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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떠난 자리에 예술이 남았다”.. 제주 옛 호텔에 다시 불 붙은 기억의 미학
2025-07-03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명승호텔에서 갤러리 레미콘으로.. 그 비어 있던 공간, 이번엔 신들을 초대한다
팀서화 2025 여름 기획전 ‘Check in, the Forgotten Guest’, 제주 원도심의 재서사화
“예술은 관광이 지운 신성과 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는가”.. 공간의 귀환과 미학적 환대

# “비어 있었던 자리를 예술이 다시 채웁니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호텔, 산업화 시대 관광의 상징이자 기념비였던 ‘명승호텔’.

한 세기가 지난 지금, 그 공간은 가만히 질문을 던집니다.
“그 많던 손님은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그 안에 살던 신들은, 기억은, 공동체는 어디로 밀려났는가.”


2025년 여름,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갤러리 레미콘’에서 예술은 ‘보여주는 것’을 멈추고 ‘환대’라는 미학적 개념으로 사라진 존재들을 다시 불러냅니다.
그 첫 문장을 써 내려가는 건, 이제 관람객의 몫입니다.

■ 장소가 다시 열린다, 의미로

이번 여름, 제주의 문화 지형에 하나의 중대한 복기(復起)가 시작됐습니다.
문화예술기획사 ‘팀서화’가 기획한 현대미술 특별전 ‘명승호텔 더 그랜드 리오프닝 – Check in, the Forgotten Guest’가 5일부터 제주 산지로의 갤러리 레미콘에서 개막합니다.


그저 건물 안에서 열리는 전시가 아니라, ‘장소’ 그 자체를 기억의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예술적 의례.
전시는 그렇게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 호텔에서 갤러리로, 그러나 그 너머

명승호텔은 1962년 제주 최초의 현대식 관광호텔로 문을 열었습니다.
한때는 영화배우 신성일·엄앵란 부부가 찾았고, 제주 관광 1세대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폐업, 이후 30년간 닫힌 채 방치됐습니다.

이후 ‘갤러리 레미콘’으로 리모델링되었지만, 그 변화는 어쩌면 물리적 환생에만 머물러 있었는지 모릅니다.
간판은 바뀌었지만, 그 안에 어떤 기억과 정체성을 채워야 할지는 여전히 비어 있었습니다.

전시는 그 빈자리에 예술이 건네는 명확한 응답입니다.

떠나간 신들을 다시 초대하는 연회.
기억을 지운 산업화에 맞서는 예술의 환대 선언입니다.
2024년 ‘씻고 마시고 기도하라’ 전 중.

■ 예술이 공간을 기억하게 하는 방식

기획을 맡은 도연희 큐레이터와 김성우 작가(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장소의 미학적 복권(復權)’이라 명명합니다.
이들은 “제주는 과거 1만 8천 신이 살았다고 할 정도로 토속신앙이 깊은 땅이었다. 하지만 산업 중심의 관광 개발이 이 자연신과 공동체의 기억을 외곽으로 밀어냈다”며, “이번 전시는 그 밀려난 것들 즉 신, 자연, 공동체, 감각을 다시 이 호텔이라는 공간 안으로 초대한다”고 전시 취지를 전했습니다.

그 말처럼 이 전시는 미술의 기능이 아니라, ‘공간을 다시 살아 있게 하는 미학적 작동’입니다.
장소와 존재 사이 끊어진 관계의 복원이자, 예술이 수행하는 일종의 의례입니다.

■ 'Check in, the Forgotten Guest'란

전시의 제목은 겉뜻을 넘어, 전시 전체의 정서를 응축한 구조적 장치입니다.

‘Check in’은 환대와 초대의 제스처 ‘Forgotten Guest’는 잊힌 존재이자, 밀려난 기억, 공동체의 흔적, 사라진 신성을 상징하는 비유적 인물입니다.

전시장은 호텔의 구조를 따라 재구성됐습니다. 빈 침대, 닫힌 문, 침묵한 복도 안에 회화, 설치, 사운드, 미디어 작품이 배치됩니다.

작품들은 전시되는 수동적 대상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각기 ‘시간의 복원 장치’로써 이 장소와 응답합니다.

■ 우리는 이 공간을 어떻게 다시 기억할 것인가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2인이 참여했습니다.
김기대, 김서현, 전보배, 조현준, 정성진, 임희재, 그리고 윌 볼튼(영국), 조던 루비오(미국) 등이 함께하며 다양한 매체의 언어로 이 공간에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이 공간을 어떻게 다시 기억할 것인가.”
질문은 개별 작품에 배어 있고, 답은 관람자의 몸을 통해 서서히 드러납니다.

