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기지표 일제 하락.. 소비 3개월째 제자리, 동행지수 13개월째 ‘불황 신호’
제주, 생산 늘었지만 판매는 9.4% 급감.. ‘팔리지 않는 회복’의 이중 구조
13조 8,000억 원의 추가경정예산이 투입됐지만, 산업지표는 좀처럼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1.1% 감소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제조업 생산이 3.0% 줄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정보통신업과 운수·창고업의 부진으로 0.1% 소폭 감소했습니다.
설비투자 역시 전월 대비 4.7% 줄어들며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생산과 설비투자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반도체 수출 부진이 본격화됐던 2022년 12월~2023년 1월 이후 처음입니다.
■ 소비는 세 달째 제자리.. 실질 수요 회복 못 해
소매판매는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내구재와 준내구재 판매는 증가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부진해 전체적으로는 반등에 실패했습니다.
소매판매는 지난 3월(-1.0%)과 4월(-0.9%)에 이어 5월에도 정체되면서 3개월 연속 반등에 실패했습니다.
이는 가계의 실질소득 정체,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실제 소비 여력이 제한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동행지수 13개월 연속 ‘경기 부진’.. 선행지수도 꺾여
5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4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이 지표는 13개월째 100 미만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21개월 연속 하락 이후 최장입니다.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100.9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습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동시에 하락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4개월 만입니다.
■ 제주, 생산은 늘었지만 판매는 뒷걸음질
전국 추세와 달리 제주지역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했습니다.
전기가스업(14.6%), 의약품(31.4%), 음료(4.0%) 등이 생산 확대를 주도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출하 지수는 0.9% 감소했고, 재고는 30.3% 급증했습니다.
특히 음료업종 재고는 156.7% 폭증해 생산과 소비 간 불균형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제주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했습니다. 의복(-31.5%), 화장품(-18.3%), 기타상품(-14.1%) 등 비필수 소비재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외부 관광객의 소비 위축이 지역 소비시장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 “숫자는 줄고, 방향은 흐려졌다”
이번 지표는 단순히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인 경기 침체 신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경까지 집행했는데도 내수가 안 살아난다는 건 체력 자체가 약해졌다는 뜻”이라며 “투자가 줄었다는 건 앞으로 생산할 준비도 안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건 돈을 더 푸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쓸 수 있는 돈과 쓸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실질소득을 회복시키고 수요를 구조적으로 키우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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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생산 늘었지만 판매는 9.4% 급감.. ‘팔리지 않는 회복’의 이중 구조

13조 8,000억 원의 추가경정예산이 투입됐지만, 산업지표는 좀처럼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1.1% 감소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제조업 생산이 3.0% 줄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정보통신업과 운수·창고업의 부진으로 0.1% 소폭 감소했습니다.
설비투자 역시 전월 대비 4.7% 줄어들며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생산과 설비투자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반도체 수출 부진이 본격화됐던 2022년 12월~2023년 1월 이후 처음입니다.

통계청 제공
■ 소비는 세 달째 제자리.. 실질 수요 회복 못 해
소매판매는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내구재와 준내구재 판매는 증가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부진해 전체적으로는 반등에 실패했습니다.
소매판매는 지난 3월(-1.0%)과 4월(-0.9%)에 이어 5월에도 정체되면서 3개월 연속 반등에 실패했습니다.
이는 가계의 실질소득 정체,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실제 소비 여력이 제한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동행지수 13개월 연속 ‘경기 부진’.. 선행지수도 꺾여
5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4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이 지표는 13개월째 100 미만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21개월 연속 하락 이후 최장입니다.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100.9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습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동시에 하락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4개월 만입니다.
■ 제주, 생산은 늘었지만 판매는 뒷걸음질
전국 추세와 달리 제주지역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했습니다.
전기가스업(14.6%), 의약품(31.4%), 음료(4.0%) 등이 생산 확대를 주도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출하 지수는 0.9% 감소했고, 재고는 30.3% 급증했습니다.
특히 음료업종 재고는 156.7% 폭증해 생산과 소비 간 불균형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제주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했습니다. 의복(-31.5%), 화장품(-18.3%), 기타상품(-14.1%) 등 비필수 소비재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외부 관광객의 소비 위축이 지역 소비시장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 “숫자는 줄고, 방향은 흐려졌다”
이번 지표는 단순히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인 경기 침체 신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경까지 집행했는데도 내수가 안 살아난다는 건 체력 자체가 약해졌다는 뜻”이라며 “투자가 줄었다는 건 앞으로 생산할 준비도 안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건 돈을 더 푸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쓸 수 있는 돈과 쓸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실질소득을 회복시키고 수요를 구조적으로 키우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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