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방언, 시대극.. 콘텐츠가 불러낸 제주 문화의 귀환
관광도 정서의 시대.. 드라마 한 편이 만든 감성 목적지
“보이는 곳에서, 느껴지는 곳으로”.. 여행의 패러다임 전환
# ‘폭싹속았수다’는 제주를 그저 아름다운 풍경의 배경으로 소비하지 않았습니다.
작품은 제주의 말맛을 생생히 살려냈고, 섬에 깃든 삶의 궤적을 꺼내었으며, 시간을 관통한 감정을 서사로 엮어냈습니다.
그리고 그 진심 어린 이야기들은 실제로 사람들을 움직였습니다.
넷플릭스 공개 이후, ‘해녀’와 ‘방언’ 같은 키워드가 다시 주목받고, 김녕해수욕장·제주목관아 등의 방문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관광은 장소에서 출발하되, 감정으로 완성된다는 사실이 데이터를 통해 증명됐습니다.
여행은 더 이상 ‘찍는 목적지’가 아닙니다.
그곳에 ‘머물고 싶은 이유’, ‘공감할 서사’가 있어야 하는 시대.
그리고 지금, 제주는 그 감정의 무게를 기꺼이 품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30일, 드라마 방영 이후의 문화 콘텐츠 확산과 관광 흐름의 변화를 분석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폭싹속았수다편’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는 소셜미디어 키워드, 내비게이션 트래픽, 온라인 콘텐츠 생산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콘텐츠가 지역 이미지와 여행 수요에 미치는 영향력을 정량화한 첫 사례로 평가됩니다.
■ “촬영지가 아니라, 이야기의 무대”
드라마는 제주 관련 키워드의 전환을 이끌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폭싹속았수다’는 기존 제주 배경 드라마들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웰컴투삼달리’, ‘우리들의 블루스’ 등은 오조포구, 광치기해변, 비양도, 오일장 등 구체적 장소 중심의 연관어가 주를 이뤘지만, ‘폭싹속았수다’는 ‘해녀’, ‘방언’, ‘문화’, ‘시대극’, ‘정서’ 등 감정과 맥락을 담은 언어적 키워드가 부상했습니다.
이는 여행이 ‘공간 소비’에서 ‘정서 체류’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제 제주는 아름다운 배경이 아니라, 감정을 지닌 이야기의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 해녀는 관광지가 아니라, ‘엄마의 서사’였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제주 해녀가 있었습니다.
해녀에 대한 언급량은 드라마 방영 직후 3월에 7,460건으로 급증하며, 직전 두 달 평균 대비 41%가량 증가했습니다.
이후 4월 6,791건, 5월 7,072건으로 높은 관심이 지속됐습니다.
특히 연관 키워드도 ‘음식’, ‘식당’ 등 실용 정보에서 ‘엄마’, ‘삶’, ‘이야기’, ‘존경’ 등 감성적 언어로 변화했습니다.
이는 해녀가 관광지로 ‘찍히는 대상’이 아니라, 삶의 내면을 반영하는 ‘닿는 존재’로 재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의 콘텐츠가 해녀라는 존재의 서사를 전 세계 시청자와 정서적으로 연결한 결과입니다.
■ “방언도 감정이다”.. 말투가 바꾼 풍경
드라마 속 제주 방언은 지역성을 넘어 하나의 미학으로 작용했습니다.
3월과 4월 사이, 유튜브에 제주 방언을 다룬 콘텐츠가 50편 넘게 업로드됐고, 4월 한 달간 누적 조회수는 약 220만 회에 달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 대신, “저 말 어디서 나온 거야?”라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콘텐츠 소비를 이끌었습니다.
말투 하나가 여행의 정서를 바꾸고, 풍경을 새롭게 읽히게 했습니다.
이제는 언어조차 하나의 관광 동력이자, 감정의 확산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 김녕해수욕장과 목관아.. 장소가 아닌 ‘감정’이 끌었다
드라마 촬영지로 등장한 김녕해수욕장과 제주목관아의 방문자 수 역시 크게 늘었습니다.
김녕해수욕장은 차량 도착 수가 2,442대에서 4,775대로 96% 증가했으며, 온라인 언급량은 43% 증가했습니다.
