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못 꺾은 소비’, 제주 –9.4% 추락
해양관광 최대 낙폭.. 많이 와도 체류 미미
"정주형 구조 발굴 없이는.. 미래도 없어”
국내 해양관광 소비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제주가 가장 크게 흔들렸습니다.
제주 연안 해양관광 소비는 1년 사이 약 3,600억 원이 사라졌고, 그 충격은 단순히 경기 후퇴가 아닌 구조적 경고로 읽히고 있습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28일 발표한 2024년 해양관광시장 소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연안의 해양관광 소비는 3조 4,94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3년 3조 8,563억 원에서 9.4% 줄며 전국 11개 연안 가운데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전국 연안 해양관광 소비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제주의 감소율은 평균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 “제주, 여전히 찾지만.. 문제는 머물지 않는다는 것”
제주는 여전히 전국 상위권의 관광 수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소비가 머무르지 않고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본질이 드러납니다.
제주 연안 상권에서 해양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70.5%로, 강원 연안(74.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높은 의존도만큼 소비 구조의 불안정성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단기 일정, 외지 중심의 소비에 과도하게 기대온 구조는 체류형 소비 부재, 콘텐츠 편중, 가격 저항 등과 맞물려 소비 하락을 더욱 가속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전국이 줄었지만, 제주가 가장 먼저 신호를 보냈다
2024년 전국 해양관광 소비는 38조 9,2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5% 감소했습니다.
11개 연안 전역이 감소했지만, 제주는 가장 가팔랐습니다.
부산은 6조 3,796억 원으로 전국 최대 소비 규모를 기록했고, 전남(5조 1,945억 원), 경남(5조 1,633억 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소비 총량에선 제주가 밀리지 않지만, 하락률에서 가장 먼저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 단기 소비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구조를 설계할 때”
KMI는 이번 분석을 통해 “외지 방문객 중심의 단기 소비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기반의 정주형 수요로 전환하지 않으면 회복은 어렵다”며 “핵심은 단순한 방문 숫자가 아니라, 어디에 얼마나 머무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해양관광 소비가 다시 반등하려면, 방문이 아닌 체류, 외지인이 아닌 지역 일상 속 소비로 구조를 바꾸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양관광 최대 낙폭.. 많이 와도 체류 미미
"정주형 구조 발굴 없이는.. 미래도 없어”

국내 해양관광 소비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제주가 가장 크게 흔들렸습니다.
제주 연안 해양관광 소비는 1년 사이 약 3,600억 원이 사라졌고, 그 충격은 단순히 경기 후퇴가 아닌 구조적 경고로 읽히고 있습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28일 발표한 2024년 해양관광시장 소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연안의 해양관광 소비는 3조 4,94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3년 3조 8,563억 원에서 9.4% 줄며 전국 11개 연안 가운데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전국 연안 해양관광 소비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제주의 감소율은 평균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KMI 제공
■ “제주, 여전히 찾지만.. 문제는 머물지 않는다는 것”
제주는 여전히 전국 상위권의 관광 수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소비가 머무르지 않고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본질이 드러납니다.
제주 연안 상권에서 해양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70.5%로, 강원 연안(74.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높은 의존도만큼 소비 구조의 불안정성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단기 일정, 외지 중심의 소비에 과도하게 기대온 구조는 체류형 소비 부재, 콘텐츠 편중, 가격 저항 등과 맞물려 소비 하락을 더욱 가속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MI 제공
■ 전국이 줄었지만, 제주가 가장 먼저 신호를 보냈다
2024년 전국 해양관광 소비는 38조 9,2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5% 감소했습니다.
11개 연안 전역이 감소했지만, 제주는 가장 가팔랐습니다.
부산은 6조 3,796억 원으로 전국 최대 소비 규모를 기록했고, 전남(5조 1,945억 원), 경남(5조 1,633억 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소비 총량에선 제주가 밀리지 않지만, 하락률에서 가장 먼저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 단기 소비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구조를 설계할 때”
KMI는 이번 분석을 통해 “외지 방문객 중심의 단기 소비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기반의 정주형 수요로 전환하지 않으면 회복은 어렵다”며 “핵심은 단순한 방문 숫자가 아니라, 어디에 얼마나 머무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해양관광 소비가 다시 반등하려면, 방문이 아닌 체류, 외지인이 아닌 지역 일상 속 소비로 구조를 바꾸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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