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못 가눌 정도 칭칭 감긴 낚싯줄"
5월 14일 마지막 모습 포착 후 종적 감춰
해양단체, 종달이 잠정 사망 결론
2023년 첫 발견 이후 1년8개월 만
"돌고래 보호구역 낚시행위 문제"
어구 얽힘 대응체계 구축·해양보호구역 확대해야
주둥이와 꼬리 등에 낚싯줄이 걸려 여러 차례 구조와 제거 시도가 이뤄졌던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가 결국 폐사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낚싯줄에 꽁꽁 감긴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이후 한 달가량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2023년 11월 처음 낚싯줄이 감긴 채 발견된 이후 1년 8개월 동안 고통 속에서 살다가 죽은 것입니다.
오늘(13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종달이의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건 지난 5월 14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였습니다.
발견 당시 종달이는 얼굴부터 꼬리까지 온몸이 낚싯줄에 얽혀 있었습니다.
지난해 8월 구조작업으로 꼬리에 걸린 낚싯줄을 제거하며 한층 자유로워진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더 많은 낚싯줄이 옥죄고 있었습니다.
꼬리지느러미도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생태가 심각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 등으로 구성된 구조단은 종달이가 발견된 날인 지난달 14일, 그간 누적됐을 신체 손상과 당시 종달이 상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해양수산부에 긴급 구조 승인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수의사와 해양동물구조치료기관, 구조단 인력과 장비, 선박을 확보해 이튿날(5월 14일) 새벽 구조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종달이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후 실종 기간이 한 달에 가까워지면서 단체는 종달이가 죽은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종달이와 붙어 다녔던 어미 돌고래 '김리'도 종달이 없이 돌아다니는 모습도 관측됐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항상 종달이와 함께 모습을 보였던 종달이 어미 '김리'가 종달이 없이 다른 무리와 함게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라며, "안타깝게도 어미와 떨어져 실종된 종달이는 결국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습니다.
■ '제2 종달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어
단체는 돌고래 주요 서식지에서 계속되는 낚시 행위로 제2의 종달이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안에 버려지거나 유실된 낚시 장비가 그대로 방치되면서 돌고래들의 목숨을 위협한다고 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10년간 제주 바다에선 낚싯줄에 얽힌 돌고래가 해마다 발견되고 있다"라며, "남방큰돌고래 서식지인 대정읍 노을해안로에서 돌고래가 지나는 와중에도 낚싯대를 거두지 않거나 돌고래 쪽으로 던지는 무책임한 행위까지 확인된다"라며 심각성을 경고했습니다.
이어 "실제로 종달이 몸에 추가로 감긴 낚싯줄에도 찌와 함께 생미끼로 쓰인 넙치가 매달려 있었다"라며, "이러한 행위가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졌음을 짐작하게 한다"라고 했습니다.
단체는 아울러 돌고래의 '실질적 보호'를 위해선 낚싯줄 얽힘에 대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현재 대정읍 앞바다 일부 해역에만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을 주요 서식지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낚싯줄 얽힘 대응 체계 구축과 관련해 "2023년 11월 종달이가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 국내에는 야생 돌고래 얽힘 해상 대응에 관한 표준 매뉴얼조차 없었다"라며, "구조 과정에서 필요한 경비마저 민간 후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여러 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 또한 쉽지 않아 구조 활동 내내 난항을 겪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속한 구조 승인 절차 마련 ▲현장 상황에 맞는 표준 매뉴얼과 정기적인 훈련 체계 구축 ▲지역 기반의 전문 구조팀 육성 ▲민간·정부·전문가 실시간 네트워크 및 안정적인 예산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에 더해 올해 4월 제주도 대정읍 신도리 일대 해역 2.36㎢에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을 대정읍노을해안로 연안 전체로 확대하고, 돌고래가 자주 발견되는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성산읍 연안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영상 제공= 핫핑크돌핀스, 영상 편집= 문상식, 권민지 기자)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월 14일 마지막 모습 포착 후 종적 감춰
해양단체, 종달이 잠정 사망 결론
2023년 첫 발견 이후 1년8개월 만
"돌고래 보호구역 낚시행위 문제"
어구 얽힘 대응체계 구축·해양보호구역 확대해야
주둥이와 꼬리 등에 낚싯줄이 걸려 여러 차례 구조와 제거 시도가 이뤄졌던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가 결국 폐사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낚싯줄에 꽁꽁 감긴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이후 한 달가량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2023년 11월 처음 낚싯줄이 감긴 채 발견된 이후 1년 8개월 동안 고통 속에서 살다가 죽은 것입니다.
