 아닌 이념적 ‘검증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드러낸 징후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축하가 아닌 ‘검증’이 먼저 시작된 지금, 이재명 대통령의 첫 통화는 인사의례가 아니라 정치적 방어와 응전 무대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 “안미경중은 없다”.. 실용 외교, 美가 먼저 선 긋기 시작했다
이재명 정부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천명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과의 거리’부터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백악관은 축하 메시지보다 먼저 “중국의 민주주의 개입을 우려한다”고 이례적으로 명시했고, 국무부는 미·한·일 삼각 공조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진영뿐 아니라 미국 공식 안보 라인도 선을 분명히 그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이라는 전략은 더는 허용되지 않는다”며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노선을 사실상 차단했습니다.
이는 윤석열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해온 이재명 대통령에게 양날의 메시지입니다.
미국은 지금, ‘실용’이라는 단어 뒤에 감춰진 전략적 태도를 꿰뚫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 “정상 통화는 늦춰져도.. 외교 시험대는 이미 시작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 다음날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과 20여 분간 통화하며 ‘한미동맹’의 상징적 출발을 알렸습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의 첫 통화는 아직 ‘시간표’에 묶여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시점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실용 외교’를 표방한 이 정부는 이미 미·중 전략 전선 한복판에 놓였습니다.
축하는 있었지만, 압박은 시작됐고, 오해는 퍼졌습니다.
지금 이 통화 지연이야말로 ‘국익 외교’가 말뿐인지, 실천인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이 외교 시계는 시차 때문이 아니라, 전략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 수는, 이제 한국의 차례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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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등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SBS 캡처)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 통화가 시차 문제로 4일 밤엔 어렵게 됐습니다.
그러나 더 주목해야 할 건 ‘언제 통화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먼저 왔느냐’입니다.
백악관은 축하 인사보다 앞서 “중국의 민주주의 개입 우려”를 공식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의 ‘국익 외교’ 노선에 사실상 거리두기 신호탄을 날렸습니다.
시계는 멈췄지만, 외교의 시계는 이미 돌아가고 있습니다. 다음 수는 한국의 몫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BS 캡처)
■ 통화는 ‘보류’, 메시지는 ‘속도전’.. 美,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부터 견제 구도?
4일 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는 시차 문제로 오늘 밤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루 전부터 ‘취임 직후 통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실은 한밤중 시차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대면 외교 시도는 일단 연기된 셈입니다.
그러나 미국 측의 반응은 이보다 한발 앞서 움직였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메시지 속에 “중국의 민주주의 개입과 영향력을 우려한다”는 이례적인 표현을 넣었습니다.
통상적인 외교적 수사를 넘어, 중국 견제를 노골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나옵니다.
특히, 백악관은 “한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다”고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동시에 거론해, 이재명 정부에 사실상 ‘중국과 거리두기’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트럼프 측근의 “공산주의 집권” 발언.. 韓 새 정부 향한 美 보수진영의 정치적 포화
표면적 외교 수사와 달리, 트럼프 진영 극우 세력의 반응은 훨씬 노골적이고 직선적입니다.
극우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의 경우 “공산주의자들이 한국을 접수했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정당성을 정면으로 부정했고, 트럼프 정부 안보 핵심 인사였던 마이클 플린은 ‘부정선거’를 거론하며 중국 개입설을 확대 재생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막말이 아니었습니다.
트럼프 재집권을 노리는 미국 보수 진영이 이재명 정부를 외교적 파트너가 아닌 이념적 ‘검증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드러낸 징후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축하가 아닌 ‘검증’이 먼저 시작된 지금, 이재명 대통령의 첫 통화는 인사의례가 아니라 정치적 방어와 응전 무대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SBS 캡처)
■ “안미경중은 없다”.. 실용 외교, 美가 먼저 선 긋기 시작했다
이재명 정부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천명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과의 거리’부터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백악관은 축하 메시지보다 먼저 “중국의 민주주의 개입을 우려한다”고 이례적으로 명시했고, 국무부는 미·한·일 삼각 공조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진영뿐 아니라 미국 공식 안보 라인도 선을 분명히 그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이라는 전략은 더는 허용되지 않는다”며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노선을 사실상 차단했습니다.
이는 윤석열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해온 이재명 대통령에게 양날의 메시지입니다.
미국은 지금, ‘실용’이라는 단어 뒤에 감춰진 전략적 태도를 꿰뚫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 “정상 통화는 늦춰져도.. 외교 시험대는 이미 시작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 다음날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과 20여 분간 통화하며 ‘한미동맹’의 상징적 출발을 알렸습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의 첫 통화는 아직 ‘시간표’에 묶여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시점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실용 외교’를 표방한 이 정부는 이미 미·중 전략 전선 한복판에 놓였습니다.
축하는 있었지만, 압박은 시작됐고, 오해는 퍼졌습니다.
지금 이 통화 지연이야말로 ‘국익 외교’가 말뿐인지, 실천인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이 외교 시계는 시차 때문이 아니라, 전략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 수는, 이제 한국의 차례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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