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전기차·다자녀 혜택까지.. ‘현금 인센티브 섬’, 진짜 목적은?
관광객 쟁탈전 전면 돌입.. “이젠 ‘유치’ 아닌 ‘소비 설계’ 시대”
“공짜 아닙니다. 당신의 소비를 사고 있습니다.”
제주가 전례 없는 ‘현금 공세’에 나섰습니다.
단체관광객 1인당 3만 원, 개별관광객은 최대 5만 원까지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지급합니다.
전기차를 빌리면 또 2만 원, 다자녀 가족이면 또 2만 원.
제주공항에 발을 딛는 순간, 참여하면 거의 매 단계에서 ‘현금’이 따라붙는 구조입니다.
표면적으론 관광객 유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오는 것’보다, ‘오게 하고’ 또 ‘쓰는 것’을 설계하는 전략.
제주도가 관광소비 구조 자체를 다시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체류=소비’ 연결형 관광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 “돈 쏘는 섬”.. ‘숫자’보다 ‘체감’에 방점 찍었다
이번 대책은 종전 인센티브 정책을 넘어섭니다.
도착 즉시, 공항에서 바로 ‘현금성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파격적 구조입니다.
단체 관광뿐 아니라 수학여행·동창회·동호회·자매결연 등 신청 가능한 단체의 범위도 대폭 확대됐습니다.
사전 등록 후 제주공항에 도착하면, 확인 즉시 1인당 3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오는 9월부터는 개별관광객 대상 프로그램도 본격 가동됩니다.
대도시 팝업 행사, ‘제주여행주간’ 참여자 등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5만 원의 지역화폐가 제공됩니다.
교환권을 들고 제주공항 이벤트 부스를 방문하면 현장에서 ‘탐나는전’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국 최초로 NFT(대체불가능토큰) 기반 디지털 관광증도 도입됩니다.
관광객이 이 디지털 증서를 발급받고 이벤트에 참여하면, 1만~5만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소리 없이 강한 변화이자 관광객의 '발걸음'을 '실시간 소비'로 전환시키려는 이 실험적 전략은, 앞으로 전국 관광시장의 판 자체를 흔들 잠재력을 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 전기차·다자녀 가족, '두 번’ 챙긴다
탄소중립과 렌터카 요금 부담 해소를 동시에 겨냥한 전기차 혜택도 주목할 만합니다.
전기차 렌터카를 이용하면 2만 원이 추가 지급됩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중 전기 렌터카 이용률이라야 2.3%에 그쳤고, 이는 일반 렌터카(81.9%)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입니다.
요금 부담과 공급 부족이라는 현실에서, 실질적인 이용률 확대를 위해 ‘현금성 유인책’을 택한 셈입니다.
다자녀 가족 혜택도 따릅니다.
자녀가 두 명 이상일 경우 2만 원이 지급되며 여기에 친환경 인증 숙소인 ‘그린키’ 숙소에 묵으면 2만 원을 추가 받을 수 있습니다.
여행도 하고 환경보호도 실천하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 “돈만 주는 게 아니다”.. 제주의 ‘반격’이 시작됐다
일각에선 ‘돈 뿌리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번 정책을 선심성 복지가 아닌, 관광소비 구조를 정밀 설계한 전략적 실험으로 규정합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도착 즉시 체감 가능한 현금성 혜택으로 소비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 관광업체에 매출이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설계했다”며 “관광객 수를 늘리는 단계를 넘어, 체류 기간 지갑을 열게 만드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 지금까지 제주 관광은 ‘대형 여행사-렌터카 업체-숙박 앱’ 중심의 소비 집중 현상으로 인해 정작 지역 소상공인들은 체감하지 못하는 구조적 왜곡이 반복돼 왔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번 정책은 이같은 제한된 소비의 접점을 ‘공공 주도’로 재배치하면서, 지역 현장으로 유도하는 시도로 평가됩니다.
‘혜택을 설계한 구조’ 안에 들어와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한 점 역시, 여타 현금 지급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입니다.
관광정책이 ‘지방재정 투입→지역소비 유도→실질 매출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 이 실험의 추이에 정책·관광 업계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 “소비는 정직하다”.. 제주의 실험, 통할까?
