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출렁' 제주 양식장 위 고립 개 발견
오늘(9일) 오후 동물단체 구조·이송
구조 당시 다리 굳은 상태 "파도 버티려"
견주 찾아내 소유권 포기 각서 받아
"양식장 감시견 방치, 제도 보완 필요"
제주 해상 가두리 양식장 시설 위에서 고립된 상태로 발견된 진돗개 '놀빛이'가 동물단체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오늘(9일) 제주 유기동물 보호단체 '행복이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반쯤 해당 개를 견주로부터 구해내 제주시 내 동물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견주는 개의 소유권을 포기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개가 갇혀있던 곳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한 해상 양식 시설물 위입니다. 배가 없이는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양식장 시설은 파도가 치면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행복이네 고길자 소장은 JIBS에 "지역사람들 말로는 몇 개월 동안 개가 그 위에 있었다. 집이라고 세워뒀는데 파도가 셀 때는 물이 출렁출렁 올라온다. 이건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양식장 위 개는 군데군데 털이 빠져 있었고, 허리가 홀쭉하게 마른 상태였습니다.
동물단체는 특히, 여름 태풍철이 다가오는데 개를 이대로 두면 파도에 휩쓸릴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이날 구조 작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동물단체가 이날 현장에 가보니, 개는 자취를 감춘 상태였습니다. 견주가 개를 다른 곳으로 옮긴 것이었습니다.
이에 수소문 끝에 개가 있는 장소를 알아내 견주와 담판을 벌였고, 견주가 소유권 포기하고 '행복이네'로 소유권을 이양하겠다는 각서를 받아낸 걸로 전해졌습니다.
견주 측은 '양식장에 있는 치어를 잡아먹는 새를 쫓기 위한 조처였다. 개를 둔 지 며칠되지 않았고 저녁엔 데리고 나왔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행복이네 고길자 소장은 "두 달 전부터 개가 양식장에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배가 아침에 한 번 양식장에 들어가는데 어떻게 데리고 왔다갔다 할 수 있나"라고 견주 측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개는 현재 건강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제주시 내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고 소장은 "개를 구조해 보니 출렁거리는 양식장 위에서 버티던 자세처럼 굳어서 다리에 힘을 풀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내일(10일)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동물단체 측은 해당 양식장에는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환경조차 제공되지 않은 채 외부 침입 방지 수단으로 개가 이용됐다며, 단순한 관리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동물 학대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러한 행위가 동물보호법 제10조 2항 4호의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 및 같은 조 4항 2호의 '동물에게 최소한의 사육 공간을 제공하지 않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번 구조를 계기로 바다 위 양식장 감시견 방치 사례에 대한 제도적 검토와 민원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라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 강력한 대응과 보호 체계를 고민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9일) 오후 동물단체 구조·이송
구조 당시 다리 굳은 상태 "파도 버티려"
견주 찾아내 소유권 포기 각서 받아
"양식장 감시견 방치, 제도 보완 필요"

제주의 한 해상 가두리 양식 시설 위에서 고립된 채 사육된 진돗개가 동물단체에 구조됐다. (동물보호단체 '행복이네' 제공)
제주 해상 가두리 양식장 시설 위에서 고립된 상태로 발견된 진돗개 '놀빛이'가 동물단체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오늘(9일) 제주 유기동물 보호단체 '행복이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반쯤 해당 개를 견주로부터 구해내 제주시 내 동물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견주는 개의 소유권을 포기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개가 갇혀있던 곳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한 해상 양식 시설물 위입니다. 배가 없이는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양식장 시설은 파도가 치면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주의 한 해상 가두리 양식 시설 위에서 고립된 채 사육된 진돗개가 동물단체에 구조됐다. (동물보호단체 '행복이네' 제공)
행복이네 고길자 소장은 JIBS에 "지역사람들 말로는 몇 개월 동안 개가 그 위에 있었다. 집이라고 세워뒀는데 파도가 셀 때는 물이 출렁출렁 올라온다. 이건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양식장 위 개는 군데군데 털이 빠져 있었고, 허리가 홀쭉하게 마른 상태였습니다.
동물단체는 특히, 여름 태풍철이 다가오는데 개를 이대로 두면 파도에 휩쓸릴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이날 구조 작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동물단체가 이날 현장에 가보니, 개는 자취를 감춘 상태였습니다. 견주가 개를 다른 곳으로 옮긴 것이었습니다.
이에 수소문 끝에 개가 있는 장소를 알아내 견주와 담판을 벌였고, 견주가 소유권 포기하고 '행복이네'로 소유권을 이양하겠다는 각서를 받아낸 걸로 전해졌습니다.

제주의 한 해상 가두리 양식 시설 위에서 고립된 채 사육된 진돗개가 동물단체에 구조됐다. (동물보호단체 '행복이네' 제공)
견주 측은 '양식장에 있는 치어를 잡아먹는 새를 쫓기 위한 조처였다. 개를 둔 지 며칠되지 않았고 저녁엔 데리고 나왔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행복이네 고길자 소장은 "두 달 전부터 개가 양식장에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배가 아침에 한 번 양식장에 들어가는데 어떻게 데리고 왔다갔다 할 수 있나"라고 견주 측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개는 현재 건강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제주시 내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고 소장은 "개를 구조해 보니 출렁거리는 양식장 위에서 버티던 자세처럼 굳어서 다리에 힘을 풀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내일(10일)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동물단체 측은 해당 양식장에는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환경조차 제공되지 않은 채 외부 침입 방지 수단으로 개가 이용됐다며, 단순한 관리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동물 학대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러한 행위가 동물보호법 제10조 2항 4호의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 및 같은 조 4항 2호의 '동물에게 최소한의 사육 공간을 제공하지 않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번 구조를 계기로 바다 위 양식장 감시견 방치 사례에 대한 제도적 검토와 민원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라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 강력한 대응과 보호 체계를 고민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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