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 ‘계엄 심판·내란 종식’에 집중
김문수 후보 투표자, ‘도덕성·청렴함’ 핵심 이유로 선택
비지지 사유도 분명, ‘범죄’ vs ‘계엄’ 갈등 선명히 드러나
6·3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한 유권자들은 ‘계엄 심판과 내란 종식’을, 김문수 전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도덕성과 청렴함’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습니다.
투표의 동기뿐 아니라 비지지 이유까지도 뚜렷하게 갈라진 이번 선거는, 단순 지지만이 아니라 ‘심판의 정치’가 지배한 한판이었습니다
■ ‘심판’이 갈라놓은 표심.. 李대통령은 ‘내란 청산’, 김문수 후보 ‘청렴 신뢰’
6일 한국갤럽이 21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끝난 4, 5일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후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유 중 가장 많은 비율(27%)을 차지한 항목은 ‘계엄 심판·내란 종식’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직무·행정 능력’(17%), ‘경제 정책 기대’(1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김문수 전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의 1순위 이유는 ‘도덕성·청렴함’(33%)이었고, 이어 ‘이재명이 싫어서’(30%), ‘신뢰·정직함’(28%)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정권 심판이 아닌 ‘과거 체제에 대한 단죄’가 이번 선거의 핵심 정서로 작용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은 행정 능력과 경제 전망보다 ‘내란 종식’을 우선시한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입니다.
■ ‘누구를 택했는가’보다 ‘누구를 배제했는가’가 더 강해
각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즉 ‘비지지 이유’에서도 대비는 뚜렷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은 응답자 430명은 ‘사법 리스크·범죄 혐의’(30%)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어 ‘신뢰 부족·거짓말’(18%), ‘도덕성 결여’(14%) 등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김문수 전 후보에 대한 비지지자 500명 중 가장 많은 비율(30%)은 ‘계엄 옹호·내란 동조’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는 김 후보가 과거 계엄령과 내란 관련 발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이 투표 결과에 실질적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비지지층은 주로 개인 리스크에 방점을 찍고, 김문수 전 후보의 비지지층은 후보 개인보다는 정당과 정치적 상징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것으로 갤럽 측은 분석했습니다.
■ 당선 ‘예감’하고 찍은 사람, 李대통령 측 더 많아
투표 당시 지지 후보의 당선을 확신하고 투표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 90%는 ‘당선될 줄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김문수 전 후보 지지자들은 절반만이 그렇게 응답했습니다.
이 같은 응답 결과는 투표 결정 시점과도 연결됩니다.
전체 유권자 중 67%가 ‘한 달 전’ 투표 후보를 정했다고 답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의 88%는 한 달 이상 앞서 결정을 내린 반면, 김문수 전 후보 측 지지자는 TV 토론 직후나 선거 2~3주 전 결정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20대 유권자 중 41%는 투표일 일주일 이내에 후보를 결정했다고 응답해, 이 연령층의 표심이 선거 막판 변동 가능성이 높았음을 보여줍니다.
■ ‘내란’과 ‘범죄’, 상호 혐오가 만든 표심 구조
결과적으로 이번 대선은 ‘지지’보다 ‘심판’이 먼저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층은 과거 계엄 가능성과 정치 폭력에 대한 단호한 종식을 선택했고, 김문수 전 후보의 지지층은 상대 후보에 대한 반감과 비교적 높은 도덕성을 주요 근거로 삼았습니다.
6·3 대선은 ‘정권 교체’나 ‘정책 대결’이 아닌, 국민이 각 후보에게 투영된 상징을 두고 내린 심판적 선택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계엄의 유산’을 끊어내야 할 정치적 과제로 직시했고, 김 전 후보는 ‘청렴함’이라는 자산을 내세워 방어막을 쳤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분명해, 한 사람은 확신 위에 올라섰고 다른 한 사람은 불확실 속에서 멈춰섰습니다.
