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호 83%지만 제주 3순위.. 항공·렌터카·물가 부담 여전
‘쉬고 먹는’ 체류 소비는 여전.. 제주, 회복의 실마리 찾을까
여름휴가를 앞둔 직장인들이 ‘해외보다 국내’를 택한 가운데, 강원권과 경상권이 압도적인 선택을 받으며 제주가 상대적으로 밀리는 흐름이 확인됐습니다.
자연 감상과 휴식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소비 트렌드는 뚜렷하지만, 항공권·렌터카 비용과 단기 일정에 불리한 지형 등 제주여행의 ‘구조적 장벽’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 국내가 대세.. 하지만 제주 순위는 내려왔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직장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휴가 계획’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81.6%는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3.5%는 해외보다 국내를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여행지 선호도에서는 강원권(34.9%)이 압도적 1위, 경상권(27.9%)에 이어 제주(22.4%)가 3위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여름휴가의 정석’으로 불렸던 제주는 상징성과 별개로 실제 선택에서는 밀리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 “짧고 느긋하게” 바뀐 여행 방식..제주엔 불리한 구조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가 일정은 ‘2박 3일’(38.9%)이었고 ‘3박 4일’(22.7%), ‘1박 2일’(21.3%) 순으로 ‘짧지만 밀도 높은 미니휴가’가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단기 일정이 항공 이동에 의존하는 제주와는 맞지 않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여기에다 항공료·렌터카·숙박비 등 기본 진입 비용이 다른 지역 대비 월등히 높은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평균 53만 원 지출 계획.. “쉬고 먹자”가 대세?
올해 직장인들의 1인당 여름휴가 예상 지출액은 평균 53만 5,000원으로, 전년보다 9.4% 늘었습니다.
식비(74.8%), 숙소비(58.1%), 교통비(31.0%)가 주요 지출 항목이었고, 활동 콘텐츠로는 자연 감상과 휴식(49.3%)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이는 레저보단 정적인 체류 소비가 강세인 저활동·고휴식형 여행 수요가 본격화됐다는 의미이며, 제주처럼 자연자원이 풍부한 지역엔 여전히 회복의 여지가 열려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 지역별 휴가비 격차 뚜렷.. 제주가 받을 몫은 줄었나
지역 간 격차도 주목됩니다.
서울 직장인은 1인당 평균 77만6,000원을 계획한 반면, 전남은 39만3,000원에 그쳤습니다.
연령대별로 30대가 66만 6,000원으로 가장 많이 소비할 계획을 잡았고 20대(52만 7,000원), 40대(49만 4,000원), 50대(44만 6,000원) 순이었습니다.
소득수준과 연령에 따라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특히나 제주는 특히 장거리·고비용 구조가 이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소비는 움직이고 싶다”.. 이 흐름, 제주로 이끌 수 있을까
대한상의 관계자는 “여름휴가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직장인이 전국 각지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내수 소비의 촉매제”라며 “추경을 통한 숙박권 할인, 지역상품권 지급 등 실질적 지원책이 소비를 견인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주가 더 이상 ‘가면 좋은 곳’이 아닌 ‘꼭 가야 할 이유가 있는 곳’으로 다시 설계되어야 한다면서 “무조건 제주로 가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비용 부담을 낮추고 체류 콘텐츠의 밀도를 높여, 명확한 선택의 이유를 제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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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먹는’ 체류 소비는 여전.. 제주, 회복의 실마리 찾을까

여름휴가를 앞둔 직장인들이 ‘해외보다 국내’를 택한 가운데, 강원권과 경상권이 압도적인 선택을 받으며 제주가 상대적으로 밀리는 흐름이 확인됐습니다.
자연 감상과 휴식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소비 트렌드는 뚜렷하지만, 항공권·렌터카 비용과 단기 일정에 불리한 지형 등 제주여행의 ‘구조적 장벽’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 국내가 대세.. 하지만 제주 순위는 내려왔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직장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휴가 계획’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81.6%는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3.5%는 해외보다 국내를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여행지 선호도에서는 강원권(34.9%)이 압도적 1위, 경상권(27.9%)에 이어 제주(22.4%)가 3위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여름휴가의 정석’으로 불렸던 제주는 상징성과 별개로 실제 선택에서는 밀리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 “짧고 느긋하게” 바뀐 여행 방식..제주엔 불리한 구조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가 일정은 ‘2박 3일’(38.9%)이었고 ‘3박 4일’(22.7%), ‘1박 2일’(21.3%) 순으로 ‘짧지만 밀도 높은 미니휴가’가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단기 일정이 항공 이동에 의존하는 제주와는 맞지 않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여기에다 항공료·렌터카·숙박비 등 기본 진입 비용이 다른 지역 대비 월등히 높은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평균 53만 원 지출 계획.. “쉬고 먹자”가 대세?
올해 직장인들의 1인당 여름휴가 예상 지출액은 평균 53만 5,000원으로, 전년보다 9.4% 늘었습니다.
식비(74.8%), 숙소비(58.1%), 교통비(31.0%)가 주요 지출 항목이었고, 활동 콘텐츠로는 자연 감상과 휴식(49.3%)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이는 레저보단 정적인 체류 소비가 강세인 저활동·고휴식형 여행 수요가 본격화됐다는 의미이며, 제주처럼 자연자원이 풍부한 지역엔 여전히 회복의 여지가 열려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 지역별 휴가비 격차 뚜렷.. 제주가 받을 몫은 줄었나
지역 간 격차도 주목됩니다.
서울 직장인은 1인당 평균 77만6,000원을 계획한 반면, 전남은 39만3,000원에 그쳤습니다.
연령대별로 30대가 66만 6,000원으로 가장 많이 소비할 계획을 잡았고 20대(52만 7,000원), 40대(49만 4,000원), 50대(44만 6,000원) 순이었습니다.
소득수준과 연령에 따라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특히나 제주는 특히 장거리·고비용 구조가 이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소비는 움직이고 싶다”.. 이 흐름, 제주로 이끌 수 있을까
대한상의 관계자는 “여름휴가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직장인이 전국 각지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내수 소비의 촉매제”라며 “추경을 통한 숙박권 할인, 지역상품권 지급 등 실질적 지원책이 소비를 견인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주가 더 이상 ‘가면 좋은 곳’이 아닌 ‘꼭 가야 할 이유가 있는 곳’으로 다시 설계되어야 한다면서 “무조건 제주로 가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비용 부담을 낮추고 체류 콘텐츠의 밀도를 높여, 명확한 선택의 이유를 제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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