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뉴스다” 이재명 대통령, 댓글 제안 즉각 수용.. 브리핑룸 구조 바뀐다
‘보는 뉴스’에서 ‘보이는 뉴스’로.. 기자 질문과 표정, 전면 공개 수순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대통령실 브리핑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문 장면이 그대로 생중계됩니다.
그간 대변인과 참모진 위주로 비춰지던 화면은 앞으로 기자의 시선과 목소리, 표정까지 담아냅니다.
종전의 일방향 브리핑 구조는, 이제 쌍방향 ‘감시의 시선’이 작동하는 체제로 전환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SNS에 “국민의 댓글에서 나온 제안을 의미 있게 받아들여 실행에 옮겼다”며 “앞으로도 유익한 의견은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즉시 카메라 4대 추가 설치에 착수했습니다.


브리핑룸은 더 이상 설명만 전달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설명이 구성되는 그 순간 자체가 국민 앞에 그대로 드러나는 무대가 됩니다.
이제 그 무대 위에는 대통령만 서지 않습니다. 질문하는 기자 역시, 더는 관찰자로만 남기 어렵습니다.

■ 대통령실 “백악관 모델 참조.. 신뢰받는 소통 구조로 진화”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8일) “국민과 언론 사이에 놓인 장벽을 걷어내는 방향으로 브리핑 시스템을 조정한다”며 “대통령실과 언론 간 질의 현장을 여러 각도에서 생생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경청 중심’ 국정 철학을 구현하는 조치이며, 알 권리를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측에선 백악관과 유엔 등도 이미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 중으로 국제적 흐름에 맞춘 대응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뉴미디어 출입도 검토.. 브리핑룸, ‘열린 플랫폼’으로

이와 함께 유튜버, 팟캐스터, 틱톡커 등 콘텐츠 기반 1인 미디어에 대한 대통령실 출입도 논의 중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기존 취재권 구조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변화로 보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자격 요건과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는 대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역시도 미국 백악관의 뉴미디어 개방 정책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백악관은 브리핑룸 앞좌석을 ‘뉴미디어 존’으로 명명하고, 주요 크리에이터에게도 출입증을 발급한 바 있습니다.

■ 기자 노출, 이중의 투명성? 압박?

브리핑룸에 설치될 카메라는 기자석 전면, 측면, 마이크 주변 등 현장 전체를 포괄적으로 비추는 방식으로 배치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정인을 조명하지 않도록 구성했으며, 전체적인 균형을 고려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질문과 표정이 실시간으로 전파를 타는 구조가 갖는 부담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특히 민감한 사안을 다룰 경우, 질문 자체가 정치적 해석의 대상이 되거나 온라인 상의 반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 질문 받는 권력, 비춰지는 언론.. 브리핑룸, 지형이 바뀐다

이번 조치는 대통령실 브리핑룸의 위상을 재정의하는 실험으로 해석됩니다.
국민 앞에 선 것은 이제 권력만이 아닙니다. 질문하는 기자도 화면 속으로 들어오면서 투명성과 긴장감이 동시에 증폭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권력과 언론의 대화가 영상으로 구현되는 순간, 모든 장면은 해석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보여지는 소통이 신뢰로 이어지기 위해선 질문의 자유와 언론의 독립성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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