이번 갤럽 조사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전국 만 18살 이상 유권자 중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실제 투표에 참여한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RDD(임의 전화번호 추출) 방식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를 통해 진행됐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문수 후보 투표자, ‘도덕성·청렴함’ 핵심 이유로 선택
비지지 사유도 분명, ‘범죄’ vs ‘계엄’ 갈등 선명히 드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SBS 캡처)
6·3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한 유권자들은 ‘계엄 심판과 내란 종식’을, 김문수 전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도덕성과 청렴함’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습니다.
투표의 동기뿐 아니라 비지지 이유까지도 뚜렷하게 갈라진 이번 선거는, 단순 지지만이 아니라 ‘심판의 정치’가 지배한 한판이었습니다
■ ‘심판’이 갈라놓은 표심.. 李대통령은 ‘내란 청산’, 김문수 후보 ‘청렴 신뢰’
6일 한국갤럽이 21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끝난 4, 5일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후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유 중 가장 많은 비율(27%)을 차지한 항목은 ‘계엄 심판·내란 종식’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직무·행정 능력’(17%), ‘경제 정책 기대’(1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갤럽 제공
반면 김문수 전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의 1순위 이유는 ‘도덕성·청렴함’(33%)이었고, 이어 ‘이재명이 싫어서’(30%), ‘신뢰·정직함’(28%)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정권 심판이 아닌 ‘과거 체제에 대한 단죄’가 이번 선거의 핵심 정서로 작용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은 행정 능력과 경제 전망보다 ‘내란 종식’을 우선시한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입니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SBS 캡처)
■ ‘누구를 택했는가’보다 ‘누구를 배제했는가’가 더 강해
각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즉 ‘비지지 이유’에서도 대비는 뚜렷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은 응답자 430명은 ‘사법 리스크·범죄 혐의’(30%)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어 ‘신뢰 부족·거짓말’(18%), ‘도덕성 결여’(14%) 등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김문수 전 후보에 대한 비지지자 500명 중 가장 많은 비율(30%)은 ‘계엄 옹호·내란 동조’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는 김 후보가 과거 계엄령과 내란 관련 발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이 투표 결과에 실질적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비지지층은 주로 개인 리스크에 방점을 찍고, 김문수 전 후보의 비지지층은 후보 개인보다는 정당과 정치적 상징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것으로 갤럽 측은 분석했습니다.
■ 당선 ‘예감’하고 찍은 사람, 李대통령 측 더 많아
투표 당시 지지 후보의 당선을 확신하고 투표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 90%는 ‘당선될 줄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김문수 전 후보 지지자들은 절반만이 그렇게 응답했습니다.
이 같은 응답 결과는 투표 결정 시점과도 연결됩니다.
전체 유권자 중 67%가 ‘한 달 전’ 투표 후보를 정했다고 답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의 88%는 한 달 이상 앞서 결정을 내린 반면, 김문수 전 후보 측 지지자는 TV 토론 직후나 선거 2~3주 전 결정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20대 유권자 중 41%는 투표일 일주일 이내에 후보를 결정했다고 응답해, 이 연령층의 표심이 선거 막판 변동 가능성이 높았음을 보여줍니다.
■ ‘내란’과 ‘범죄’, 상호 혐오가 만든 표심 구조
결과적으로 이번 대선은 ‘지지’보다 ‘심판’이 먼저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층은 과거 계엄 가능성과 정치 폭력에 대한 단호한 종식을 선택했고, 김문수 전 후보의 지지층은 상대 후보에 대한 반감과 비교적 높은 도덕성을 주요 근거로 삼았습니다.
6·3 대선은 ‘정권 교체’나 ‘정책 대결’이 아닌, 국민이 각 후보에게 투영된 상징을 두고 내린 심판적 선택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계엄의 유산’을 끊어내야 할 정치적 과제로 직시했고, 김 전 후보는 ‘청렴함’이라는 자산을 내세워 방어막을 쳤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분명해, 한 사람은 확신 위에 올라섰고 다른 한 사람은 불확실 속에서 멈춰섰습니다.
이번 갤럽 조사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전국 만 18살 이상 유권자 중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실제 투표에 참여한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RDD(임의 전화번호 추출) 방식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를 통해 진행됐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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