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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짧고, 침체는 길다”.. 새 정부에도 숨 고른 소상공인
2025-06-06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경기 회복 신호 미약.. BSI 2개월 연속 하락
‘현장 체감’과 온도차 뚜렷

“글쎄요. 정권이 바뀌었다고는 하는데 경기에는 별반 차이가 없네요.”
이달 초 제주시내 중심가에서 11년째 음식점을 운영 중인 소상공인 A씨. “정책 발표는 많지만 당장 손님이 느는 건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6일 발표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5년 5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6월 경기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9.1로 전월 대비 0.9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BSI는 응답자들의 주관적인 경기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로,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그 이하면 ‘악화될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수치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전통시장의 BSI(69.9)와 함께 전반적인 내수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 “대선은 끝났지만, 매출은 아직도 겨울”…부정 응답 압도적

이번 조사에서 소상공인들이 꼽은 부정 전망의 주요 원인은 ‘경기 악화’(73.2%)였습니다.
이어 ‘매출 감소’(34.3%), ‘계절적 비수기’(28.0%)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전통시장 응답에서도 ‘경기 악화’(73.5%)가 가장 많았고, ‘매출 감소’(34.2%), ‘비수기 영향’(25.5%)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 같은 응답은 ‘계절 요인’ 이상으로, 새 정부 출범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체감 경기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조사 시점이 대선 직전이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정책 반영 기대감이 수치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뚜렷한 신호로 읽힙니다.

■ 업종별·지역별 온도차.. 제주는 상승, 제조업은 하락

업종별로는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7.8p)과 스포츠·오락 서비스업(+7.4p)은 소폭 개선 전망이 나왔지만, 제조업(-7.2p), 소매업(-3.8p)은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내수 소비가 고르게 회복되지 못하고, 일부 비중 높은 업종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지역별로 제주(+14.9p)와 강원(+5.1p)이 반등 기대를 보였고, 충북(-7.8p), 전남(-5.4p)은 하락했습니다.

전통시장은 세종(-17.3p), 전북(-15.0p)이 큰 낙폭을 보였고, 제주(+5.1p), 충남(+3.6p)은 상승했습니다.

특히 제주의 경우 최근 관광 수요 반등과 관련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며, 세종·전북은 공공기관 중심 지역 구조의 한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6월은 바닥, 7월 분기점”..추경·지역화폐 변수로 주목


정부는 경기 반등의 동력으로 ‘비상경제대응 TF’와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추경 규모는 35조 원 안팎으로 전망되며, 이 가운데 상당액이 지역화폐 지급 등 내수 진작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첫 지시로 TF를 가동하며 “소상공인과 민생 회복이 최우선”이라 밝혔고,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는 조기 편성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대한 인식이 깊었던 시점에 이뤄진 조사이기 때문에 지표는 보수적으로 나타난 측면이 있다”며 “추경 효과가 본격화되는 7월부터는 반등 흐름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지표 아닌 체감.. 정책 신뢰가 시장 심리를 움직인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매달 전국 3,700여 개 표본 사업장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해 현장의 체감 경기 흐름을 수치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6월 전망은 정책 기대와 현실 체감의 간극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정책이 곧바로 효과를 내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지표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장의 신뢰 회복과 일관된 메시지라는 점이 다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소상공인의 회복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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