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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조업하던 선장 바다에 빠져.. 텅 빈 어선은 나홀로 24㎞ '둥둥'
2025-06-11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선장 연락 닿지 않자 가족이 해경 신고
나홀로 어선은 시속 5㎞로 24㎞ 이동
2차 충돌 위험.. 해경이 올라타 엔진 정지
해경이 선장 없이 20km 이상 이동한 어선에 올라 타 엔진을 멈추는 모습.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나홀로 조업'에 나선 어선의 선장이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고 어선은 아무도 태우지 않은 상태로 20km 넘게 물살을 가르다 해경에 의해 가까스로 멈춰서게 됐습니다.

오늘(11일)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8분께 제주 서귀포 성산 선적 어선 B(4.25톤)호의 선장 A씨(60대 후반)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가족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습니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출항한 A씨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포구 남동쪽 연안에서 조업 중 그물을 던지다가 줄이 발에 감겨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물에 빠진 A씨는 이날 오후 1시쯤 인근을 지나던 어선에 의해 신천포구 남동쪽 4.6km 해상에서 구조됐습니다. 물에 뜨는 부이를 잡고 버틴 A씨는 구조 당시 의식 있는 상태였으나 저체온증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남은 문제는 A씨 없이 계속해서 이동하는 어선 B호였습니다. 자칫 좌초되거나 다른 선박 등과 충돌해 2차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해경은 수색을 벌여 제주 우도 동쪽 약 8km 해상에서 선장이 없는 상태로 이동 중이던 B호를 발견했습니다. A씨가 구조된 곳과 24km 떨어진 지점이었습니다. 발견 당시 B호는 시속 약 5km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었습니다.


(영상 = 엔진을 정지시킨 B호를 예인하기 위해 해양재난구조대 소속 민간어선이 준비 작업을 하는 모습. 서귀포해경 제공)

해경은 이날 오후 1시 8분께 연안구조정을 이용해 움직이는 A호에 직접 승선해 엔진을 정지시킬 수 있었습니다. A호는 현재 해양재난구조대 어선을 통해 성산항으로 예인된 상태입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1인 조업선은 사고 발생 시 운항자 스스로 구조요청을 하기가 곤란하다"라며 "출항 시 반드시 가족과 지인에게 입항 예정시간을 알리고 연락이 안 될 경우 신속히 해양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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