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사상 첫 5,000만 원 돌파
같은 시기 성장률 마이너스.. 소비·투자도 뒷걸음
외형상 고소득 국가에 가까워졌지만, 현실은 여전히 팍팍합니다.
2024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 5천만 원을 넘어섰지만, 실질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도 위축됐습니다.
‘숫자는 올랐는데, 삶은 왜 그대로냐’는 질문 앞에, 통계는 선뜻 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숫자 뛰었지만, 현실은 제자리입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5,012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6.1%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5천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달러 기준으로는 3만6,745달러로 2년 연속 일본을 제쳤고, 인구 5천만 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6위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기준으로는 ‘고소득 국가’ 반열에 올라섰지만, 가계가 체감하는 소득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GNI는 국민 전체가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인구로 나눈 값으로, 기업과 정부의 몫까지 포함돼 있어 개인이 체감하는 구매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 성장률은 후퇴했습니다
같은 시기 실질 GDP 성장률은 후퇴했습니다. 2025년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2%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입니다. 2023년 1분기 1.2% 성장 이후 0.1%대 정체를 이어오다 다시 감소로 돌아선 상황입니다.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3.1% 감소했고, 민간소비는 0.1% 줄었습니다. 설비투자 역시 0.4% 하락했고, 수출과 수입도 각각 0.6%, 1.1%씩 줄었습니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에 순수출은 오히려 성장률을 0.2%포인트(p)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내수의 뒷걸음, 성장률도 끌어내렸습니다
지출항목별 1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내수는 –0.5%p를 기록했습니다.
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0.1%p, 건설투자가 -0.4%p였습니다. 내수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성장률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화학제품과 기계·장비 부문 부진으로 전기 대비 0.6% 감소했습니다.
건설업은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0.4% 줄었고,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과 정보통신업이 증가했지만 운수업과 부동산업 감소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0.2% 감소했습니다.
■ 2분기엔 나아질까.. 변수는 ‘수출’과 ‘관세’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2분기 실질 성장률을 0.5%로 예측했습니다.
한국은행 측은 “4월과 5월 동향을 보면, 내수는 1분기보다는 개선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구재 소비와 도소매업, 설비투자 등이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용카드 사용액도 5월 초 연휴 기간엔 기대에 못 미쳤지만, 하순으로 갈수록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수출은 여전히 불확실 변수입니다.
때문에 “미국의 관세 부과 확대 등 대외 요인의 부정적 영향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체감 없는 수치.. 숫자와 삶 사이의 간극 커져
전문가들은 GNI의 상승보다 실질임금, 고용 안정성, 생산성 향상 등 구조적인 체력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2014년 처음으로 1인당 GNI가 3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10년 가까이 3만 달러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수치의 상승보다는 내용의 정체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정부가 ‘4만 달러 시대’ 진입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성장 동력 자체가 약화된 상황에서 단순한 숫자의 상승은 체감과 동떨어질 수 있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높은 수치가 아니라, 그 수치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의 회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같은 시기 성장률 마이너스.. 소비·투자도 뒷걸음

외형상 고소득 국가에 가까워졌지만, 현실은 여전히 팍팍합니다.
2024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 5천만 원을 넘어섰지만, 실질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도 위축됐습니다.
‘숫자는 올랐는데, 삶은 왜 그대로냐’는 질문 앞에, 통계는 선뜻 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숫자 뛰었지만, 현실은 제자리입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5,012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6.1%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5천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달러 기준으로는 3만6,745달러로 2년 연속 일본을 제쳤고, 인구 5천만 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6위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기준으로는 ‘고소득 국가’ 반열에 올라섰지만, 가계가 체감하는 소득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GNI는 국민 전체가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인구로 나눈 값으로, 기업과 정부의 몫까지 포함돼 있어 개인이 체감하는 구매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 성장률은 후퇴했습니다
같은 시기 실질 GDP 성장률은 후퇴했습니다. 2025년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2%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입니다. 2023년 1분기 1.2% 성장 이후 0.1%대 정체를 이어오다 다시 감소로 돌아선 상황입니다.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3.1% 감소했고, 민간소비는 0.1% 줄었습니다. 설비투자 역시 0.4% 하락했고, 수출과 수입도 각각 0.6%, 1.1%씩 줄었습니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에 순수출은 오히려 성장률을 0.2%포인트(p)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내수의 뒷걸음, 성장률도 끌어내렸습니다
지출항목별 1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내수는 –0.5%p를 기록했습니다.
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0.1%p, 건설투자가 -0.4%p였습니다. 내수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성장률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화학제품과 기계·장비 부문 부진으로 전기 대비 0.6% 감소했습니다.
건설업은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0.4% 줄었고,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과 정보통신업이 증가했지만 운수업과 부동산업 감소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0.2% 감소했습니다.

■ 2분기엔 나아질까.. 변수는 ‘수출’과 ‘관세’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2분기 실질 성장률을 0.5%로 예측했습니다.
한국은행 측은 “4월과 5월 동향을 보면, 내수는 1분기보다는 개선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구재 소비와 도소매업, 설비투자 등이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용카드 사용액도 5월 초 연휴 기간엔 기대에 못 미쳤지만, 하순으로 갈수록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수출은 여전히 불확실 변수입니다.
때문에 “미국의 관세 부과 확대 등 대외 요인의 부정적 영향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체감 없는 수치.. 숫자와 삶 사이의 간극 커져
전문가들은 GNI의 상승보다 실질임금, 고용 안정성, 생산성 향상 등 구조적인 체력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2014년 처음으로 1인당 GNI가 3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10년 가까이 3만 달러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수치의 상승보다는 내용의 정체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정부가 ‘4만 달러 시대’ 진입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성장 동력 자체가 약화된 상황에서 단순한 숫자의 상승은 체감과 동떨어질 수 있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높은 수치가 아니라, 그 수치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의 회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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