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들인 ‘용산 CI’, 2년 만에 사실상 퇴장
명함·홈페이지부터 청와대 상징 복귀
청와대 복귀를 추진 중인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정부 시절 제작한 ‘용산 대통령실’ 업무표장의 사용을 사실상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13일, 과거 청와대 기와지붕을 형상화한 업무표장을 ‘대통령실’ 명칭으로 수정해 다시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약 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던 용산 CI는 공개 2년 만에 핵심 실무 현장 적용에서 사실상 제외되는 수순에 들어갑니다.
■ “청와대 형상 업무표장, 다시 쓴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청와대 복귀 추진에 따라, 용산 청사를 형상화한 기존 업무표장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대신 문재인 정부 시절까지 사용됐던 기와지붕 형태의 로고를 다시 채택하며, ‘청와대’라는 명칭 대신 당분간은 ‘대통령실’이라는 글자만 넣어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업무표장은 각 부처나 공공기관의 명함, 봉투, 기념품, 홈페이지 등 광범위한 행정물에 적용되는 상징체계(CI)로, 정부의 정책 방향과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요소입니다.
■ 용산 표장, 사실상 폐기, “교체 안 한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10월, 용산 대통령실 청사 외형과 무궁화, 봉황을 결합한 새 업무표장을 제작하면서, 약 1억 원을 투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야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검찰 로고를 연상케 한다”, “권위주의적 상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실제 봉황의 날개나 중심 문양 등이 법무부 CI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뒤따랐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CI 교체에도 불구하고 “예산 절감을 위해 기존 표장이 반영된 설치물, 간판, 인쇄물 등은 교체하거나 폐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사용 영역은 신규 홈페이지와 명함 등 꼭 필요한 범위로 제한됩니다.
■ “있는 것 쓰라”, 민방위복·관저 선택과 같은 맥락
이번 업무표장 교체는 한편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안전치안점검회의에서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의 노란 민방위복을 입고 등장해 “괜히 새 옷 만드느라 돈 쓰지 마라. 있는 걸 입으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한 청와대 이전 전까지 거처로 사용 중인 관저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한남동 공간을 그대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모두 예산 낭비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과 연결됩니다.
■ 'CI 교체' 의미는? “용산 시대는 마무리 중”
용산 대통령실 업무표장은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 시대 종료’를 상징하기 위해 도입한 대표적인 정치 상징물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결정을 시각 정비를 넘어선, 권력 상징의 방향 자체가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용산 체제는 사실상 정리 수순에 접어들었으며,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권력 공간의 복원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명함·홈페이지부터 청와대 상징 복귀

청와대를 형상화한 새 업무표장. (대통령실 제공)
청와대 복귀를 추진 중인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정부 시절 제작한 ‘용산 대통령실’ 업무표장의 사용을 사실상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13일, 과거 청와대 기와지붕을 형상화한 업무표장을 ‘대통령실’ 명칭으로 수정해 다시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약 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던 용산 CI는 공개 2년 만에 핵심 실무 현장 적용에서 사실상 제외되는 수순에 들어갑니다.
■ “청와대 형상 업무표장, 다시 쓴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청와대 복귀 추진에 따라, 용산 청사를 형상화한 기존 업무표장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대신 문재인 정부 시절까지 사용됐던 기와지붕 형태의 로고를 다시 채택하며, ‘청와대’라는 명칭 대신 당분간은 ‘대통령실’이라는 글자만 넣어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업무표장은 각 부처나 공공기관의 명함, 봉투, 기념품, 홈페이지 등 광범위한 행정물에 적용되는 상징체계(CI)로, 정부의 정책 방향과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요소입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사용했던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형상화한 기존 대통령실 업무표장7
■ 용산 표장, 사실상 폐기, “교체 안 한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10월, 용산 대통령실 청사 외형과 무궁화, 봉황을 결합한 새 업무표장을 제작하면서, 약 1억 원을 투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야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검찰 로고를 연상케 한다”, “권위주의적 상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실제 봉황의 날개나 중심 문양 등이 법무부 CI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뒤따랐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CI 교체에도 불구하고 “예산 절감을 위해 기존 표장이 반영된 설치물, 간판, 인쇄물 등은 교체하거나 폐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사용 영역은 신규 홈페이지와 명함 등 꼭 필요한 범위로 제한됩니다.
■ “있는 것 쓰라”, 민방위복·관저 선택과 같은 맥락
이번 업무표장 교체는 한편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안전치안점검회의에서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의 노란 민방위복을 입고 등장해 “괜히 새 옷 만드느라 돈 쓰지 마라. 있는 걸 입으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지난 5일 주재한 안전치안 점검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또한 청와대 이전 전까지 거처로 사용 중인 관저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한남동 공간을 그대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모두 예산 낭비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과 연결됩니다.
■ 'CI 교체' 의미는? “용산 시대는 마무리 중”
용산 대통령실 업무표장은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 시대 종료’를 상징하기 위해 도입한 대표적인 정치 상징물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결정을 시각 정비를 넘어선, 권력 상징의 방향 자체가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용산 체제는 사실상 정리 수순에 접어들었으며,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권력 공간의 복원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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