“재정 퍼붓기”라는 우려는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지금 제주가 마주한 현실은, 인센티브 효과를 넘어 ‘질적 전환’을 이뤄내고 체감 없는 성장과 결별할 수 있을지를 가르는 중대한 기로에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관광객 수는 세계 수준이라고 하지만, 지역경제 체감은 정체 상태.
국제 관광지로의 도약을 외치는 제주에겐 이제 ‘양’이 아닌 ‘질’을 바꾸는 선택이 불가피한 순간입니다.
이번 실험은 기존 현금 지원책과 결을 달리 합니다.
관광객의 발걸음을 ‘지속적 소비’로 설계하고 소비의 방향을 지역 현장과 탄소중립, 친환경 전환 등으로 재배치한 전략적 ‘리디자인(re-design)’ 입니다.
제주도가 얼마나 정밀하게 소비를 설계했는지, 그리고 관광객들이 얼마나 이 설계에 반응할지가 진짜 시험대입니다.
■ 이제는 ‘발만 디뎌도 돈이 생기는’ 제주
이제 제주를 밟는 순간, 혜택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당신의 소비’가 본격적으로 설계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주도가 꺼내든 이 실험적인 인센티브가 관광 소비 구조의 체질을 진짜로 바꿀 수 있을지, 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역 렌터카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는 요금이 비싸 꺼리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명확한 보상책이 생기면 이용률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며 “이제 업계도 대여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쟁력 확보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관광정책 분야 한 전문가는 “NFT 기반 관광증, 전기차 연계, 친환경 숙소 인센티브까지 모두 체류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구조적 장치들”이라며 “지금 제주는 양적 성장의 한계에서 ‘질적 전환의 실험장’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남은 건 관광객의 선택입니다.
보다 넓고 다양한 혜택으로 ‘발을 들이게 한’ 이 섬이, 다시 찾고 싶은 기억의 목적지가 될 수 있을지.
제주 관광의 다음 장(章)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광객 쟁탈전 전면 돌입.. “이젠 ‘유치’ 아닌 ‘소비 설계’ 시대”

“공짜 아닙니다. 당신의 소비를 사고 있습니다.”
제주가 전례 없는 ‘현금 공세’에 나섰습니다.
단체관광객 1인당 3만 원, 개별관광객은 최대 5만 원까지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지급합니다.
전기차를 빌리면 또 2만 원, 다자녀 가족이면 또 2만 원.
제주공항에 발을 딛는 순간, 참여하면 거의 매 단계에서 ‘현금’이 따라붙는 구조입니다.
표면적으론 관광객 유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오는 것’보다, ‘오게 하고’ 또 ‘쓰는 것’을 설계하는 전략.
제주도가 관광소비 구조 자체를 다시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체류=소비’ 연결형 관광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 “돈 쏘는 섬”.. ‘숫자’보다 ‘체감’에 방점 찍었다
이번 대책은 종전 인센티브 정책을 넘어섭니다.
도착 즉시, 공항에서 바로 ‘현금성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파격적 구조입니다.
단체 관광뿐 아니라 수학여행·동창회·동호회·자매결연 등 신청 가능한 단체의 범위도 대폭 확대됐습니다.
사전 등록 후 제주공항에 도착하면, 확인 즉시 1인당 3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만 타오위안국제공항에 설치된 'Taiwan the Lucky Land' 추첨 부스에서 한 가족이 당첨을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위는 관광객 대상 현금 추첨 이벤트 공식 사이트 화면. 대만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입국자에게 현금 보상 이벤트인 ‘럭키 드로우(Lucky Draw)’를 운영 중이다. 제주도는 이 같은 모델을 차용해 공공서비스와 연계된 디지털 관광증 기반의 인센티브 구조를 설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오는 9월부터는 개별관광객 대상 프로그램도 본격 가동됩니다.
대도시 팝업 행사, ‘제주여행주간’ 참여자 등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5만 원의 지역화폐가 제공됩니다.
교환권을 들고 제주공항 이벤트 부스를 방문하면 현장에서 ‘탐나는전’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국 최초로 NFT(대체불가능토큰) 기반 디지털 관광증도 도입됩니다.
