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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초록은 없다” 그 다름의 결이, 우리를 살아 있게 만드는 걸.. 강부언·김용주·박성진·백성원·현민자 “제주의 감각을 되새기는 여름”
2025-07-09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자연과 감정, 기억과 결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초록
작가별 자문과 시선 속, 감각의 층위를 따라가는 여정
현민자 作 ‘Forest-02’ (캔버스에 아크릴, 65X91㎝. 2025)

# 햇빛이 내리쬐는 어느 날의 초록과, 비에 젖은 다음 날의 초록은 같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초록은 위안이 되고, 또 다른 이에게는 침묵이며, 어떤 이에게는 감정의 결처럼 스며듭니다.

초록은 같은 이름을 가진, 서로 다른 언어입니다.
우리가 자연을 말할 때, 그것은 단지 풍경이 아니라, 살아낸 시간의 감각이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지금, 제주의 다섯 작가가 마주한 '다른 초록'에 대한 기록이 열립니다.


19일, 제주시 동광로 제주자치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제2회 초록동색展’입니다.
전시에서는 총 33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초록동색(草綠同色)’은 뜻을 함께하는 이들의 연대에서 출발했습니다.

강부언, 김용주, 박성진, 백성원, 현민자.
제주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다섯 명의 작가가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초록은 없다’는 이들의 선언은, 전시를 공감의 공간이 아닌 ‘차이의 공존’으로 이끕니다.

강부언 作 ‘삼무일기-하모니2’ (캔버스 위에 수묵,혼합기법 50X120㎝. 2025)

■ “삶의 태도에 따라 세상은 달라진다” – 강부언

강부언 작가는 매일 새벽, 삼양의 검은모래 해변을 걷습니다. 노자의 무위자연 사상을 기반으로 삶을 감각하면서, ‘삼무일기’라는 수묵 연작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풍경이 늘 그 자리에 있어도, 내가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진다”며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세상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자연은 그에게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조용히 응답하는 관계입니다.
그 응답은 수묵의 농담과 여백을 타고, 화면 속에 조용히 스며듭니다.

김용주 作 ‘예감’ (캔버스에 아크릴, 130.3X193.9㎝. 2025)

■ “바람 위의 새는 나와 대화하는 또 다른 나” – 김용주

김용주 작가는 바다 위를 나는 새의 움직임에서 감정의 문장을 읽어냅니다. 그 새는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감각의 분신이며 대화의 주체입니다.
작가는 “새들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오늘 우리 뭐할까’, ‘어디로 가지?’라고 나도 모르게 말을 건다”면서 “결국 그 새는 내 안의 또 다른 나”라고 밝혔습니다.

화면 위 리듬과 방향, 밀도는 감정의 결을 따라 흘러갑니다.

작가는 풍경이 아닌 마음의 지도를 그립니다.

박성진 作 ‘숲’ (캔버스에 아크릴, 80.3X116.7㎝. 2025)

■ “숲은 생명의 호흡이 흐르는 공간” – 박성진

박성진 작가는 숲의 형상 너머에서 생명의 구조를 마주합니다.
작가에게 숲은 단지 나무의 집합이 아니라, 존재의 리듬이 흐르는 생명의 장소입니다.

작가는 “아침 햇살이 숲 사이로 스며들 때, 그 숲은 나에게 안식처가 된다”며 “긴 호흡으로 숲의 향기를 들이마시며 화면을 채워간다”고 자신의 작업을 소개합니다.

그렇게 투명과 불투명의 중첩, 단색의 호흡은 작가가 체화한 치유의 리듬을 시각화합니다.

백성원 作 ‘닭머르 해변’ (캔버스에 아크릴, 65.1X909㎝. 2025)

■ “물감은 감정의 결을 지휘하는 도구” – 백성원

백성원 작가는 자연의 리듬을 점묘와 물성의 중첩으로 해석합니다.
형상을 직접 묘사하기보다, 감정의 흐름과 생명의 시간성을 색채로 풀어냅니다.

