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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경쟁에 돈벌이까지.." 함덕해수욕장 버스킹 결국 금지
2025-06-20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1년간 민원 빗발.. 적발 시 행정조치
일부 공연팀 서로 소리 키우며 문제
축가 행사 문의 등 받으며 돈 벌기도
"최선의 상생 방안 찾으면 다시 개방"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 설치된 버스킹 금지 현수막 (사진, 김재연 기자)

"해수욕장이 노래방도 아니고 버스킹 팀끼리 소음 경쟁을.."

그제(18일) 오후 도내 대표적인 버스킹 명소로 꼽히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개장을 앞둔 해수욕장 곳곳에는 '버스킹을 금지합니다. 공연 시 행정조치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습니다.


이 현수막이 설치된 건 지난 10일.

당초 밤 10시 30분까지 버스킹이 허용됐지만, 1년 넘게 소음 관련 민원이 빗발치자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진 겁니다.

실제 하루에 많게는 10건이 넘는 버스킹 소음 관련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그동안 일부 버스킹 팀들이 서로 마이크 소리를 키우며 노래를 부르는 이른바 '소음 경쟁'을 벌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심한 소음에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이를 무시한 채 공연을 이어간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 A 씨는 "해수욕장에서 600m가량 떨어진 거리에 사는데도 소음이 들렸다"며 "주말에는 잠을 못 잘 정도였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상인 B 씨는 "손님과 대화가 안될 만큼 노랫소리가 컸다"며 "월세 내가면서 장사하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문제는 소음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한 버스킹 팀의 경우 취객들이 노래를 부르게 한 뒤 노골적으로 팁을 유도하거나, 축가 행사 문의를 받으며 돈벌이를 하는 등 지나친 상행위로 거리 공연의 본질을 흐리게 했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공연팀의 문제로 관객 앞에 서지 못하게 된 다른 뮤지션들은 씁쓸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뮤지션 C 씨는 "준비되지 않은 팀들이 자리싸움을 하면서 주변에 피해를 주는 것을 보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며 "적절한 규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버스킹 문화가 변질되지 않도록 뮤지션 스스로 주의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함덕리사무소는 공연을 보러 해수욕장을 찾는 도민과 관광객도 많은 만큼 여러 의견을 고려해 질서 있는 버스킹 문화 조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승택 함덕리장은 "버스킹 장소가 마을회 소유의 사유지라 주민과 버스킹 문화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한 팀당 공연 횟수 제한 등 최선의 방법이 나오면 다시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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