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겠다” 73.1%·“팔겠다” 54.8% ‘동반 상승’
‘집값 상방’ 심리 확산 속.. 6억 규제 충돌
“심리는 앞서가고, 대출은 막혔다.”
‘집값 피크’에 사실상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서울 아파트의 74%가 신규 대출 제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정부가 6월 말 발표한 고강도 대출 규제에 따라,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최대 6억 원으로 제한됐습니다.
종전보다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며 매수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시장 심리는 오히려 거꾸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최근 자사 이용자 5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내 주택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73.1%, ‘판매하겠다’는 응답이 54.8%에 달했습니다.
두 수치 모두 지난해 말보다 각각 8%포인트(p) 안팎 상승했습니다.
매수·매도 양쪽 모두에서 ‘지금이 기회’라는 판단이 확산된 셈입니다.
■ “지금이 적기”라는 착시.. 매입·매도 심리 모두 뜨겁다
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전월세에서 자가로 전환’(41.3%)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어 ‘거주지 이동’(21.4%), ‘면적 조정’(15.4%), ‘투자 목적’(11.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투자 목적’ 비중이 소폭 증가하며, 단기 차익을 노린 매수세도 일부 감지되고 있습니다.
반면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이들(26.9%)은 ‘이미 보유 주택이 있다’(31.2%), ‘가격이 너무 비싸다’(30.5%)고 답했습니다.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매도 의향을 밝힌 이들은 ‘거주지 이동’(28.9%), ‘면적 조정’(19.5%) 외에도 ‘차익 실현’(13.6%), ‘이자 부담’(11.1%)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고금리 속에 자산 재편을 시도하는 흐름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 대출은 조이고, 심리는 달아오르고.. 균형 깨지는 부동산
정부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수도권 및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했습니다.
부동산R114 분석에 따르면 이 조치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8개 구에서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며, 서울 아파트의 약 74%가 규제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전체 아파트 재고 약 171만 가구 중 127만 가구 이상이 대출 한도 축소 대상에 해당하며, 시세 14억 원 이상의 지역에서는 6억 원 이상 현금이 없으면 매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노도강’과 일부 외곽 지역을 제외하면, 대다수 지역에서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은 현실적으로 제한됩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심리가 앞서가고, 구매력은 따라가지 못하는 불균형 장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특히 대출 의존도가 높은 청년층·중산층 실수요자에게 이번 규제는 명확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래량은 다시 줄고, 매수·매도 간 눈치 싸움은 한층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말입니다.
직방 관계자는 “매입과 매도 의향이 모두 늘어난 것은 실수요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라면서도, “단기 가격 상승에 대한 확증편향이 의사결정에 개입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집값 상방’ 심리 확산 속.. 6억 규제 충돌

“심리는 앞서가고, 대출은 막혔다.”
‘집값 피크’에 사실상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서울 아파트의 74%가 신규 대출 제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정부가 6월 말 발표한 고강도 대출 규제에 따라,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최대 6억 원으로 제한됐습니다.
종전보다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며 매수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입니다.

직방 제공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시장 심리는 오히려 거꾸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최근 자사 이용자 5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내 주택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73.1%, ‘판매하겠다’는 응답이 54.8%에 달했습니다.
두 수치 모두 지난해 말보다 각각 8%포인트(p) 안팎 상승했습니다.
매수·매도 양쪽 모두에서 ‘지금이 기회’라는 판단이 확산된 셈입니다.
■ “지금이 적기”라는 착시.. 매입·매도 심리 모두 뜨겁다
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전월세에서 자가로 전환’(41.3%)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어 ‘거주지 이동’(21.4%), ‘면적 조정’(15.4%), ‘투자 목적’(11.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투자 목적’ 비중이 소폭 증가하며, 단기 차익을 노린 매수세도 일부 감지되고 있습니다.
반면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이들(26.9%)은 ‘이미 보유 주택이 있다’(31.2%), ‘가격이 너무 비싸다’(30.5%)고 답했습니다.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매도 의향을 밝힌 이들은 ‘거주지 이동’(28.9%), ‘면적 조정’(19.5%) 외에도 ‘차익 실현’(13.6%), ‘이자 부담’(11.1%)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고금리 속에 자산 재편을 시도하는 흐름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 대출은 조이고, 심리는 달아오르고.. 균형 깨지는 부동산
정부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수도권 및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했습니다.
부동산R114 분석에 따르면 이 조치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8개 구에서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며, 서울 아파트의 약 74%가 규제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전체 아파트 재고 약 171만 가구 중 127만 가구 이상이 대출 한도 축소 대상에 해당하며, 시세 14억 원 이상의 지역에서는 6억 원 이상 현금이 없으면 매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노도강’과 일부 외곽 지역을 제외하면, 대다수 지역에서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은 현실적으로 제한됩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심리가 앞서가고, 구매력은 따라가지 못하는 불균형 장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특히 대출 의존도가 높은 청년층·중산층 실수요자에게 이번 규제는 명확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래량은 다시 줄고, 매수·매도 간 눈치 싸움은 한층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말입니다.
직방 관계자는 “매입과 매도 의향이 모두 늘어난 것은 실수요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라면서도, “단기 가격 상승에 대한 확증편향이 의사결정에 개입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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