작가는 “물감은 그냥 올리는 것이 아니라, 쌓고 흩트리고 다시 쌓으며 감정의 층을 조율한다”면서 “그 과정이 바로 자연이 가진 호흡이자 시간성”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에게 회화는 ‘살아 있는 존재’이며, 물질은 감정의 구조로 다시 태어납니다.

현민자 作 ‘Forest-01’ (캔버스에 아크릴, 73X91㎝. 2025)

■ “단단한 형상보다, 흐르는 감각을 따른다” – 현민자

현민자 작가의 숲은, 누군가의 기억처럼 조용히 스며드는 감정의 결입니다.
그 숲은 실재하지 않습니다. 눈앞에 있지만 어딘가 사라진 듯하고, 단단한 듯하지만 안개처럼 겹쳐지는, 관계와 기억과 흔적의 층위로 이뤄집니다.

작가는 “단단한 형상보다 흐르는 결을, 분명한 윤곽보다 스며드는 감각을 따라 그린다”며 “나라는 존재는 수천 겹의 관계로 이루어진 하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림은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보다 먼저, 조용한 감각으로 도착합니다.
그림이 아닌 ‘기운’으로, 시각보다 오래 남는 감정의 온도로 우리를 감쌉니다.

화면은 윤곽 없는 존재를 다정하게 껴안으며, 가만히 속삭입니다.
“당신도 이 숲의 결 위에,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말은 말이 되기 전부터, 이미 마음 어딘가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 초록은 결국, ‘다름’을 품은 결

전시는 초록이라는 색 아래 펼쳐지는 다섯 개의 감정이며, 다섯 개의 태도입니다.
‘제주’라는 장소성 속에서 자라온 작가들은 자연을 묘사하지 않고, 자연을 통해 자신을 말합니다.

그 다름이야말로 이 전시의 본질입니다.
초록은 하나의 색이 아니라, 관계의 무늬이고, 시간을 통과한 감각의 층위입니다.

화려한 격정도, 선언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다섯 작가의 작업이 남기는 잔향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감각의 속도를 다르게 만듭니다.

지금, 여기.
한 겹 한 겹 쌓아 올린 초록의 결 사이로, 더 천천히 숨 쉬어보길 권합니다.

전시는 24일까지 이어지며, 오프닝은 19일 오후 3시에 열립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합니다.

(왼쪽부터) 강부언, 김용주, 박성진, 백성원, 현민자 작가. (가나다 순)

■ 서로 다른 초록, 다섯 작가의 궤적

강부언 작가는 서울예술대학과 추계예술대학 미술과를 졸업하고 제주와 서울, 일본, 미국을 오가며 1989년부터 현재까지 64회의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수묵과 혼합기법을 기반으로 한 ‘삼무일기’ 연작을 중심으로, 일상과 자연, 사유의 결을 담은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용주 작가는 2025년 아라갤러리 개인전 ‘바람 부는 바다’를 포함해 제주와 서울 등지에서 활발한 개인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자연의 흐름을 주제로 한 감성적 회화로 2024 제주비엔날레, 2025 기당미술관 기획전에도 참여했습니다.

박성진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같은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국내외에서 45회의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투즐라 국제비엔날레 대상, 한국현대판화가협회 우수상 수상 경력과 함께, 다양한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습니다.

백성원 작가는 점묘와 적층의 물성을 기반으로 제주의 자연 이미지를 회화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2024년 아라갤러리 개인전 ‘중첩된 감각: 신촌’과 첸나이비엔날레, 제주미술제 등에서 활약하며 감각적 회화 언어를 확장해왔습니다.

현민자 작가는 제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제주를 중심으로 서울, 뉴욕, 리스본 등에서 18회의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자연과 존재의 관계를 감각적 언어로 풀어내며, 100회 이상의 기획 초대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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