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속속 퇴장.. 산업별 쏠림, 계층 단절 뚜렷해져
5월 취업자 수가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고용률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겉으로는 회복세입니다.
하지만 ‘고용 호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릅니다.
숫자는 늘었지만, 그 안에서 후퇴한 업종과 소외된 계층이 분명히 보입니다.
고용의 양은 늘었어도, 질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취업자 24.5만 명 증가.. ‘지식·복지·여성’으로 쏠린 회복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는 2,916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4만 5,000명 늘었습니다.
2024년 4월 이후 최대폭이며, 고용률(15~64살 기준)은 70.5%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그러나 증가세의 중심은 일부였습니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3만 3,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11만 7,000명, 금융·보험업 7만 2,000명 증가.
대면노동이 아닌, 지식 기반 비대면 산업이 회복을 주도했습니다.
이는 노동시장의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높은 고용률이라는데 정작 산업 간 불균형은 더욱 날카롭게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 제조·건설·숙박음식업, 마이너스 행진.. 회복세 속, 현장 소외도 여전
제조업 취업자는 6만 7,000명 줄어 11개월째 감소했습니다.
건설업도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10만 6,000명 감소했고, 숙박·음식업은 2021년 이후 최대 폭인 6만 7,000명 줄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일부 지역에서 특히 뚜렷했습니다.
관광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숙박·음식업의 감소세가 확인됐고, 건설업은 24% 가까이 급감하며 산업 자체의 구조적 한계가 노출됐습니다.
서비스업 반등이 소규모에 그친 이유도, 지역별 회복력의 차이가 큰 데서 비롯됐습니다.
■ 31개월째 줄어든 청년 고용.. 자영업자 퇴장도 가속
청년층(15~29살) 고용률은 46.2%로 0.7%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감소세는 31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50대 고용률도 0.5%p 줄어, 중장년층의 고용 기반 역시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특히 자영업자 수는 전국적으로 5만 명 이상 감소했습니다.
제주 지역의 경우 자영업자가 전년보다 4.2% 줄며 전국 평균보다 빠른 후퇴세를 보였습니다.
외형 회복에도 불구하고, 소비 양극화와 단가 경쟁에 밀린 생계형 자영업자들의 퇴장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 여성 고용 ‘역대 최고’.. 고용 회복, 전 계층 아닌 일부에만
이번 고용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여성입니다.
여성 취업자는 사상 처음 1,300만 명을 넘어섰고, 고용률(56.3%)과 경제활동참가율(57.8%)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성 고용률이 65%를 돌파하며 성별 격차가 줄어드는 듯한 지표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남성 고용률은 전년 대비 하락해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 일자리는 늘었지만, ‘고용의 질’ 희미해져
‘고용의 질’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국적으로 상용·임시근로자는 늘었지만, 일용근로자는 5만 9,000명 줄었습니다.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임시근로자가 14.4% 늘어난 반면, 자영업자는 감소해 일자리의 질적 변화를 분명하게 드러냈습니다.
근로시간 지표도 변화했습니다.
주 36시간 미만 일자리는 6만 명 감소, 36시간 이상 근무자는 6만 3,000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단시간 유연 일자리가 줄고, 고정된 장시간 노동이 다시 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회복된 건 숫자뿐이고, 일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은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용 회복이 복지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편중된 반면, 청년과 전통 제조·건설업의 이탈, 자영업 기반의 침묵이 이어지면서 노동시장의 온도차가 뚜렷해졌다”면서 “이제는 ‘얼마나 늘었나’보다, ‘누구를 위한 고용인가’를 묻고 그 대안을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월 취업자 수가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고용률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겉으로는 회복세입니다.
하지만 ‘고용 호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릅니다.
숫자는 늘었지만, 그 안에서 후퇴한 업종과 소외된 계층이 분명히 보입니다.
고용의 양은 늘었어도, 질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취업자 24.5만 명 증가.. ‘지식·복지·여성’으로 쏠린 회복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는 2,916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4만 5,000명 늘었습니다.
2024년 4월 이후 최대폭이며, 고용률(15~64살 기준)은 70.5%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그러나 증가세의 중심은 일부였습니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3만 3,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11만 7,000명, 금융·보험업 7만 2,000명 증가.
대면노동이 아닌, 지식 기반 비대면 산업이 회복을 주도했습니다.
이는 노동시장의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높은 고용률이라는데 정작 산업 간 불균형은 더욱 날카롭게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 제조·건설·숙박음식업, 마이너스 행진.. 회복세 속, 현장 소외도 여전
제조업 취업자는 6만 7,000명 줄어 11개월째 감소했습니다.
건설업도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10만 6,000명 감소했고, 숙박·음식업은 2021년 이후 최대 폭인 6만 7,000명 줄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일부 지역에서 특히 뚜렷했습니다.
관광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숙박·음식업의 감소세가 확인됐고, 건설업은 24% 가까이 급감하며 산업 자체의 구조적 한계가 노출됐습니다.
서비스업 반등이 소규모에 그친 이유도, 지역별 회복력의 차이가 큰 데서 비롯됐습니다.

■ 31개월째 줄어든 청년 고용.. 자영업자 퇴장도 가속
청년층(15~29살) 고용률은 46.2%로 0.7%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감소세는 31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50대 고용률도 0.5%p 줄어, 중장년층의 고용 기반 역시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특히 자영업자 수는 전국적으로 5만 명 이상 감소했습니다.
제주 지역의 경우 자영업자가 전년보다 4.2% 줄며 전국 평균보다 빠른 후퇴세를 보였습니다.
외형 회복에도 불구하고, 소비 양극화와 단가 경쟁에 밀린 생계형 자영업자들의 퇴장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 여성 고용 ‘역대 최고’.. 고용 회복, 전 계층 아닌 일부에만
이번 고용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여성입니다.
여성 취업자는 사상 처음 1,300만 명을 넘어섰고, 고용률(56.3%)과 경제활동참가율(57.8%)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성 고용률이 65%를 돌파하며 성별 격차가 줄어드는 듯한 지표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남성 고용률은 전년 대비 하락해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 일자리는 늘었지만, ‘고용의 질’ 희미해져
‘고용의 질’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국적으로 상용·임시근로자는 늘었지만, 일용근로자는 5만 9,000명 줄었습니다.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임시근로자가 14.4% 늘어난 반면, 자영업자는 감소해 일자리의 질적 변화를 분명하게 드러냈습니다.
근로시간 지표도 변화했습니다.
주 36시간 미만 일자리는 6만 명 감소, 36시간 이상 근무자는 6만 3,000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단시간 유연 일자리가 줄고, 고정된 장시간 노동이 다시 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회복된 건 숫자뿐이고, 일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은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용 회복이 복지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편중된 반면, 청년과 전통 제조·건설업의 이탈, 자영업 기반의 침묵이 이어지면서 노동시장의 온도차가 뚜렷해졌다”면서 “이제는 ‘얼마나 늘었나’보다, ‘누구를 위한 고용인가’를 묻고 그 대안을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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