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동해보니 쓰레기 더미 수북
피해 아동 초등생.. 이상행동 보여
제주보안관시스템 통해 맞춤 지원
JSS 효과, 보호기관 연계율 27%↑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돌보지 않고 방치하고 있어요"

지난해 10월 이 같은 내용의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가보니 집 안은 각종 쓰레기와 옷가지 등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가정 환경조사 결과 엄마인 A 씨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었으며, 피해 아동은 근육이 약해지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의 방치로 피해 아동은 벽에 변을 바르는 등의 이상행동까지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경찰은 A 씨에 대해 수사를 벌여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했습니다.

경찰의 조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제주보안관시스템(JSS)'을 통해 A 씨와 피해 아동에 대한 종합심리검사와 약물치료, 가정생활·의료비 지원, 주거환경 개선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도 함께 실시했습니다.

제주지역 치안 약자의 보호망, 안전망 구축을 위해 운영되는 JSS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JSS 운영 결과 지난 5월까지 25건의 피해 사례에 대한 실무협의회가 열려 83건의 맞춤형 피해자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사례별로 평균 4개 참여기관이 협업했고, 경찰 이외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다른 기관에서 지원 대책을 마련한 사례도 4건이 있었습니다.

특히 보호기관 연계율은 전년(507건) 대비 136건 증가한 643건으로 2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찰은 오늘(3일) 71개 JSS 참여기관과 범죄 피해자 공동 대응 협의체 정기 회의를 개최하고,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피해자 보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여전히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치안 약자를 겨냥한 범죄는 지역사회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기적인 협업으로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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