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클포드 자마에 쏠린 시선.. 71두 중 27두 낙찰
절반은, 말 없이 떠났다
지난 24일, 제주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장에서 2025년 두 번째 국산 2세마 경매가 열렸습니다.
이날 최고가 낙찰의 주인공은 77번 수말이었습니다.
김경남 생산자가 배출한 이 말은, 미국 G1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우승마 ‘섀클포드’와 ‘모닝뮤직’의 혈통을 이어받은 2세마입니다.
낙찰가는 7,500만 원. 이름값이 통한 셈입니다. 현장에 모인 시선 대부분이 이 한 마리에 쏠렸습니다.
한국마사회가 2020년 국내 도입한 섀클포드는 현재 대표 씨수말 중 하나로 꼽힙니다.
혈통만으로도 ‘승부’를 걸 수 있는 이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번 경매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71두 중 27두만 낙찰.. 가만히 무대에서 내려온 말들
26일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에 따르면, 24일 경매에 상장된 말은 총 71두였습니다.
이 중 낙찰된 말은 27두로, 낙찰률은 38%에 그쳤습니다. 절반이 넘는 44두는 입찰 없이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총 낙찰 금액은 8억 9,700만 원, 마리당 평균 낙찰가는 3,322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현장의 분위기는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됩니다. 눈에 띄는 몇몇 말에만 응찰 경쟁이 붙었고, 전반적인 경매장은 차분한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시장 반응은 혈통과 인지도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 브리즈업 촬영 도입.. “실력 보여줘도, 결국은 이름값”
이날 일부 상장마는 브리즈업(Breeze up) 영상이 함께 공개됐습니다. 200m 전력 주행 모습을 촬영한 자료로, 외형뿐 아니라 실제 주행 능력까지 확인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현장 반응은 여전히 ‘혈통’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브리즈업이 응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분명치 않았고, 실력을 보여줘도 결국 이름값이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조용한 경매장이었지만, 분위기를 바꾼 건 단 한 마리였습니다.
낙찰보다 오래 기억될 이름, 그 말이 남긴 존재감이 유난히 컸던 하루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절반은, 말 없이 떠났다

경주마 경매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지난 24일, 제주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장에서 2025년 두 번째 국산 2세마 경매가 열렸습니다.
이날 최고가 낙찰의 주인공은 77번 수말이었습니다.
김경남 생산자가 배출한 이 말은, 미국 G1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우승마 ‘섀클포드’와 ‘모닝뮤직’의 혈통을 이어받은 2세마입니다.
낙찰가는 7,500만 원. 이름값이 통한 셈입니다. 현장에 모인 시선 대부분이 이 한 마리에 쏠렸습니다.
한국마사회가 2020년 국내 도입한 섀클포드는 현재 대표 씨수말 중 하나로 꼽힙니다.
혈통만으로도 ‘승부’를 걸 수 있는 이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번 경매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71두 중 27두만 낙찰.. 가만히 무대에서 내려온 말들
26일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에 따르면, 24일 경매에 상장된 말은 총 71두였습니다.
이 중 낙찰된 말은 27두로, 낙찰률은 38%에 그쳤습니다. 절반이 넘는 44두는 입찰 없이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총 낙찰 금액은 8억 9,700만 원, 마리당 평균 낙찰가는 3,322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현장의 분위기는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됩니다. 눈에 띄는 몇몇 말에만 응찰 경쟁이 붙었고, 전반적인 경매장은 차분한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시장 반응은 혈통과 인지도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주마 경매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 브리즈업 촬영 도입.. “실력 보여줘도, 결국은 이름값”
이날 일부 상장마는 브리즈업(Breeze up) 영상이 함께 공개됐습니다. 200m 전력 주행 모습을 촬영한 자료로, 외형뿐 아니라 실제 주행 능력까지 확인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현장 반응은 여전히 ‘혈통’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브리즈업이 응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분명치 않았고, 실력을 보여줘도 결국 이름값이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조용한 경매장이었지만, 분위기를 바꾼 건 단 한 마리였습니다.
낙찰보다 오래 기억될 이름, 그 말이 남긴 존재감이 유난히 컸던 하루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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