제주목관아는 차량 수가 75%, 언급량은 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는 ‘드라마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작품에 스며든 인물의 감정선, 장면의 정서, 공간이 지닌 서사가 입체적으로 작용하며, 여행지를 향한 ‘공감의 이유’를 만들어냈습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분석과 보고서에 대해 “‘폭싹속았수다’는 제주의 자연을 넘어 역사, 정서, 사람의 삶을 세계인의 감성으로 전달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제주의 고유한 매력을 담은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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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 정서의 시대.. 드라마 한 편이 만든 감성 목적지
“보이는 곳에서, 느껴지는 곳으로”.. 여행의 패러다임 전환

# ‘폭싹속았수다’는 제주를 그저 아름다운 풍경의 배경으로 소비하지 않았습니다.
작품은 제주의 말맛을 생생히 살려냈고, 섬에 깃든 삶의 궤적을 꺼내었으며, 시간을 관통한 감정을 서사로 엮어냈습니다.
그리고 그 진심 어린 이야기들은 실제로 사람들을 움직였습니다.
넷플릭스 공개 이후, ‘해녀’와 ‘방언’ 같은 키워드가 다시 주목받고, 김녕해수욕장·제주목관아 등의 방문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관광은 장소에서 출발하되, 감정으로 완성된다는 사실이 데이터를 통해 증명됐습니다.
여행은 더 이상 ‘찍는 목적지’가 아닙니다.
그곳에 ‘머물고 싶은 이유’, ‘공감할 서사’가 있어야 하는 시대.
그리고 지금, 제주는 그 감정의 무게를 기꺼이 품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30일, 드라마 방영 이후의 문화 콘텐츠 확산과 관광 흐름의 변화를 분석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폭싹속았수다편’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는 소셜미디어 키워드, 내비게이션 트래픽, 온라인 콘텐츠 생산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콘텐츠가 지역 이미지와 여행 수요에 미치는 영향력을 정량화한 첫 사례로 평가됩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촬영지가 아니라, 이야기의 무대”
드라마는 제주 관련 키워드의 전환을 이끌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폭싹속았수다’는 기존 제주 배경 드라마들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웰컴투삼달리’, ‘우리들의 블루스’ 등은 오조포구, 광치기해변, 비양도, 오일장 등 구체적 장소 중심의 연관어가 주를 이뤘지만, ‘폭싹속았수다’는 ‘해녀’, ‘방언’, ‘문화’, ‘시대극’, ‘정서’ 등 감정과 맥락을 담은 언어적 키워드가 부상했습니다.
이는 여행이 ‘공간 소비’에서 ‘정서 체류’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제 제주는 아름다운 배경이 아니라, 감정을 지닌 이야기의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 해녀는 관광지가 아니라, ‘엄마의 서사’였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제주 해녀가 있었습니다.
해녀에 대한 언급량은 드라마 방영 직후 3월에 7,460건으로 급증하며, 직전 두 달 평균 대비 41%가량 증가했습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이후 4월 6,791건, 5월 7,072건으로 높은 관심이 지속됐습니다.
특히 연관 키워드도 ‘음식’, ‘식당’ 등 실용 정보에서 ‘엄마’, ‘삶’, ‘이야기’, ‘존경’ 등 감성적 언어로 변화했습니다.
이는 해녀가 관광지로 ‘찍히는 대상’이 아니라, 삶의 내면을 반영하는 ‘닿는 존재’로 재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의 콘텐츠가 해녀라는 존재의 서사를 전 세계 시청자와 정서적으로 연결한 결과입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방언도 감정이다”.. 말투가 바꾼 풍경
드라마 속 제주 방언은 지역성을 넘어 하나의 미학으로 작용했습니다.
3월과 4월 사이, 유튜브에 제주 방언을 다룬 콘텐츠가 50편 넘게 업로드됐고, 4월 한 달간 누적 조회수는 약 220만 회에 달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 대신, “저 말 어디서 나온 거야?”라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콘텐츠 소비를 이끌었습니다.
말투 하나가 여행의 정서를 바꾸고, 풍경을 새롭게 읽히게 했습니다.
이제는 언어조차 하나의 관광 동력이자, 감정의 확산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김녕해수욕장과 목관아.. 장소가 아닌 ‘감정’이 끌었다
드라마 촬영지로 등장한 김녕해수욕장과 제주목관아의 방문자 수 역시 크게 늘었습니다.
김녕해수욕장은 차량 도착 수가 2,442대에서 4,775대로 96% 증가했으며, 온라인 언급량은 43% 증가했습니다.
제주목관아는 차량 수가 75%, 언급량은 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는 ‘드라마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작품에 스며든 인물의 감정선, 장면의 정서, 공간이 지닌 서사가 입체적으로 작용하며, 여행지를 향한 ‘공감의 이유’를 만들어냈습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분석과 보고서에 대해 “‘폭싹속았수다’는 제주의 자연을 넘어 역사, 정서, 사람의 삶을 세계인의 감성으로 전달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제주의 고유한 매력을 담은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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