오늘(13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종달이의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건 지난 5월 14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였습니다.
발견 당시 종달이는 얼굴부터 꼬리까지 온몸이 낚싯줄에 얽혀 있었습니다.

지난달 14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낚싯줄에 감긴 채 발견된 '종달이'의 마지막 모습. (사진, 핫핑크돌핀스)
지난해 8월 구조작업으로 꼬리에 걸린 낚싯줄을 제거하며 한층 자유로워진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더 많은 낚싯줄이 옥죄고 있었습니다.
꼬리지느러미도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생태가 심각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 등으로 구성된 구조단은 종달이가 발견된 날인 지난달 14일, 그간 누적됐을 신체 손상과 당시 종달이 상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해양수산부에 긴급 구조 승인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수의사와 해양동물구조치료기관, 구조단 인력과 장비, 선박을 확보해 이튿날(5월 14일) 새벽 구조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종달이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후 실종 기간이 한 달에 가까워지면서 단체는 종달이가 죽은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종달이와 붙어 다녔던 어미 돌고래 '김리'도 종달이 없이 돌아다니는 모습도 관측됐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항상 종달이와 함께 모습을 보였던 종달이 어미 '김리'가 종달이 없이 다른 무리와 함게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라며, "안타깝게도 어미와 떨어져 실종된 종달이는 결국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8월 제2차 낚싯물 제거 작업으로 꼬리에 감긴 낚싯줄 일부를 제거한 종달이.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지난해 8월 낚싯줄 제거 전 종달이.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 '제2 종달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어
단체는 돌고래 주요 서식지에서 계속되는 낚시 행위로 제2의 종달이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안에 버려지거나 유실된 낚시 장비가 그대로 방치되면서 돌고래들의 목숨을 위협한다고 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10년간 제주 바다에선 낚싯줄에 얽힌 돌고래가 해마다 발견되고 있다"라며, "남방큰돌고래 서식지인 대정읍 노을해안로에서 돌고래가 지나는 와중에도 낚싯대를 거두지 않거나 돌고래 쪽으로 던지는 무책임한 행위까지 확인된다"라며 심각성을 경고했습니다.
이어 "실제로 종달이 몸에 추가로 감긴 낚싯줄에도 찌와 함께 생미끼로 쓰인 넙치가 매달려 있었다"라며, "이러한 행위가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졌음을 짐작하게 한다"라고 했습니다.
단체는 아울러 돌고래의 '실질적 보호'를 위해선 낚싯줄 얽힘에 대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현재 대정읍 앞바다 일부 해역에만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을 주요 서식지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낚싯줄 얽힘 대응 체계 구축과 관련해 "2023년 11월 종달이가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 국내에는 야생 돌고래 얽힘 해상 대응에 관한 표준 매뉴얼조차 없었다"라며, "구조 과정에서 필요한 경비마저 민간 후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여러 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 또한 쉽지 않아 구조 활동 내내 난항을 겪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속한 구조 승인 절차 마련 ▲현장 상황에 맞는 표준 매뉴얼과 정기적인 훈련 체계 구축 ▲지역 기반의 전문 구조팀 육성 ▲민간·정부·전문가 실시간 네트워크 및 안정적인 예산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에 더해 올해 4월 제주도 대정읍 신도리 일대 해역 2.36㎢에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을 대정읍노을해안로 연안 전체로 확대하고, 돌고래가 자주 발견되는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성산읍 연안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남방큰돌고래 '종달이' 구조 대응 경과 (핫핑크돌핀스)
(영상 제공= 핫핑크돌핀스, 영상 편집= 문상식, 권민지 기자)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55만 원 준다더니, 쓸 데가 없다?”.. 정부 소비쿠폰, 왜 마트·배달앱은 막았나
- ∙ 밭일 나가 연락 끊긴 80대.. 폭염 속 11시간 동안 경운기에 깔려 있었다
- ∙ 4호 태풍 '다나스' 곧 발생.. 제주 영향 촉각
- ∙ '전 국민 민생지원금 신청' 눌렀는데 유료 서비스 가입.. 방통위 "기만 행위"
- ∙ “비행기는 넘쳤는데, 왜 사람은 줄었나” 제주 하늘길의 역설.. 이젠 ‘남는 시간’이 아니라 ‘머무는 이유’를 묻는다
- ∙ "안에 계세요?" 뱀 나오는 덤불에 파묻힌 집.. 설득 후 이틀 치웠더니 폐기물만 10톤
- ∙ “계엄령도 지시도 없었다?”.. 尹, 9시간 조사 끝 부인 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