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팀 유통 온라인 게임 '광주 런닝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 제공)
세계적 게임 플랫폼에 전두환씨의 얼굴을 내건 게임을 내걸고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왜곡해 논란을 빚었던 게임이 결국 퇴출됐습니다.
16일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5·18 역사 왜곡 게임 '광주런닝맨'이 스팀 게임 플랫폼에서 유통 중단 조처됐습니다.
'광주 런닝맨' 게임은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시민들을 흉악범과 폭력단으로 묘사하고, 계엄군의 폭력 행사가 정당한 행위인 것처럼 설계돼 역사 왜곡 논란을 빚었습니다. 게임 소개 화면에는 전씨의 사진이 내걸어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기도 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게임이 등록된 곳은 미국 밸브 코퍼레이션(Valve Corporation)이 운영하는 스팀(steam)으로, 전 세계 게임 이용자들이 활동하는 공간입니다. 실제 게임 이용자들의 댓글 창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작성된 의견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올해 3월부터 해당 게임에 대한 국내 접속이 차단됐지만, 해외에서는 최근까지 별다른 조처없이 이용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게임위는 5·18기념재단과 함께 플랫폼 운영사인 벨브사에 해당 게임의 해외 유통 금지 조치를 요청했고, 그 의견이 반영됐습니다. 벨브사는 한국 국민에게 5·18 민주화운동이 중요한 역사적 사건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남의 나라의 아픈 역사를 '희화화'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며 "특히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 자신들의 수익 구조로 삼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기도 했었습니다.
게임위는 "향후에도 해외 게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해 관련 전문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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