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조성된 수조 시설. (사진, 박홍근 의원 SNS)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조성된 소규모 수조 시설을 놓고 '강아지 수영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 시설은 앞서 지난 4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일주일 동안 관저에 머물며 '수돗물 228톤'을 사용한 원인으로 야당이 의혹을 제기했던 시설로 보입니다.
시설의 실체는 어제(7일)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낼 때 함께 지도부를 구성했던 인사들을 초청한 만찬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이날 만찬에 초청된 박홍근 의원이 시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조명된 것입니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1기 원내대표를 맡았던 인물입니다.
박 의원이 올린 사진을 보면, 수조 시설은 작은 사각형 무늬의 파란색 파일로 수조 안쪽이 채워진 직사각형 구조입니다. 수조 주변은 대리석 재질로 보이는 마감재로 처리됐습니다. 수조 길이는 5m, 수심은 가장 깊은 곳이 성인 무릎 정도라고 합니다. 성인이 수영장으로 사용하기엔 부적합해 보이는 사양입니다.
박 의원은 당시 만찬 참석자들끼리 '강아지 수영장'이 아니냐는 추측이 오갔다고 전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재임 당시 강아지 6마리와 고양이 5마리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이 헌재에서 파면된 이후 퇴거하지 않고 머문 기간 동안 수돗물 사용량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의혹을 제기했었습니다. 이후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이 '관저에 작은 수영장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공개했습니다.
개 등 반려동물은 털이 빠지기 때문에 여과기 등을 사용해도 관리가 어려워 수영장 물을 자주 교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수영장 의혹 외에도 '5백만 원 캣타워' 의혹과 '2천만 원 히노키(편백나무) 욕조' 의혹이 난 바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관저에서 퇴거함에 따라 관련 의혹들에 관한 실마리가 풀릴 지 관심이 쏠립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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