관광객이 이 디지털 증서를 발급받고 이벤트에 참여하면, 1만~5만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소리 없이 강한 변화이자 관광객의 '발걸음'을 '실시간 소비'로 전환시키려는 이 실험적 전략은, 앞으로 전국 관광시장의 판 자체를 흔들 잠재력을 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 전기차·다자녀 가족, '두 번’ 챙긴다
탄소중립과 렌터카 요금 부담 해소를 동시에 겨냥한 전기차 혜택도 주목할 만합니다.
전기차 렌터카를 이용하면 2만 원이 추가 지급됩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중 전기 렌터카 이용률이라야 2.3%에 그쳤고, 이는 일반 렌터카(81.9%)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입니다.
요금 부담과 공급 부족이라는 현실에서, 실질적인 이용률 확대를 위해 ‘현금성 유인책’을 택한 셈입니다.

다자녀 가족 혜택도 따릅니다.
자녀가 두 명 이상일 경우 2만 원이 지급되며 여기에 친환경 인증 숙소인 ‘그린키’ 숙소에 묵으면 2만 원을 추가 받을 수 있습니다.
여행도 하고 환경보호도 실천하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 “돈만 주는 게 아니다”.. 제주의 ‘반격’이 시작됐다
일각에선 ‘돈 뿌리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번 정책을 선심성 복지가 아닌, 관광소비 구조를 정밀 설계한 전략적 실험으로 규정합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도착 즉시 체감 가능한 현금성 혜택으로 소비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 관광업체에 매출이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설계했다”며 “관광객 수를 늘리는 단계를 넘어, 체류 기간 지갑을 열게 만드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 지금까지 제주 관광은 ‘대형 여행사-렌터카 업체-숙박 앱’ 중심의 소비 집중 현상으로 인해 정작 지역 소상공인들은 체감하지 못하는 구조적 왜곡이 반복돼 왔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번 정책은 이같은 제한된 소비의 접점을 ‘공공 주도’로 재배치하면서, 지역 현장으로 유도하는 시도로 평가됩니다.
‘혜택을 설계한 구조’ 안에 들어와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한 점 역시, 여타 현금 지급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입니다.
관광정책이 ‘지방재정 투입→지역소비 유도→실질 매출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 이 실험의 추이에 정책·관광 업계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은 수학여행단.
■ “소비는 정직하다”.. 제주의 실험, 통할까?
“재정 퍼붓기”라는 우려는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지금 제주가 마주한 현실은, 인센티브 효과를 넘어 ‘질적 전환’을 이뤄내고 체감 없는 성장과 결별할 수 있을지를 가르는 중대한 기로에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관광객 수는 세계 수준이라고 하지만, 지역경제 체감은 정체 상태.
국제 관광지로의 도약을 외치는 제주에겐 이제 ‘양’이 아닌 ‘질’을 바꾸는 선택이 불가피한 순간입니다.
이번 실험은 기존 현금 지원책과 결을 달리 합니다.
관광객의 발걸음을 ‘지속적 소비’로 설계하고 소비의 방향을 지역 현장과 탄소중립, 친환경 전환 등으로 재배치한 전략적 ‘리디자인(re-design)’ 입니다.
제주도가 얼마나 정밀하게 소비를 설계했는지, 그리고 관광객들이 얼마나 이 설계에 반응할지가 진짜 시험대입니다.

지난달 13일 열린 주간혁신성장회의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단체관광 인센티브 조례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도의회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제주도청 제공)
■ 이제는 ‘발만 디뎌도 돈이 생기는’ 제주
이제 제주를 밟는 순간, 혜택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당신의 소비’가 본격적으로 설계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주도가 꺼내든 이 실험적인 인센티브가 관광 소비 구조의 체질을 진짜로 바꿀 수 있을지, 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역 렌터카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는 요금이 비싸 꺼리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명확한 보상책이 생기면 이용률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며 “이제 업계도 대여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쟁력 확보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관광정책 분야 한 전문가는 “NFT 기반 관광증, 전기차 연계, 친환경 숙소 인센티브까지 모두 체류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구조적 장치들”이라며 “지금 제주는 양적 성장의 한계에서 ‘질적 전환의 실험장’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남은 건 관광객의 선택입니다.
보다 넓고 다양한 혜택으로 ‘발을 들이게 한’ 이 섬이, 다시 찾고 싶은 기억의 목적지가 될 수 있을지.
제주 관광의 다음 장(章)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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