■ 비어 있었던 공간은 어떻게 의미를 얻는가

우리는 공간을 바꾸는 데는 익숙하지만, 공간의 의미를 되돌리는 데는 자주 무력합니다.
명승호텔은 갤러리가 되었지만, 그 속은 여전히 비어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자리를 ‘예술로 구성된 신의 귀환 장소’로 바꾸며, 공간은 ‘무대’가 아닌 ‘의식의 장’으로 다시 기능하기 시작합니다.

■ 예술은 도시를 어떻게 다시 구성하는가

전시는 호텔 내부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관람 인증 리플렛을 제시하면 인근 카페 ‘씨멘트’, 동문모텔, 아라리오제주 등 지역 문화공간에서도 연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술은 벽을 넘어 거리로 흐르고, 도시의 시간에 스며들며 제주 원도심이라는 공동체의 감각을 다시 일깨웁니다.
이 전시는 도시재생이 아니라, 존재재생의 미학입니다.

■ 예술은 사라진 신을 부를 수 있는가

“신은 떠났지만, 우리가 잃어버린 건 정말 신이었을까”라며, 전시는 조용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이 공간을 어떻게 다시 기억할 수 있을까”라고, 작품은 그 질문에 응답합니다.

전시를 기획한 팀서화 측은 “자연과 인간, 기억과 건축, 공동체와 신성… 끊어졌던 이음매들이 다시 연결되고, 망각된 감각은 제 온기를 되찾기 시작한다”며, “이곳은 한때 관광객의 출입구였고, 지금은 신을 맞이하는 새로운 입구가 된다”고 작품과 공간이 수행하는 전시의 역할을 설명합니다.
이어 “예술은 오늘도, 사라진 세계를 환대한다”고, 이번 전시가 건네는 존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정의합니다.


■ 그리고, 그 감각을 기획한 이름 ‘팀서화’


이 전시의 시작점은 작품이 아닙니다.
그보다 먼저, 장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소에 말을 건 이들이 있었습니다.

도연희와 김성우. 두 사람은 공간을 다시 숨 쉬게 만드는 감각을 가진 이들입니다.

도연희(여니도)는 독립 큐레이터로서, 장소를 전시의 대상이 아닌 주어로 다루는 사람입니다.
작가이자 기획자 김성우는, 사라진 감각과 기억의 잔해 위에 새로운 감응을 설계해온 창작자입니다.
두 사람은 ‘팀서화(TEAM.SEOHWA)’라는 이름으로 함께 묻고 또 말합니다.

“예술은 어떻게 유산이 되는가?”
그들의 질문은 늘 현대의 언어로 전통을 다시 짓고, 잊힌 공간에서 새로운 감각의 길을 열어가는 큐레이션의 실험으로 이어졌습니다.
2024년 '씻고 마시고 기도하라' 에서는 제주의 평범한 공간을 제의의 장소로 탈바꿈시키며 단지 ‘전시를 기획하는 것’을 넘어서 공간을 이야기로 짜는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2024년 ‘씻고 마시고 기도하라’ 전 중.

이들은 ‘장소’를 단지 배경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곳에 질문을 던지고, 말을 걸고, 기억을 꺼내고, 의미를 조립합니다.

그 방식은 하나의 언어로 귀결됩니다. ‘네오 헤리티지(NEO Heritage)’.
지금 이 시대의 전통은 무엇이며, 미래의 유산은 어떤 얼굴을 하고 남을 수 있을지를 공간을 통해, 전시를 통해, 감각을 통해 묻는 태도입니다.

팀서화의 프로젝트는 언제나 경계 위에 놓입니다.
현대미술과 공예, 건축과 디자인의 선을 흐트러뜨리고 그 틈에 시간과 사람, 축제와 의례, 기억과 공동체의 감도를 흘려 넣습니다.

때로는 폐허 위에서, 때로는 유적의 골조 속에서, 때로는 아무도 돌아보지 않던 구석에서. 예술이 다시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그 안으로 사람을 초대합니다.
그게, 이들이 말하는 예술입니다.

이번 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호텔’이라는 공간에 기억과 환대, 공존과 의례라는 언어를 조밀하게 배치하며, 전시 전체를 하나의 도시적 의례로, 퍼포먼스로, 감각의 진입로로 바꾸어냅니다.

신을 다시 부르는 일.
잊힌 장소를 다시 입구로 바꾸는 일.

그리고 그 입구를 지나, 관람객이 자신만의 첫 문장을 써 내려가게 만드는 일.
그 모든 기획의 안쪽엔, 언제나 ‘팀서화’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번 여름, 그들이 던진 질문에 응답하는 건 이제 당신의 차례입니다.

전시는 8월 27일까지 열리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이번 기획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후원, 갤러리 레미콘·카페 씨멘트·아라리오제주의 협력으로 진행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팀서화 인스타그램 계정(@team.seohwa)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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