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 결과
은둔 계기 1위 '취업 잘 안돼서'
'탈제주' 노린 진학 실패도 주원인
여성 청년 비율 남성보다 높아
어려울 때 손 벌릴 곳도 적어
자신의 방이나 집에 고립된 채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은둔청년'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제주가 은둔청년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은둔 비율이 높았고, 가장 큰 고립 계기는 취업 실패였습니다. 갑자기 큰돈이 필요하거나 본인이나 가족이 아팠을 때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응답한 청년 비율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지역 청년의 성별 사회적 관계 현황과 시사점' Jewfri 브리프(연구책임자 선민정 연구위원)를 발간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무조정실에서 구축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를 원자료로 제주 청년(19~34세)을 대상으로 재분석한 결과가 담겼습니다. 국무조정실 조사는 전국 청년 1,007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중 제주 청년은 11만8,9927명(남성 5만3,073명·여성 6만5,754명)이 참여했습니다.
분석 결과, 제주 은둔생활 청년 비율은 4.5%로, 이는 전국 평균(2.8%)보다 1.7%p 높았습니다. 성별로는 여성 청년 은둔비율이 6.8%로 남성 청년(2.5%) 대비 높았습니다. 여가원은 이 같은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립 정도로 따져봤을 때 '보통은 집에 있지만, 자신의 취미생활만을 위해 외출한다'는 경우가 1.7%, '보통은 집에 있지만, 인근 편의점 등에 외출한다'는 경우는 2.7%였습니다. '자기 방에서 나오지만 집 밖으로는 나가지 않는다'는 비율은 0.1%였습니다. '자기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는 0%에 수렴했습니다.
은둔생활을 하게 된 가장 큰 대기는 취업 '취업이 잘 안돼서'였습니다. 전체 절반 이상(52.6%)이 이를 1순위로 꼽았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의 65.3%, 여성의 45.3%가 이 같이 응답했습니다. 이어 30.4%가 '임신이나 출산 등 개인사정 때문'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이 응답의 경우 여성(38.4%)이 남성 비율(16.3%)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이어 ▲'원하던 학교에 진학 실패'(17.8%)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서'(7.4%), ▲'학업 중단으로'(7.4%), ▲기타(17.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유 없음'은 2.2%, '모름'은 5.2%였습니다. 섬 지역 특성상 다른 지역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가 적은 환경, 그리고 진학으로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이른바 '탈제주'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청년 사례 등이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가원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제주지역 은둔생활 청년 지원을 위해 심리적 어려움 극복, 사회적 관계 회복, 학업 및 취업 지원 등으로 이뤄진 단계적인 회복 지원 사업 실시가 필요하다"라고 했습니다. 또, "임신, 출산, 돌봄 중인 청년여성 대상으로 정신·심리 지원 서비스 무료 제공 및 자조모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한편,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답한 청년 비율도 전국 평균보다 적었습니다. 제주 청년 응답자 중 10.1%는 '갑자기 큰돈이 필요할 때 가족(친척)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전국 평균 7.2%보다 2.9%p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더욱이 이 경우 '공공비관으로부터 정부나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에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91.9%에 달해 전국 평균(89.3%) 대비 소폭 높았습니다. 또 '본인 또는 가족이 아플 때 가족(친척)에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6.4%로, 전국 평균(5.2%)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두 경우 모두 친구 등 지인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소폭 높았습니다.
여가원은 "제주 청년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족이나 지인 등 사적 영역뿐 아니라 공적 영역(공공기관)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공적 영역에서의 지원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라며, "공적 지원기관과의 접근성과 연결성을 높이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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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계기 1위 '취업 잘 안돼서'
'탈제주' 노린 진학 실패도 주원인
여성 청년 비율 남성보다 높아
어려울 때 손 벌릴 곳도 적어

자신의 방이나 집에 고립된 채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은둔청년'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제주가 은둔청년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은둔 비율이 높았고, 가장 큰 고립 계기는 취업 실패였습니다. 갑자기 큰돈이 필요하거나 본인이나 가족이 아팠을 때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응답한 청년 비율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지역 청년의 성별 사회적 관계 현황과 시사점' Jewfri 브리프(연구책임자 선민정 연구위원)를 발간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무조정실에서 구축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를 원자료로 제주 청년(19~34세)을 대상으로 재분석한 결과가 담겼습니다. 국무조정실 조사는 전국 청년 1,007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중 제주 청년은 11만8,9927명(남성 5만3,073명·여성 6만5,754명)이 참여했습니다.
분석 결과, 제주 은둔생활 청년 비율은 4.5%로, 이는 전국 평균(2.8%)보다 1.7%p 높았습니다. 성별로는 여성 청년 은둔비율이 6.8%로 남성 청년(2.5%) 대비 높았습니다. 여가원은 이 같은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립 정도로 따져봤을 때 '보통은 집에 있지만, 자신의 취미생활만을 위해 외출한다'는 경우가 1.7%, '보통은 집에 있지만, 인근 편의점 등에 외출한다'는 경우는 2.7%였습니다. '자기 방에서 나오지만 집 밖으로는 나가지 않는다'는 비율은 0.1%였습니다. '자기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는 0%에 수렴했습니다.
은둔생활을 하게 된 가장 큰 대기는 취업 '취업이 잘 안돼서'였습니다. 전체 절반 이상(52.6%)이 이를 1순위로 꼽았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의 65.3%, 여성의 45.3%가 이 같이 응답했습니다. 이어 30.4%가 '임신이나 출산 등 개인사정 때문'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이 응답의 경우 여성(38.4%)이 남성 비율(16.3%)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이어 ▲'원하던 학교에 진학 실패'(17.8%)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서'(7.4%), ▲'학업 중단으로'(7.4%), ▲기타(17.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유 없음'은 2.2%, '모름'은 5.2%였습니다. 섬 지역 특성상 다른 지역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가 적은 환경, 그리고 진학으로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이른바 '탈제주'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청년 사례 등이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가원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제주지역 은둔생활 청년 지원을 위해 심리적 어려움 극복, 사회적 관계 회복, 학업 및 취업 지원 등으로 이뤄진 단계적인 회복 지원 사업 실시가 필요하다"라고 했습니다. 또, "임신, 출산, 돌봄 중인 청년여성 대상으로 정신·심리 지원 서비스 무료 제공 및 자조모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한편,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답한 청년 비율도 전국 평균보다 적었습니다. 제주 청년 응답자 중 10.1%는 '갑자기 큰돈이 필요할 때 가족(친척)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전국 평균 7.2%보다 2.9%p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더욱이 이 경우 '공공비관으로부터 정부나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에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91.9%에 달해 전국 평균(89.3%) 대비 소폭 높았습니다. 또 '본인 또는 가족이 아플 때 가족(친척)에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6.4%로, 전국 평균(5.2%)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두 경우 모두 친구 등 지인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소폭 높았습니다.
여가원은 "제주 청년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족이나 지인 등 사적 영역뿐 아니라 공적 영역(공공기관)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공적 영역에서의 지원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라며, "공적 지원기관과의 접근성과 연결성을 높이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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