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왜 외면당하나.. 수도권 고집하는 진짜 이유 “인프라 격차”
“지방에 안 간다” 63%.. 마지노선 “연봉 아닌 생활 여건”
지방 일자리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기회 부족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구직자 다수가 지방 근무를 ‘고민조차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그 배경에 깔린 건 연봉 조건보다 더 깊은 ‘삶의 기준’이었습니다.
27일 채용 플랫폼 캐치가 구직자 2,7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 취업 의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지방 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지방 근무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7%에 그쳤습니다.
지방 취업을 꺼리는 이유로는 ‘주거·생활·교육 인프라 부족’이 5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가족·지인과의 거리감’(20%), ‘타지 생활에 대한 불안’(1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거주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둘 수 있느냐에 대한 결정으로 읽힙니다.
■ “연봉 8천 이상이면 고려”.. 수도권 바깥은 대체 왜 못 넘나
지방 근무에 대한 심리적 문턱도 명확했습니다.
지방 기업 취업의 최소 연봉 조건을 묻는 항목에서는 ‘8,000만 원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가 33%로 가장 많았고, 이어 △56,000만 원(19%) △45,000만 원(17%) 순이었습니다.
현실적인 지방 기업 연봉과의 간극을 감안하면, 이는 ‘연봉이 아니라 지역 여건에 대한 보상 요구’라는 분석이 가능해지는 대목입니다.
취업 가능 지역 범위(복수응답)를 보면, 응답자 58%가 ‘서울’, 52%가 ‘수도권’을 꼽았습니다. 반면 중부권은 17%, 남부권 10%, 도서지역(제주 등)은 3%에 그쳤습니다.
서울 바깥으로의 이동은 ‘출퇴근 거리’가 아니라 ‘생활 조건의 이질감’을 기준으로 제약되고 있는 셈입니다.
■ 긍정 응답자도 “경쟁 덜할 것 같아서”.. 지방, ‘희망지’가 아닌 ‘차선책’
지방 근무에 긍정적인 응답자도 이유는 ‘적극적 선호’보다는 ‘수동적 수용’에 가까웠습니다.
지방 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취업 경쟁이 덜할 것 같아서(29%) △가족·지인과의 근접성(21%) △희망 직무가 지방에 있어서(17%) △워라밸 기대(16%) 등이 꼽혔습니다.
이는 ‘지방’이라는 선택지가 특정 상황에 국한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지방 자체가 매력적이라기보다는, 수도권 취업의 실패나 회피로 인한 대체 선택에 가까운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정현 캐치 부문장은 “지방 취업을 꺼리는 데에는 인프라나 기회의 격차라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지만, 기업 차원에서도 지역 강점을 전략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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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안 간다” 63%.. 마지노선 “연봉 아닌 생활 여건”

지방 일자리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기회 부족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구직자 다수가 지방 근무를 ‘고민조차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그 배경에 깔린 건 연봉 조건보다 더 깊은 ‘삶의 기준’이었습니다.
27일 채용 플랫폼 캐치가 구직자 2,7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 취업 의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지방 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지방 근무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7%에 그쳤습니다.
지방 취업을 꺼리는 이유로는 ‘주거·생활·교육 인프라 부족’이 5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가족·지인과의 거리감’(20%), ‘타지 생활에 대한 불안’(1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거주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둘 수 있느냐에 대한 결정으로 읽힙니다.

진학사 캐치 제공
■ “연봉 8천 이상이면 고려”.. 수도권 바깥은 대체 왜 못 넘나
지방 근무에 대한 심리적 문턱도 명확했습니다.
지방 기업 취업의 최소 연봉 조건을 묻는 항목에서는 ‘8,000만 원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가 33%로 가장 많았고, 이어 △56,000만 원(19%) △45,000만 원(17%) 순이었습니다.
현실적인 지방 기업 연봉과의 간극을 감안하면, 이는 ‘연봉이 아니라 지역 여건에 대한 보상 요구’라는 분석이 가능해지는 대목입니다.
취업 가능 지역 범위(복수응답)를 보면, 응답자 58%가 ‘서울’, 52%가 ‘수도권’을 꼽았습니다. 반면 중부권은 17%, 남부권 10%, 도서지역(제주 등)은 3%에 그쳤습니다.
서울 바깥으로의 이동은 ‘출퇴근 거리’가 아니라 ‘생활 조건의 이질감’을 기준으로 제약되고 있는 셈입니다.
■ 긍정 응답자도 “경쟁 덜할 것 같아서”.. 지방, ‘희망지’가 아닌 ‘차선책’
지방 근무에 긍정적인 응답자도 이유는 ‘적극적 선호’보다는 ‘수동적 수용’에 가까웠습니다.
지방 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취업 경쟁이 덜할 것 같아서(29%) △가족·지인과의 근접성(21%) △희망 직무가 지방에 있어서(17%) △워라밸 기대(16%) 등이 꼽혔습니다.
이는 ‘지방’이라는 선택지가 특정 상황에 국한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지방 자체가 매력적이라기보다는, 수도권 취업의 실패나 회피로 인한 대체 선택에 가까운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정현 캐치 부문장은 “지방 취업을 꺼리는 데에는 인프라나 기회의 격차라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지만, 기업 차원에서도 지역 강점을 전략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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