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OO동
어제(19일) 오후 3시 20분쯤 제주시의 한 주택에서 80대 노인과 그의 60대 아들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다른 가족이 부자가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웃들은 A 씨가 중증 질환을 앓았던 아버지를 10년간 정성껏 돌본 효자로 기억했습니다.
이웃주민
"아이고, 안됐지. 너무 놀랐어 나는 할아버지만 돌아가신 줄 알았는데 아들 갔다 그러니까..."
경찰은 A 씨가 아버지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노부모를 부양한 A 씨는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버지와 A 씨가 숨진 현장에서는 흉기와 유서가 나온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가족을 간병하다 발생한 살인 사건은 2006년부터 18년간 220여 건이 발생하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제주에서도 5건이나 이어졌습니다.
기대 수명이 83세로 지속 확대되는 반면 가족 규모는 축소되면서 간병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
특히 가족을 간병하는데 하루 13시간 이상을 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다 보니 간병을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없다는 효능감 저하가 살인 사건 동기의 5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안가영 / 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치매 환자를 포함해서 다양한 만성 질환자들 비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분들 돌보는 가족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간병과 돌봄이 비극의 시작점이 되지 않도록 가족을 보살피는 구성원에 대한 사회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박주혁)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박주혁 (dopedof@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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