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안덕면 / 오늘(3일) 오전
3만여 제곱미터 규모의 한 콩밭.
이 시기면 푸릇푸릇한 싹이 돋아 있어야 하지만, 어쩐 일인지 밭이 텅 비어 있습니다.
콩 파종 시기를 맞았지만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아 아예 파종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콩 농가의 경우 대부분 관수 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물을 대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고강수 / 콩 농가
"콩을 심으려니까 가물어서 콩을 파종을 못하겠어요. 너무 땅이 가물어서... 40년 정도 콩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이렇게 가물어서 콩 파종 못 하는 건 처음이에요 지금."
지난달 초 때 이른 폭우가 쏟아져 메밀과 보리, 밀 등이 수발아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이제는 반대로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아 농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겁니다.
권민지 기자
"이곳 지역에는 장마철이 무색하게 일주일 넘게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땅이 바짝 말라 있어서 제때 파종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농작물 보험 보상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콩에 대한 농작물 보험의 경우 오는 19일까지 신청이 마감되는데, 그때까지는 발아가 되고 떡잎이 나와야 콩 재배와 그로 인한 피해를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땅이 가물어 콩 파종이 쉽지 않은 데다 파종을 하더라도 싹을 틔우기 어려운 상황인 겁니다.
이한열 / 콩 제주협의회 회장
"보험 가입 시기가 7월 19일로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을 작년도 또는 재작년처럼 8월 10일 또는 15일까지 연기를 해줘야 농가에 파종이 되고 또 보험 가입 절차를 이룰 수 있는데..."
제주시 지역은 이미 지난 1일부터 약한 기상 가뭄이 나타났고, 다음 달 10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기상청은 지난달 26일을 기점으로 제주 지역의 장마가 종료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장마 종료 시점은 역대 가장 이르고, 장마 기간은 역대 2번째로 가장 짧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당분간 비 소식은 없어, 마른 하늘만 바라보는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만 가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윤인수 (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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