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취임 전 尹 '청록색' 민방위복 비판
취임 후 치안 회의에서 '노란색' 민방위복 착용
지자체장마다 민방위복 청록·노란색 엇갈려
오영훈 제주지사, 제주서 유일하게 노란색 착용
오 지사 "李, 노란색 입으리라 생각해 맞췄다"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입었던 청록색 민방위 복이 아닌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으면서 일선 지방자치단체마다 소리 없는 '눈치 게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열린 대통령 주재 안전치안 점검 화상회의 당시 노란색 민방위 복을 입고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전임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주로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현장을 다녔는데, 이에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였던 지난 2022년 9월 7일 SNS를 통해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방위복 바꾸는 것보다 더 급한 민생사안이 많은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당대표 신분으로 재해현장을 다닐 때 줄곧 청록색이 아닌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었습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입었던 청록색 민방위복의 디자인과 마크는 무속신앙과 관련됐다는 이야기가 온라인 등을 통해 확산되기도 했었습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도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고, 취임 직후 열린 안전치안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예상대로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맞는 것을 입다보니 이것(노란색)을 입은 것"이라며 "그냥 있는 것을 입으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었고, 화상회의에 참석한 지자체장들은 노란색과 청록색 민방위복이 뒤섞였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은 노란색 그리고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은 녹색 민방위복을 입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오영훈 제주지사는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었는데, 다른 공무원들은 모두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오늘(12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제 입장에선 대통령이 노란 민방위옷을 입을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당연히 맞추는 것이 지자체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기초와 광역단체장을 모두 경험했기에 디테일에 상당히 강하다고 느꼈다"라며 "특히 공직자들의 사소한 부주의나 관리 소홀로 재난이 커지는 상황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민방위복은 지난 1975년부터 2005년까지는 카키색이 사용됐고, 2005년부터 2023년까지는 '기능성과 실용성 보완'을 이유로 노란색이 사용됐습니다.
이후 윤석열 정부는 '시인성 강화'를 이유로 청록색으로 변경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효은 (yunk98@jibs.co.kr)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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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치안 회의에서 '노란색' 민방위복 착용
지자체장마다 민방위복 청록·노란색 엇갈려
오영훈 제주지사, 제주서 유일하게 노란색 착용
오 지사 "李, 노란색 입으리라 생각해 맞췄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주재한 안전치안 점검 화상회의에서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모습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입었던 청록색 민방위 복이 아닌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으면서 일선 지방자치단체마다 소리 없는 '눈치 게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열린 대통령 주재 안전치안 점검 화상회의 당시 노란색 민방위 복을 입고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전임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주로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현장을 다녔는데, 이에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였던 지난 2022년 9월 7일 SNS를 통해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방위복 바꾸는 것보다 더 급한 민생사안이 많은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당대표 신분으로 재해현장을 다닐 때 줄곧 청록색이 아닌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었습니다.

지난해 8월 21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에서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은 모습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입었던 청록색 민방위복의 디자인과 마크는 무속신앙과 관련됐다는 이야기가 온라인 등을 통해 확산되기도 했었습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도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고, 취임 직후 열린 안전치안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예상대로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맞는 것을 입다보니 이것(노란색)을 입은 것"이라며 "그냥 있는 것을 입으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주재한 안전치안 점검 화상회의에 참가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모습으로 노란색과 청록색 민방위복이 뒤섞여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었고, 화상회의에 참석한 지자체장들은 노란색과 청록색 민방위복이 뒤섞였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은 노란색 그리고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은 녹색 민방위복을 입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오영훈 제주지사는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었는데, 다른 공무원들은 모두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 5일 대통령 주재 안전치안 점검 화상회의에서 다른 공무원들과 달리 홀로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모습
이에 오영훈 지사는 오늘(12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제 입장에선 대통령이 노란 민방위옷을 입을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당연히 맞추는 것이 지자체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기초와 광역단체장을 모두 경험했기에 디테일에 상당히 강하다고 느꼈다"라며 "특히 공직자들의 사소한 부주의나 관리 소홀로 재난이 커지는 상황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민방위복은 지난 1975년부터 2005년까지는 카키색이 사용됐고, 2005년부터 2023년까지는 '기능성과 실용성 보완'을 이유로 노란색이 사용됐습니다.
이후 윤석열 정부는 '시인성 강화'를 이유로 청록색으로 변경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효은 (yunk98@jibs.co.kr)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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